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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브런치 칼럼 #44.음악 영화 이야기 5.영화 클라라, 네번째 이야기

by zoiworld 2019.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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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사진, 음악과 함께 볼 수 있는 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101

 입니다~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44. 음악 영화 이야기 5. 영화 클라라.. 네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매달 첫 주에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2019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를 살린 클래식은 잠시 중단되었던 음악 영화,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클라라 슈만의 삼각 관계를 그리고 있는 영화 클라라의 엔딩을 장식했던 작품으로 네번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슈만 부부에게 혜성처럼 등장하여 큰 파장을 일으킨 삼각관계의 주인공인 젊은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의 단 두개만이 존재하는 피아노 협주곡 중 첫번째 작품입니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라 단조 작품번호 15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1854, 브람스가 21세의 나이에 작곡을 시작하여 1858, 그의 나이 25세에 완성시킨 작품입니다.

 

원래 이 곡은 1856년에 원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구상되어졌다고 하는데요.

브람스는 클라라와의 연주를 위하여 이 작품을 구상하고, 또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1856년은 아이러니하게도 로베르트 슈만이 사망한 해이기도 하지요

 

결국 이 작품은 1859년 피아노 협주곡의 버젼으로 사람들에게 소개되었는데요.

이 때 하노버 궁정 관현악단의 연주와 브람스를 슈만 부부에게 소개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 (Joseph Joachim, 1831-1907)의 지휘로 브람스가 직접 피아노로 초연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소나타의 테마 제시와는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등 그의 스승이자 앞선 거장들인 슈만, 베토벤 등의 작곡가들을 뛰어넘으려던 젊은 브람스의 열정적이면서도 웅장한 스케일의 이 작품은 처음 대중에게는 비난과 외면을 받았다고 합니다.

 

1악장 마에스토소 (Maestoso), 2악장 아다지오 (Adagio), 3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Allegro Non Troppo)로 이뤄진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중 1악장 마에스토소는 젊은 브람스의 정열과 강렬함이 여실하게 들어나는 악장입니다.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접고 아름다운 소프라노 가수였던 아가테 폰 지볼트 (Agathe von Siebold, 1835-1909)에게 반하여 1859년 약혼을 하였으나 편지 한 통으로 아가테와 헤어져버린 브람스의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대변하고 있는 작품인 피아노 협주곡 1번의 1악장, 현재는 피아노 명곡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 된 이 협주곡의 1악장이 영화 클라라의 엔딩 장면에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클라라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솔리스트로 무대 위에서 정열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초반 슈만의 곡을 연주하는 클라라의 모습을 바라보던 슈만과 브람스의 모습과 비슷하게, 하지만 이제는 브람스의 곡을 연주하는 클라라의 모습을 브람스만이 바라보고 있는 마지막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브람스는 아가테와의 약혼을 깨어버리고 다시 클라라의 곁으로 돌아온 것일까요?

클라라는 젊은 브람스의 사랑을 마음 속으로나마 받아들인 것일까요?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영화 클라라의 엔딩 속 영화를 살린 클래식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음악 영화 클라라의 마지막 시간으로, 우리가 다루지 않은 영화 클라라 속에 등장한 여러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