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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오늘은 아름다운 시 한 편을 닮은 피아노 독주곡을 함께 감상해보시겠습니다.
곡명 : 물의 유희 (Jeux d'eau, M.30)
작곡가 :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1875-1937)
'스위스의 시계 장인', '관현악의 마술사'와 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드뷔시와 함께 당시 음악계의 유행을 이끌어 나간 음악가였습니다. 프랑스 파리 음악원에서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e, 1845-1924)'에게 가르침을 받은 그는 <볼레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비롯하여 <라 발스>, <밤의 가스파르>, <쿠프랭의 무덤>과 같은 자신만의 음악적인 특징이 물씬 풍겨나는 작품을 많이 작곡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곡은 자신의 스승이었던 포레에게 헌정한 1901년 작품인 '물의 유희'입니다.
작품이 완성된 다음해인 1902년, 스페인 출신의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비녜스 (Ricardo Vines y Roda, 1875-1943)'의 연주로 초연이 올려진 이 곡은 프랑스 시인 '앙리 드 레니에 (Henri de Regnier, 1864-1936)'의 대표 시집 <물의 도시 (La Cite des eaux)>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레니에가 1902년에 쓴 이 시집은 물과 자연에 대한 시들로 채워져 있는데요. 그 중 시 '물의 축제 (Fête d'eau)'의 한 구절인 '물결이 간지럽히듯 웃는 강의 신 (Dieu flurial riant de l'eau qui le chatouille)'를 자신의 악보에 써놓기도 한 이 '물의 유희'는 물결이 찰랑거리거나 폭포, 실개천의 소리, 물방울이 튀는 소리 등을 피아노로 인용한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라벨의 '물의 유희'와 함께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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