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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앙상블에서 잠시 만나봤던 삼중주나 삼중창을 뜻하는 ‘트리오 (Trio)’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스어로 숫자 3을 뜻하는 ‘τρεῖς’에서 유래한 이 ‘트리오’는 세 명의 연주자나 성악가가 함께 음악을 만드는 삼중주나 삼중창을 의미합니다. 또 음악 형식 중 ‘A-B-A’로 구성되는 바로크 춤곡의 느린 부분, 즉 B파트 부분을 트리오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주방세제 이름으로 익숙한 이 ‘트리오’ 중 가장 익숙한 조합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일 것입니다. 웬만한 작곡가들 중 피아노 트리오를 쓰지 않은 작곡가는 없을 정도로 앙상블의 가장 기본이자 아름다운 작품이 너무나도 많은 조합입니다.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1번과 2번을 비롯하여 베토벤의 12개의 피아노 트리오, 특히 7번 <대공>, 브람스의 3개의 피아노 트리오, 슈베르트 2개의 피아노 트리오 등 많은 곡들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피아노와 함께 하는 피아노 트리오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나 비올라, 첼로, 피아노의 조합처럼 두 대의 현악기와 피아노의 구성으로 된 트리오가 있습니다. 그 외에 목관과 현악기, 그리고 피아노의 조합으로 된 피아노 트리오가 있습니다. 우선 플루트와 바이올린, 피아노로 구성된 플루트 트리오에는 니노 로타, 멜라니 보니스, 세자르 쿠이와 같은 작곡가들이 남긴 작품이 있습니다. 플루트,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조합의 대표적인 작품은 블로흐의 콘체르티노가 있습니다. 하이든, 클레멘티와 같은 작곡가들이 플루트, 첼로,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남겼으며, 클라리넷,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에는 모차르트의 ‘Kegelstatt Trio’나 슈만의 ‘Maerchenerzaehlungen, Op.132’이 있으며, 클라리넷,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인 베토벤의 ‘거리의 노래 (Gassenhauer)’는 기존의 피아노 트리오 버전으로도 많이 연주됩니다.
금관, 현, 피아노의 조합은 브람스가 호른,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호른 트리오가 대표적입니다.
현악기들만의 조합이나 목관 악기들만의 조합으로 이뤄진 트리오의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트리오나 2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2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구성된 현악트리오가 있습니다. 또 플루트, 클라리넷, 바순으로 구성된 목관 트리오,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으로 구성된 목관트리오도 많이 사랑 받고 있는 구성입니다.
성악가들은 듀엣도 그렇지만 피아노나 다른 악기들의 반주가 없이 삼중창으로만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오페라에서 세 명의 주역이 함께 부르는 삼중창의 곡들이 익숙할 것입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트럼프의 노래’,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대신들의 삼중창,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Cosi fan Tutte, KV588)> 중 ‘바람은 시원하고’와 같은 곡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기존의 트리오 곡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편곡하여 연주하는 단체들이 많아지고 있어, 또 다른 음색으로 감상하는 재미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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