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426 입니다~
영화 <JFK>, <월 스트리트>, <파괴자들>, <알렉산더>, <스노든> 등으로 잘 알려진 ‘올리버 스톤 (William Oliver Stone, 1947-)’ 감독이 자신이 직접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만든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3편의 영화들 중 가장 인상적인 영화로 손꼽히는 영화가 바로 <플래툰>입니다. 1989년작 <7월 4일생>, 1994년작 <하늘과 땅>이 탄생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다 할 수 있는 영화 <플래툰>은 1986년에 제작되었으며, 후에 이 세 작품을 묶어 <베트남 3부작>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이등병 ‘크리스 테일러’는 영화 배우 ‘찰리 쉰’이,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담당한 병장이자 테일러의 분대장이었던 ‘고든 일라이어스’의 역은 영화 배우 ‘윌럼 데포 (Willem Dafoe, 1955-)’가 맡았습니다. 일라이어스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과격한 성격의 하사 ‘로버트 반스’는 ‘톰 베린저 (Tom Berenger, 1949-)’가 맡았으며 그 외에도 포레스트 휘태커, 존 맥긴리, 조니 뎁 등 지금도 이름만 듣거나 얼굴만 보더라도 낯이 익은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대학 생활을 하던 ‘테일러’는 가난한 사람들만이 징집되어 베트남 전쟁에 동원되는 것에 반발하여 자원 입대하게 됩니다. 그는 일라이어스 분대장, 반즈 하사의 부대에 배치되었고, 참혹한 전쟁의 현실과 열악한 환경에 부상까지 당하며 점차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부대원들에 동조하게 됩니다. 한 마을 주민 모두가 베트콩인 것을 알고 그 때부터 민간인을 학살하는데 거리낌이 없게 된 반즈 하사, 그리고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일라이어스 분대장은 크게 분노하고 부대는 결국 양분됩니다. 행군 중 매복을 당하고 난장판인 상황에서 작전 수행 중 반즈가 일라이어스를 몰래 쏩니다. 일라이어스는 다행히 죽지 않았으나 구조되기 전에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믿고 따르던 일라이어스를 죽인 사람이 반즈인 것을 알게 된 테일러는 크게 낙담합니다.
치열하였던 전투에서 승리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크리스는 부상당한 채 쓰러져 있는 반즈를 발견하지만, 그를 구조하는 대신 일라이어스의 복수를 합니다. 그리고 테일러는 동료와 함께 헬기로 후송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일라이어스가 부상을 입은 채 퇴각하는 헬기를 향해 달려가지만 결국 베트콩군들에게 뒤에서 총을 맞아 사망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일라이어스 역을 맡은 윌렘 데포가 십자가에 매달린 듯한 자세로 두 손을 높이 들고 전사하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음악이 바로 작곡가 자신의 장례식 뿐만 아니라 루즈벨트 대통령, 아인슈타인, 케네디 대통령, 그레이스 켈리와 같은 유명인들의 장례식에서도 연주된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입니다.
미국의 작곡가 ‘사무엘 바버 (Samuel Osborne Barber II, 1910-1981)’은 후기 낭만, 또는 신낭만주의 음악가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는 2개의 교향곡을 비롯하여 1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 협주곡, 피아노 협죽고, 현악사중주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1936년 ‘현악사중주 나단조 작품번호 11번 (String Quartet in b minor, Op.11)’을 작곡하였는데요. 3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의 2악장이 바로 그가 1935년부터 2년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학을 할 때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곡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따로 관현악곡으로 편곡까지 하였던 바버는 1938년, 이 악장만을 따로 ‘현을 위한 아다지오 (Adagio for Strings)’로 이름 붙여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이탈리아의 대지휘자 토스카니니의 연주로 미국 전역에 라디오로 초연되었는데요. 토스카니니는 특히 이 곡을 너무나 사랑하여 미국을 순회하는 동안 이 곡을 항상 연주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긴 호흡을 통하여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인데요. 그렇기에 이 곡은 전쟁영화 <플래툰> 속에서 전쟁의 참혹함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희생에 대한 깊은 상념을 잦게 하는 명장면을 살리는 클래식으로 흐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쏘냥의 클래식 칼럼 > 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를 살린 클래식 #102. 영화 '바베트의 만찬', 브람스 '사랑의 왈츠' (0) | 2024.06.25 |
---|---|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90. 연주홀 이야기 - 푸르지오 아트홀 (0) | 2024.06.15 |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89. 연주홀 이야기 - 제주문예회관 (0) | 2024.05.11 |
영화를 살린 클래식 #100 영화 '엑스칼리버', 카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 (0) | 2024.05.09 |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88. 악기 이야기-첼로 (0) | 202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