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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봉하여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미국 로스 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지망생의 사랑과 꿈을 그린 작품입니다. 제목 ‘라라랜드 (La La Land)’는 로스 앤젤레스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멀리 떨어진 꿈과 같은 세상, 즉 환상의 나라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스타, 즉 별이 되고자 하는 꿈을 지닌 이들이 모이는 도시인 ‘로스 앤젤레스’에 모여든 열정 가득한 이들의 사랑을 ‘라이언 고슬링 (Ryan Thomas Goslung, 1980-)’과 ‘엠마 스톤 (Emily Jean ‘Emma’ Stone, 1988-)’이 서글플 정도로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성공보다는 자신의 꿈과 음악적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정통파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로맨티스트 ‘세바스찬 (라이언 고슬링 분)’과 배우 지망생이지만 현재는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아 (엠마 스톤 분)’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의 꿈이 꺾이지 않고 이어가도록 응원을 하지만 결국 꿈과 현실 사이에 타협을 하고 서로에게 실망을 하고 헤어지고, 후에 다시 자신의 꿈을 이룬 후에 우연히 다시 마주치지만 세바스찬이 서로 처음 마주하였을 때 연주하였던 곡인 ‘City of stars (별들의 도시)’를 다시 한 번 연주하는 동안 ‘끝까지 함께 하여 행복해졌다면’이란 상상을 한 후 눈빛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헤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첫 오프닝 곡인 ‘Another day of sun’이나 두 주인공의 테마, 그리고 두 명이 석양이 지는 풍경을 보며 함께 노래 부르고 탭댄스를 추는 ‘A lovely Night’, 그리고 그들의 열정적인 사랑을 그리는 ‘Summer montage’까지 아름다운 음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라라랜드앓이’들을 대거 양산해낸 이 영화의 가장 처음을 장식하는 음악은 뮤지컬이나 재즈 음악이 아닌 클래식 음악입니다. 영화의 시작되고 꽉 막힌 LA의 도로에 멈춰 있는 차들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음악들 중 제일 처음 등장하는 음악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입니다.
‘차이코프스키 (Pyoth Ilych Tchaikovsky, 1840-1893)’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발레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비롯하여 교향곡 6번 <비창>, 바이올린 협주곡, 이탈리아 기상곡,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햄릿>등을 작곡하였습니다. ‘교향시’와 비슷한 맥락의 단악장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이지만 조금은 그 성향이 다른 차이코프스키의 ‘환상 서곡’과 같은 관현악 서곡 작품들은 지금도 많이 연주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바로 <1812 서곡>입니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러시아를 침공하여 모스크바에서 불과 100여 km 떨어진 ‘보로디노’ 지역에서 러시아와 프랑스가 목숨을 건 전쟁을 벌린 해가 바로 1812년인데요. 양쪽 모두 수많은 군인들이 사망하였으나, 나폴레옹과 프랑스 군대가 러시아 침공을 포기하고 퇴각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투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1880년에 이 곡을 완성하였으며, 특별히 이 곡은 연주 중간에 대포를 사용하도록 작곡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1882년 모스크바 예술 산업 박람회에서 아쉽게 대포는 제외된 채로 평범하게 초연이 올려진 이 곡은 지금도 야외에서 연주될 때에는 실제 대포와 함께 연주되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러시아의 성가를 현악기군의 연주로 느린 ‘라르고 (Largo)’로 시작되는 이 곡은 두 번째 파트에서 러시아 ‘노브고로드’ 지방의 민요와 프랑스의 ‘마르세예즈’를 삽입하여 두 나라의 대립을 그리고 점차 마르세예즈 멜로디를 사라지게 만들고 러시아의 민요 선율을 선명하게 연주하게 만들어 러시아의 승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 16번의 대포 발사를 넣어 러시아의 승리를 확신하게 되며 러시아 국가를 장중하게 연주하고 사원의 종들을 울리며 끝이 나게 됩니다.
영화 <라라랜드>의 도입부에 많은 곡들 중 왜 하필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이 연주되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져볼 수 있으나, 미국에서 독립 기념일의 기념식에서 빠지지 않는 ‘애국심’을 상징하는 음악이라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와 같은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을 함께 즐겨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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