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상과 함께하는 자세한 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195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아이돌 BTS도 사랑하는 음악의 형식 중 하나인 ‘파사칼리아 (Passacaglia)’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파사칼리아 (Passacaglia)’는 현재 샤콘느와 비슷한 형식을 지니고 있는 느린 춤곡입니다. 스페인의 3박자 춤곡에서 유래되었지만 서로 다른 춤이었던 파사칼리아와 샤콘느는 17세기에 기악곡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며 점점 그 형식의 이름 외에는 다른 점이 없는 음악 형식이 되어갔습니다. 이 두 음악 형식은 저음 성부에서 선율을 먼저 시작하여 계속 반복을 하고 점차적으로 다른 성부들이 더하기 되며 변주하여 연주하는 형식을 뜻합니다.
건너가다, 크로스 오버와 같은 뜻을 지니고 있는 스페인어 ‘Pasar’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파사칼리아는 17세기 초, 1606년 경에 처음 나타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초키 바로크 작곡가인 ‘프레스코발디 (Girolamo Frescobaldi, 1583-1643)’, ‘베르나르도 스토라체 (Bernardo Storace, 1637-1707)’와 같은 작곡가들이 파사칼리아의 기악곡으로서의 형식을 발전시키는 데에 기여를 하였으며 프랑스 작곡가 ‘라모 (Jean-Philippe Rameau, 1683-1764)’, ‘쿠프랭 (Francois Couperin, 1668-1733)’ 등이 샤콘느와 템포 면에서 차별화를 둔 파사칼리아를 작곡하며 두 음악 형식을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독일의 바로크 작곡가 ‘북스테후데 (Dieterich Buxtehude, 1637-1707)’가 작곡한 파스칼리아들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파사칼리아 라 단조 작품번호 161 (Passacaglia in d minor, BuxWV.161)’은 세계적인 아이돌인 ‘방탄소년단 (BTS)’의 대표곡 중 하나인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 중간에 BTS멤버인 ‘슈가’가 오르간으로 직접 연주하는 장면이 담기며 많은 팬들이 찾아보게 만든 곡이기도 합니다.
북스테후데의 파사칼리아에 영향을 받아 음악의 아버지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1703년에서 1713년 사이에 ‘오르간을 위한 파사칼리아 다 단조 작품번호 582 (Passacaglia in c moll, BWV.582)’를 남겼습니다. 또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하인리히 비버 (Heinrich Ignaz Franz Biber, 1644-1704)’는 자신의 역작인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로자리오 소나타 (Rosenkranz Sonaten)’의 마지막 곡을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사칼리아 (Passacaglia in g moll for Violin Solo)’로 작곡하였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파사칼리아는 바로 음악의 어머니 ‘헨델 (George Friedrich Handel, 1685-1759)’가 1720년에 작곡한 ‘하프시코드를 위한 모음곡 사단조 작품번호 432 (Suite for Harpsichord in g minor, HWV.432)’에 수록된 6번째 곡인 ‘파사칼리아 (Passacaglia)’입니다. 이 곡은 1893년 노르웨이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한 할보르센 (Johan Halvorsen, 1864-1935)’에 의해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하여 편곡되었는데요. 지금은 헨델의 원곡보다 할보르센의 편곡이 바이올린과 첼로, 현악사중주 등의 다양한 구성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파사칼리아는 오페라의 간주곡이나 교향곡의 한 악장의 음악 형식으로도 쓰였는데요. 음악의 성인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교향곡 3번 영웅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55 ‘Eroica’)’의 마지막 악장은 2/4박자임에도 파사칼리아의 음악 형식을 지니고 있으며, 독일의 작곡가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의 ‘교향곡 4번 (Symphony No.4 in e minor, Op.98)’의 마지막 악장도 파사칼리아의 음악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양한 파사칼리아 작품을 들어보며 샤콘느와 거의 동일하지만 미세하게 보이는 차이점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쏘냥의 클래식 칼럼 > 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쓸신클-63.연주홀 이야기- 일신홀 (0) | 2022.03.20 |
---|---|
브런치 칼럼 #78.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쇼팽 장송행진곡 (0) | 2022.03.10 |
브런치 칼럼 #77. [Spinn off] 베이징 하계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클래식곡들 (0) | 2022.02.10 |
알쓸신클-61.시대별 대표 작곡가 : 고전 음악 시대 2 (0) | 2022.01.18 |
브런치 칼럼 #76.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차이코프스키 '1812 서곡' (0) | 2022.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