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상과 함께하는 자세한 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182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의 형식 중 하나인 ‘환상곡 (Fantasy)’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환상곡은 이탈리아어로 ‘판타지아 (Fantasia)’, 독일어로 ‘판타지 (Fantasie)’, 영어로는 판타지라고 불리며, 그 단어의 의미인 ‘환상적인’과 동일한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환상곡은 형식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로맨틱하거나 몽환적인 상상과 환상을 표현한 소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물론 바로크, 고전, 낭만시대에 따라 그 형식은 변화를 거치긴 하였지만 그 당시에 활동하던 작곡가들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 작품들이 탄생하였습니다.
바로크 시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환상곡’은 모방하는 주된 바로크 형식인 ‘푸가 (Fuga)’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그 형식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흐의 오르간 환상곡이나 텔레만의 바이올린을 위한 환상곡들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고전 시대의 환상곡은 소나타 형식을 따르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였으나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많이 탄생한 시기입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독주를 위한 환상곡 3번 (Fantasy for Piano Solo No.3 in d minor, K.397)’가 소나타 형식을 따르는 유명한 고전 시대의 환상곡 중 하나입니다. 또한 베토벤의 ‘합창 환상곡 (Choral Fantasy in d minor Op.80)’는 최초로 환상곡에 성악을 넣은 작품으로, 피아노 협주곡과 칸타타를 섞어서 베토벤만의 독특한 환상곡을 완성시킨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낭만 시대는 그야말로 ‘환상곡을 위한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성과 생각을 음악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였던 시기가 바로 낭만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악기 구성과 형식의 결합을 작곡가들이 시도하였기에 그 종류도 매우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곡이 바로 쇼팽의 ‘피아노 판타지 (Fantasy for Piano solo in f minor, Op.49)’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생상스는 ‘바이올린과 하프를 위한 환상곡 (Fantasy for Violin & Harp Op.124)’를 남겼으며, 멘델스존, 슈베르트, 슈만, 라흐마니노프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많은 종류의 환상곡을 작곡하였습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 서곡’인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햄릿’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애국가를 남긴 작곡가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역시 아직도 많이 연주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쏘냥의 클래식 칼럼 > 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런치 칼럼 #73.영화 <덤앤더머>,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 (0) | 2021.10.11 |
---|---|
브런치 칼럼 #72. 영화 <박쥐> - 바흐의 칸타타 '나는 이제 만족하나이다' (0) | 2021.09.22 |
알쓸신클-57. 소토 보체 이야기 (0) | 2021.08.17 |
브런치 칼럼 #71. 도쿄 올림픽에 울려퍼진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0) | 2021.08.10 |
알쓸신클-56.음악용어 - 듀오 (0) | 2021.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