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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리아 칼라스의 전기 영화 <마리아>의 세 번째 시간으로 재기를 꿈꾸는 디바가 부엌에서 부르는 아리아가 포함된 오페라를 만나보겠습니다.
‘오페라 디바’를 상징하는 인물과 같은 존재인 ‘마리아 칼라스 (Maria Callas, 1923-1977)’의 마지막 7일을 다룬 영화 <마리아>에서 다시 자신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마리아 칼라스가 요리를 하는 가정부 ‘브루나 (알바 로르바허 분)’ 앞에서 부르는 아리아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이 장면에서 화려했던 과거의 그녀가 무대 위에서 이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으로 오버랩 되는데요. 이 아리아가 바로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에 등장하는 아리아이자 마리아 칼라스로 대표되는 아리아 중 하나인 ‘정결한 여신이여’입니다.
도니체티, 로시니와 함께 ‘벨칸토 오페라 (Belcanto Opera)’, 즉 아름다운 아리아의 선율을 중심으로 하는 오페라 장르를 이끌어간 작곡가로 기억되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빈센초 벨리니 (Vincenzo Salvatore Carmelo Francesco Bellini, 1801-1835)’는 자신의 마지막 오페라인 <청교도>를 비롯하여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반으로 작곡한 오페라 <카풀렛가와 몬테큐가>, 그리고 <해적>, <몽유병 여인>, <비앙카와 페르난도>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프랑스의 시인 ‘알렉상드르 수메 (Alexandre Soumet, 1788-1845)’의 시 [노르마, 또는 영아 살해 (Norma, ou L’infanticide)]를 토대로 이탈리아의 작가 ‘펠리체 로마니 (Giuseppe Felice Romani, 1788-1865)’가 쓴 이탈리아어 오페라 대본으로 작곡된 벨리니의 2막 오페라 <노르마>는 1831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이 올려졌습니다.
드루이드 족의 교주 오로베조의 딸이며 대사제이기도 한 노르마는 로마 총독 폴리오네와 사랑에 빠져 그의 숨겨진 연인이 되었고, 그 사이에서 두 아이를 몰래 낳았습니다. 폴리오네는 하지만 자신의 친구 플라비오에게 노르마에게 싫증이 난 상황이라 신전의 어리고 아름다운 아달지자에게 눈길이 계속 간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노르마도 알게 됩니다. 화가 난 노르마는 동굴에 몰래 숨겨 키우고 있던 아이들에게 칼을 겨누지만 차마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진 못하고 좌절에 휩싸일 뿐이었습니다. 노르마는 사람들을 선동하여 로마 군대와 맞서고 몰래 잠입했던 폴리오네를 볼모로 잡게 됩니다. 신전의 제물로 폴리오네를 바치려던 아버지를 말리고 폴리오네를 사원으로 끌어들인 반역자를 찾아내자 청한 노르마는 감옥으로 향합니다. 폴리오네에게 자신과 두 아이들에게 돌아오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말하지만, 폴리오네는 자신을 죽이고 그 대신 아달지자를 용서해달라 빕니다. 분노에 이성을 잃은 노르마는 사람들이 모인 앞에서 신성함을 모독한 한 명의 여인을 신께 제물로 바치겠다 외칩니다.
두려움에 덜덜 떠는 폴리오네와 아달지자 앞에서 노르마가 외친 이름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두에게 자신의 아이들은 죄가 없으니 목숨을 살려 달라 부탁한 후에 불구덩이로 뛰어듭니다. 자신은 물론 아달지자와 자식들까지 살리기 위한 노르마의 진심과 희생에 회개한 폴리오네는 노르마의 뒤를 따르고,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의 희생으로 제단이 정화되었다며 합창을 부릅니다.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는 벨칸토 오페라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란 평을 받았으나, 20세기 전까지는 벨칸토 오페라의 쇠락과 함께 점차 잊혀 져버린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 칼라스가 오페라 <노르마>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하며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다시 주목을 받게 되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1막에 등장하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 (Casta Diva)’이 꺼져가던 <노르마>의 불씨를 다시 한번 지피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Casta Diva (정결한 여신)
Casta Diva, Casta diva,
che inartgenti
Queste sacre, Queste sacre
Queste sacre antliche piante
A noi volgi il bel sembiante
A noi volgi il bel sembiante
Il vel sembiante
Senza nube e senza vel
정결한 여신, 정결한 여신이시여
은빛 찬란한 빛으로 덮힌
이 성스러운, 이 성스러운 태고의 숲에서,
이 성스러운 숲의 고목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오, 우리에게 눈부신 빛을 주는
우리에게 눈부신 빛을 주는
먹구름 한 점 가리지 않는
자비심 넘치는 광채여
Tempra, o Diva
Tempra tu de’cori ardenti
Tempra ancora, Tempra ancora
Tempra ancora lo zelo audace
Spargi in terra a quella pace
Spargi in terra quella pace
Che regnar, regnar tu fai, tu fai nel ciel
Tu fai nel ciel
가라 앉혀주소서, 오 여신이여
가슴 속 격렬한 불길을 가라 앉히고
위험을 무릅쓰려는 열망을 사라지게 하소서
그러면 대지 위의 평화는 다시 돌아오리라.
지상의 평화는 다시 돌아오리라.
하늘에서 내리는 거룩한 빛은
빠르게 흩뿌려지리라.
Ah! Bello a me ritorna,
Del fido amor primieroL
E contro il mondo intiero,
Difesa a te saro
Ah! Bello a me ritorna
Del raggio tuo sereno;
E vita nel tuo seno,
E patria, e Cielo avro, a Cielo avro
아, 아름다운 이여 내게 돌아와주오
변하지 않는 당신의 첫사랑에게로
온 세상이 원수가 된다해도
나는 당신의 방패가 되었을텐데
아! 사랑하는 이여 내게 돌아와주오
사랑의 고요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다면
내 가슴은 삶의 평화을 찾을 것이고
고향과 하늘은 모두 당신 안에, 당신 안에 있을것이오.
고귀한 달의 여신에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이 곡이 영화 <마리아> 속에서는 더욱더 절실한 한 여인으로 비춰지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마리아 칼라스의 실제 전성기의 영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미어지게 만드는 이 영화를 절절하게 살리고 있는 명곡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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