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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탱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피아졸라보다도 위대하다는 평가를 받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탱고 오케스트라의 리더였던 ‘오스발도 푸글리에세 (Oavaldo Pedro Pugliese, 1905-1995)’는 20세기 탱고 음악이 나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구두 제작자였으나 취미로 탱고 사중주에서 플루트를 연주하였던 푸글리에세의 아버지는 푸글리에세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쳤으나, 음악에 큰 취미가 없었던 푸글리에세는 인쇄소에서 일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돕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그의 아버지는 푸글리에세에게 피아노를 선물하며,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푸글리에세의 형제들의 반주를 해주게 피아노를 배우길 권유하였습니다. 젊은 푸글리에세는 피아노를 치며 점점 피아노에 빠져들게 되었고, 1926년 탱고 피아니스트이자 오케스트라 리더 ‘로베르토 피르포 (Roberto Firpo, 1884-1969)’의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니스트로 짧게 활동하였습니다. 같은 해에 반도네오니스트였던 ‘페드로 마피아 (Pedro Maffia 1899-1967)’의 육중주 밴드에 들어가 탱고 음악의 깊이를 더해갔습니다.
이후 푸글리에세는 위대한 반도네오니스트 ‘아니발 트로일로 (Anibal Troilo, 1914-1975)’, ‘페드로 라우렌츠 (Pedro Blanca Laurenz, 1902-1972)’와 같은 위대한 음악가들의 악단에서 연주를 함께 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활약은 물론 작곡 활동도 활발하게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39년부터 1968년까지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뛰어난 음악가들을 배출해 내고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한 푸글리에세, 그의 악단에서는 피아졸라도 반도네오니스트로 일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탱고 음악사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습니다. 피아졸라가 누에보 탱고로 유명해진 이후에 두 음악가가 함께 무대에 서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탱고 팬들에게 회자되는 명연주이기도 합니다.
푸글리에세가 작곡한 작품들은 현재도 다양한 음악가들에 의하여 편곡, 연주되고 있는 명곡들이 많은데요.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탱고 음악에서 더블베이스의 역할이 도드라지는 곡으로 첫번째로 꼽아지는 1946년 작품 ‘라 슘바 (La Yumba)’가 있으며, 그 외에도 앞서 추천해드렸던 탱고 노래인 ‘지금/레시엔 (Recien, 1943)’, 아름다운 멜로디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나는 기억해 /레쿠에르도 (Recuerdo, 1924)’, ‘한 번/우나 베즈 (UIna vez, 1946)’ 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푸글리에세의 악단이 연주하며 명곡으로 기억되며 최고의 편곡으로 평가받는 곡들도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아 에바리스토 카리에고 (A Evaristo Carriego)’, ‘치케 (Chique)’, ‘데스데 엘 알마 (Desde el alma)’, ‘라 마리포사 (La Mariposa)’ 등의 작품들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피아졸라에 앞서 춤을 위한 음악에서 음악 자체로서의 탱고 음악이란 방향성을 잡고 그 격을 한껏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푸글리에세와 그의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즐겨보면, 피아졸라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 최고의 탱고 악단인 푸글리에세와 그의 오케스트라를 더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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