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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92. 악기 이야기-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

by zoiworld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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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과 함께하는 자세한 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501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악기 이야기>, 그 열세 번째 시간으로, 흔히 피아노의 조상으로 불리는 하프시코드클라비코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피아노의 왕이라 불리는 피아노의 전신은 중동 지역에서 만들어져 11세기 경 유럽과 중국으로 전파된 덜시머 (Dulcimer)’, 즉 양금이란 설이 있고, 또 오르간과 같은 악기를 피아노의 조상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를 피아노의 전신인 대표적인 건반 악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독일어로 쳄발로 (Cembalo), 영어로 하프시코드 (Harpsichord)’라 부르는 이 악기는 1397년에 탄생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나 바로크 시대부터 현재까지 연주되고 있는 지금의 형태의 하프시코드에 대한 기록은 1511년부터 등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로는 클라브생 (Clavecin)’, 이탈리아어로 클라비쳄발로 (Clavicembalo)’로 불리는 이 악기가 피아노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소리를 내는 방식입니다.

하프시코드는 건반을 누르면 기타나 하프처럼 현을 뜯어서 연주하기 때문에 피아노와는 다른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건반을 누르면 ‘잭’이라는 나무 막대에 걸린 새의 깃촉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플렉트럼’이 현을 뜯어서 소리를 냅니다. 또 건반에서 손을 떼면 잭이 내려오며 천 소재의 댐퍼가 현에 닿아 울림을 막는 구조로 되어 있죠.

 

지금은 하프시코드만큼 널리 연주되고 있지는 않지만 16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 널리 쓰인 건반악길 바흐가 매우 사랑하였던 악기로 알려져 있는 피아노의 전신이 바로 클라비코드 (Clavichord)’입니다. 보통 탄젠텐 시스템 (Tangenten)’의 건반 악기인 이 악기는 건반을 누르면 ‘탄젠트 (Tangent)’라 불리는 놋쇠막대로 현이 구분되고 동시에 끝에 달린 뾰족하거나 둥근 봉 부분으로 가볍게 현을 밀어 올려 내는 진동으로 음을 만듭니다. 음량은 매우 작지만, 하프시코드에 비하여 셈여림의 변화가 수월하였으며, 부드러운 음색을 표현하거나 비브라토가 가능한 악기가 바로 이 클라비코드입니다. 특히 하프시코드에 비하여 월등히 가볍기 때문에 휴대에도 편리하였으나 그 음량 때문에 합주가 수월하거나 적합하지는 않은 악기가 바로 이 클라비코드였습니다. 바흐는 이 악기를 위하여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인벤션> 등의 작품들을 작곡하였으며, 지금은 피아노로 대부분 다 연주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리의 강약 표현이 어려운 하프시코드와 소리 자체가 너무 작은 클라비코드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여러 악기 제작자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개발하여 지금의 피아노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피아노의 탄생과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