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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87. '리사이틀'이란?

by zoiworld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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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과 함께하는 자세한 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340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리사이틀 (Recital)’의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 사이트 (Cite)’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이트는 언급하다, 소환하다, 외치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서 파생된 단어가 바로 낭송하다, 암송하다란 의미의 리사이트 (Recite)’입니다. 다시하다란 뜻의 (re)’가 붙어 직역하면 다시 외치다란 의미이기 때문에 외워서 다시 암송하거나 낭독하고 낭송하는 의미가 되는 것이죠. 이 동사를 명사화시키면 바로 독주회’, ‘낭송회란 의미의 리사이틀 (recital)’이 됩니다.

원래 음악회, 연주회, 공연이란 의미의 콘서트 (Concert)’와 달리 리사이틀 (recital)’은 학생이 졸업 연주를 하거나 성과를 보여주는 음악회를 주로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현재는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서 악기를 독주로 연주하거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하는 독주회와 성악가의 독창회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는 것이 바로 이 리사이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연주홀에서 하루에도 수십명의 연주자가 자신이 주도하여 프로그램을 짜고 연주를 올리는 독주회나 독창회의 포스터에 영어로 ‘recital’이 붙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의 큰 공연이나 오페라, 발레와 같은 공연이나 실내악 음악회도 좋지만, 한 연주자의 역량을 중간 정도 사이즈의 홀이나 작은 홀에서 함께 호흡하며 느낄 수 있는 리사이틀은 그 리사이틀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에 큰 공연만큼 작은 리사이틀도 많은 관객들이 눈을 돌려 찾아가고 더 많은 클래식 작품들을 접하고 저변이 넓혀져 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음악회 (Concert)’의 범주 안에 들어가 독주회독창회를 지칭하게 된 리사이틀 (Recital)’, 독주회나 독창회에서 리사이틀과 콘서트를 혼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용어가 바뀌어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다음 공연장을 찾아갈 때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