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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오늘은 평생 '전설'을 써내려간 작곡가의 마지막 전설 작품을 만나보도록 하시겠습니다.
https://youtu.be/eKYX8mOYgJA?t=17
곡명 : 6개의 전설 작품번호 51번 (Skazki, Op.51)
작곡가 : 니콜라이 메트네르 (Nikolai Karlovich Medtner, 1880-1951)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메트네르'는 라흐마니노프나 스크리아빈보다 살짝 어리지만 그들과 동시대를 살며 14개의 피아노 소나타와 3개의 피아노 협주곡, 3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100곡이 넘는 성악곡을 비롯하여 다수의 작품들을 작곡한 음악가입니다. 그는 1905년 피아노 작품들의 계보에 한 획을 긋는 '전설'의 작곡을 시작하였습니다. 그의 이 '전설' 시리즈들은 영어로는 '동화 (Fairy Tale)'이라고 오역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지만, 우리는 주로 '전설'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쉽게도 작곡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것인데요. 메트네르는 처음 작품을 구상하였을 때 독일어로 '메르헨 (Maerchen)', 즉 '동화'라 이름 지었습니다. 그렇기에 사실 영어로 번역한 '동화'가 옳은 것이죠.
작곡가 자신은 이 50여곡의 작품들을 평생동안 '동화'가 아닌 '이야기'라 주장하긴 하였지만, 그가 작곡한 마지막 '전설'인 작품번호 51번의 여섯 곡은 진짜 동화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메트너가 1930년에 미국 비른 모어 대학에서 독주회를 할 때 쓴 프로그램 노트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신데렐라'와 '바보 이반' 이야기가 녹여져 있습니다. 1번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Allegro molto vivace)'는 '신데렐라와 어린 바보 이반에게'란 설명이 붙어 있으며, 2번 '칸타빌레 (Cantabile)'와 3번 '알레그레토 트란퀼로 (Allegretto tranquillo)'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4번 '알레그레토 콘 모토 (Allegretto con moto)', 5번 '프레스토 (Presto)', 6번 '알레그로 비바체 (Allegro vivace)'는 바보 이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꼭 정답이 아니고 각자의 해석을 해도 되는 곡이며, 메트네르는 두 번째 곡은 신데렐라의 노래, 마지막 곡은 이반의 춤이라고 서술하였습니다.
그럼 전설로 남은 아름다운 피아노 작품들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곡들과 함께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