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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대별 대표 작곡가들을 만나보려 하는데요. 지난 바로크, 고전 시대를 지나 오늘은 낭만 음악 작곡가에 대해 알아보는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초기 낭만’으로 분류되는 작곡가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사실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나라의 수많은 작곡가들이 활발하면서도 개성 넘치게 활동하였던 시기가 바로 이 낭만 주의 음악이 대성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고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는 것 역시 음악적인 특성으로 나누기 보다는 작곡가의 탄생 시점을 인위적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초기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들은 대체로 1800년부터 1810년 사이에 태어난 작곡가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할 것입니다. 이 시기의 음악들은 대체로 고전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 성향을 다수 띄고 있으며 점차 인문학적인 요소들을 중시하게 되는 음악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편할 것입니다.
1. 빈센초 벨리니 (Vincenzo Salvatore Carmelo Francesco Bellini, 1801-1835)
로시니, 도니제티와 함께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중 한 명이 바로 빈센초 벨리니입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기교의 노래가 중요시 여겨지는 ‘벨칸토 오페라 (Bell Canto Opera)’를 대표하는 오페라 <노르마>, <청교도>, <몽유병 여인>, <해적>과 같은 작품들을 남긴 벨리니는 후대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는데요. ‘피아노의 시인’이란 별명의 쇼팽은 임종 시 벨리니의 오페라 속 아리아를 듣길 원했다는 일화가 매우 유명합니다.
2. 아돌프 아당 (Adolphe Charles Adam, 1803-1856)
프랑스의 발레 및 오페라 작곡가 ‘아돌프 아당’은 낭만 발레의 효시를 연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발레 <지젤>을 비롯하여 오페라 <투우사>, <만약 내가 왕이라면>, <롱쥐뫼의 우편배달부>, 발레 <해적>, <파우스트> 등이 지금도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그가 시도한 발레 음악 속 많은 효과와 장치들은 현대 발레 음악에까지 큰 영향을 줬으며, 지금도 발레 <지젤>의 주인공인 ‘지젤’은 발레리나들이 가장 맡고 싶어하는 여주인공이 되었습니다.
3. 엑토르 베를리오즈 (Hector Berlioz, 1803-1869)
프랑스의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사실 음악적 특성으로는 후기 낭만 작곡가로 분류되는 작곡가입니다. 하지만 태어난 시기가 멘델스존보다도 빠르기 때문에 태어난 연도로 분류하였을 때에는 초기 작곡가로 들어갑니다. 그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작곡을 이어갔으며 표제 음악을 대표하는 교향곡인 <환상 교향곡>을 비롯하여 <로마의 사육제>, 전설극 <파우스트의 겁벌>, <테 데움>, 오페라 <트로이 사람들> 등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을 통하여 클래식 음악들은 인문학적 요소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견고하게 다지게 되었습니다.
4. 미하일 글린카 (Mikhail Ivanovich Glinka, 1804-1857)
러시아 민족음악의 아버지와 같은 음악가인 ‘글린카’는 차이코프스키를 비롯하여 러시아 5인조와 같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후기 낭만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음악가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황제에게 바친 목숨>, 이 두 오페라가 있으며 그 외에도 ‘왈츠 환상곡’, 가곡 ‘베니스의 밤’, 그리고 러시아의 민속 무용을 토대로 작곡된 관현악곡인 ‘카마린스카야’ 등이 있습니다.
5. 요한 슈트라우스 1세 (Johann Baptist Struass I, 1804-1849)
‘왈츠의 아버지’란 별명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음악가로 ‘비엔나 왈츠 음악’을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입니다. 물론 후에 자신의 첫째 아들인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게 그 명성이 밀리긴 하였으나, 그는 영원한 앵콜곡으로 사랑받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비롯하여 ‘안넨 폴카’, ‘비둘기 왈츠’, ‘술꾼의 갤롭’, ‘파리의 왈츠’와 같은 작품들을 다수 작곡하였습니다.
6. 펠릭스 멘델스존 (Jac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독일의 작곡가 ‘멘델스존’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부유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음에도 사회적으로 소외되었기 때문에 아버지인 은행장 ‘아브라함 멘델스존’에 의하여 멘델스존과 그의 모든 형제자매들은 개신교로 개종하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세례명이 바로 ‘야코프 루드비히’입니다. 그는 ‘무언가 (Lied ohne Worte)’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였으며, 8권의 무언가 모음곡을 비롯하여 5개의 교향곡과 부수음악 <한 여름 밤의 꿈>, 오라토리오 <엘리야>, <성 바울> 등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7. 파니 멘델스존 (Fanny Mendelssohn-Hensel, 1805-1847)
멘델스존의 누나 ‘파니 멘델스존’은 펠릭스 멘델스존과 함께 ‘무언가’를 만든 음악가입니다. 마치 성악가가 선율을 노래하고 피아노가 반주를 하듯, 피아노의 오른손이 선율을, 왼손이 반주 파트를 연주하는 하나의 피아노 독주 장르인 이 ‘무언가’를 파니 멘델스존 역시 다수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당시 ‘전문 음악가로서 여성은 적합하지 않다’란 사회적 풍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동생 펠릭스 멘델스존의 이름으로 그의 무언가 모음곡집에 함께 수록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녀의 가곡들과 피아노 트리오 등의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8. 로베르트 슈만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위대한 낭만 음악 작곡가 중 한 명이자 음악평론가였던 ‘로베르트 슈만’은 대표적인 독일의 낭만시대 음악가였습니다. 그는 4개의 교향곡과 피아노 사중주, 피아노 오중주, 3개의 현악사중주, 피아노 모음곡 <사육제>, <어린이 정경>, 가곡집 <시인의 사랑>, <여자의 일생>, <미르테> 등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그리고 슈만은 자신이 창간한 <음악신보 (Neue Zeitschrift fuer Musik)>을 통하여 다양한 신진음악가들과 작품들이 세상에 선보일 수 있도록 도왔던 큰 스승과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프레데리크 쇼팽이나 페르디난트 다비드와 같은 작곡가들도 1810년에 태어나긴 하였으나, 그 음악적 특징이 초기 낭만 음악 작곡가들과는 너무나 확연히 달랐기 때문에 그들은 중기 작곡가로 분류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는 것이 추세입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중기 낭만 음악 작곡가들의 첫 번째 시간으로 1810년부터 1819년까지 태어난 음악가들을 만나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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