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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영화를 살린 클래식 #100 영화 '엑스칼리버', 카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by zoiworld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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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395 입니다~

 

1981년 탄생한 영화 엑스칼리버 (Excalibur)는 영국의 오래된 전설인 아서왕과 그의 검인 엑스칼리버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 <마지막 군주 레오>, <서바이벌 게임>, <테일러 오브 파나마> 등을 연출한 감독 존 부어맨 경 (Sir John Boorman, 1933-)은 오랜 시절부터 반지의 제왕을 영화로 만들고자 노력을 하였으나, 판권을 사는데 번번히 실패하였고 그 아쉬움을 담아 1981년 영화 엑스칼리버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지금은 원로 배우로 큰 존경을 받거나 하늘의 별이 된 여러 배우들이 등장하는데요. 영화 <트로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등에 출연한 영국의 배우 나이젤 테리 (Nigel Terry, 1945-2015)가 주연인 아서 왕을 맡았으며, 토마스 윌리엄슨 (Thomas Nicol Williamson, 1936-2011)이 마법사 멀린 역을, 니콜라스 클레이 (Nicholas Anthony Phillip Clay, 1946-2000)가 랜슬롯 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영화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배우들에는 아서 왕의 아버지인 우서 펜드래건 왕을 맡은 개브리얼 번 (Gabriel Byrne, 1950-), 마녀 모르건 르 페이 (Morgan le fay) 역을 맡은 헬렌 미렌 (Helen Mirren, 1945-),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인 거웨인 경을 맡은 리암 니슨 (Liam John Neeson, 1952-)와 같은 인물들이 대표적입니다.

 

2019년 영화 <조커>에서 어린 브루스 웨인이 부모님과 함께 극장에서 나올 때 걸려있던 포스터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엑스칼리버의 영화일 정도로 많은 영화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사의 심부름꾼으로 지내던 18세의 청년 아서는 영국을 통일한 우서 왕이 사망하기 전 자신의 검 엑스칼리버를 바위에 꽂으며 아무도 이 검을 바위에서 뽑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힌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검을 뽑은 사람이 왕이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아서는 바위에 꽂힌 이 엑스칼리버를 손쉽게 뽑아 들고, 이 때 그의 앞에 대마법사 멀린이 나타나서 아서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려줍니다.

멀린의 마법으로 탄생한 명검 엑스칼리버의 힘으로 영국을 통일한 우서 왕은 강적이었던 콘월 경과의 만찬 자리에서 콘월 경의 아내를 넘보게 됩니다. 멀린의 마법으로 그녀와 동침을 할 수 있었던 우서 왕, 하지만 그 대가로 아서가 태어나자마자 멀린에게 맡겨지게 되는 운명에 처하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청년이 된 아서는 운명적으로 엑스칼리버를 손에 넣게 되고 멀린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르는 여정에 오르게 됩니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기사들과 싸우고 왕위에 오른 아서 왕은 자신을 지지한 기사들과 원탁의 기사 동맹을 맺으며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아서 왕의 부인 귀네비어 (케리 렁기 분)는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이었던 랜슬롯 경과 불륜을 저지르고, 설상가상으로 모드레드 경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최후의 결전에서 모드레드 경과 아서 왕은 둘 다 서로의 칼에 사망하게 되는데, 이 때 아서 왕은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인 퍼시벌 (폴 조프리 분)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퍼시벌은 유언에 따라 엑스칼리버를 호수로 던지고, 물 속에서 등장한 요정은 엑스칼리버를 쥐고 물 속으로 사라지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영국의 오래된 전설이자 각종 게임이나 소설의 소재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엑스칼리버를 소재로 한 명작인 영화 <엑스칼리버>에는 클래식 음악이 트레일러에서부터 등장하고 있는데요. 바로 카를 오르프의 세속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입니다.

 

독일의 작곡가이자 어린이 음악 교육을 위한 타악기들인 오르프 악기를 개발한 교육자였던 카를 오르프 (Carl Orff, 1895-1982)는 현대 음악의 일반적인 실험 음악의 방향성이 아닌 단순한 요소와 가장 원시적이며 반복을 통하여 감각을 중시하는 음악을 추구하였던 음악가였습니다. 그의 대표작이 바로 3부작의 칸타타 <승리 삼부작 (Triumph Trilogy)>입니다. 첫 번째 작품인 <카르미나 부라나>의 성공으로 1943년 두 번째 칸타타인 <카투리 마르키나 (Catulli Carmina)>1953년 세 번째 작품인 <아프로디테의 승리 (Triumph of Aphrodite)>가 작곡되었으나, 이 두 곡은 첫 번째 곡만큼의 사랑을 받거나 현재까지 연주가 자주 되고 있지 않은 작품입니다.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1936년에 작곡된 세속 칸타타인데요. 중세시가집인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를 바탕으로 작곡되었습니다.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틱트 보이에른 (Benedikt Beurn) 수도원에서 발견된 시가집이기 때문에 보이에른의 시가집이란 뜻의 라틴어 <카르미나 부라나>가 붙어졌는데요. 카르미나 (Carmina)는 노래들, 부라나 (Burana)보이에른이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시가집이 원래 어떤 멜로디로 불려졌는지는 안타깝게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시가집 중 24개의 시를 골라 카를 오르프는 자신만의 작풍으로 작곡하였으며, 타악기의 매우 강렬하고도 원시적인 리듬을 강조한 작품이 바로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입니다.

 

서곡과 3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1<>, 2<술집에서>, 3<사랑의 뜰>이라는 부제가 붙어져 있습니다. 서곡은 2개의 곡으로, 1부는 8개의 곡, 2부는 5개의 곡, 3부는 9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에 가장 첫 곡이 반복됩니다.

 

 

서곡 운명의 여신이여, 세계의 여왕이여 (Fortuna Imperatrix Mundi)
1.    운명의 여신이여 (O Fortuna)
2.    운명의 타격 (Fortuna plango vulnera)
1<(Primo vere)> 1.    아름다운 봄의 얼굴 (Veris leta facies)
2.    태양은 모든 것을 부드럽게 (Omnia sol temperat)
3.    봄이여 잘 왔도다 (Ecce gratum)
<잔디 위에서 (Uf dem Anger)>
4.    춤곡 (Tanz)
5.    숭고한 숲 (Floret silva)
6.    볼연지를 주세요 (Chramer, gip die varwe mir)
7.    왈츠 (Reie)
8.    세계가 나의 것이 된다 해도 (Were diu werlt alle min)
2<술집에서 (In Taberna)> 1.    노여움으로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Estuans interius)
2.    지난날 내가 살던 호수 (Olim lacus colueram)
3.    나는 수도원장이다 (Ego sum abbas)
4.    술집에서 우리는 (In taverna qundo sumu)
3<사랑의 뜰 (Cour damours)> 1.    사랑의 신은 어느 곳에나 날아오다 (Amor volat undique)
2.    낮 밤 모든 것이 (Dies, nox et omnia)
3.    붉은 옷의 처녀가 서있다 (Stetit puella)
4.    나의 마음은 탄식으로 가득하다 (Circa mea pectora)
5.    젊은이와 처녀가 있다면 (Si puer cum puellula)
6.    오라, 오라, 오거라 (Veni, veni, Venias)
7.    방황하는 나의 마음 (In trutina)
8.    즐거운 계절 (Tempus est iocundum)
9.    사랑스러운 사람이여 (Dulcissime)
<블랑치플로와 헬레나 (Blanziflor et Helena)>
10.  아아 어디에 비길 수 없이 아름다운 것이여 (Ave formosissima)
11.  운명의 여신이여 (1곡 반복)

 

 

<카르미나 부라나> 24개의 곡들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곡인 운명의 여신이여는 영화 <엑스칼리버>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며 잔인하면서도 웅장한 대서사시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역할울 하고 있는 명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