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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용어는 이탈리아어가 대부분이라 미리 숙지해놓지 않으면 헷갈리는 경우도 매우 많고, 다양한 제품의 제품명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돌체나 피아노, 포르테와 같은 용어들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음악 용어 중 향수의 이름으로 쓰이며 그 의미에 달콤함을 더하게 된 용어가 있는데요! 바로 ‘소토 보체 (Sotto Voce)’입니다.
‘소토 보체’에서 ‘소토 (Sotto)’는 ~보다 아래에, ~보다 낮은 위치에란 뜻이며, ‘보체 (Voce)’는 ‘목소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토 보체’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노래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꽤나 많은 곡에 등장하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전원 교향곡 (Symphony No.6 Op.68 ‘Pastorale’) 중 마지막 악장인 제 5악장 ‘목가, 폭풍이 지난 후의 기쁨과 감사 (Hirtengesang. Frohe und dankbare Gefuehle nach dem Sturm)’입니다. 또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짧은 성가곡인 ‘아베 베룸 (Ave Verum, KV618)’는 소토 보체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쇼팽 (Frederic Francois Chopin, 1810-1849)’의 ‘빗방울 전주곡 (Prelude in D flat Major Op.28 No.15 ‘Raindrop’)’이나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에도 소토 보체는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라우라 비아지오티 (Laura Biagiotti, 1943-2017)’는 1996년 ‘소토 보체’ 향수를 출시하였는데요. ‘소리굽쇠 (Tuning Fork, 일정한 주파수의 음높이를 내는 금속 소리 기구, 튜닝을 위하여 쓰였으며, 1711년 영국의 트럼펫 연주자이자 류트 연주자 존 쇼어 [John Shore, 1662-1752]가 발명)’를 끼워 디자인한 이 향수는 ‘달콤한 향이 속삭이듯 유혹한다’란 의미로 소토 보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큰 인기를 끈 소토 보체 향수는 그 무엇보다 소토 보체의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조용하고 속삭이듯 스며들게 연주하라는 의미이죠.
달콤한 향수처럼 속삭이듯 연주하기! 이제 소토 보체를 볼 때 잊지 말고 꼭 지키며 연주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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