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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음악 영화 이야기’, 그 네번째 영화 ‘마지막 사중주’와 마지막 사중주에 등장하는 매우 중요한 곡인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4번 (String Quartet No.14 in c sharp minor, Op.131)’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사중주 (A late Quartet)’는 이스라엘 계 미국 감독 ‘야론 질버만 (Yaron Zilberman, 1966-)’이 공동 각본과 제작, 감독을 모두 맡은 2012년 영화입니다. 25주년을 맞는 세계적인 실내악단 ‘푸가 (Fugue)’의 연주자들의 갈등과 화해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제1바이올린 연주자 ‘다니엘’ 역에 이스라엘 계 배우 ‘마크 이바니어 (Mark Ivanir, 1968-)’, 제2바이올린 연주자 ‘로버트’에 영화 매그놀리아, 헝거게임, 머니볼, 레드 드래곤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필립 시모어 호프먼 (Philip Seymour Hoffman, 1967-2014)’이 출연하였으며, 존 말코비치, 겟 아웃 등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캐서린 키너 (Catherine Keener, 1959-)’가 비올라 연주자 ‘줄리엣’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현악사중주 ‘푸가’의 가장 연장자이자 리더인 첼리스트 ‘피터’ 역에는 펄프 픽션, 캐치미 이프 유 캔, 슬리피 할로우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토퍼 월켄 (Christopher Walken, 1943-)’가 빛내주고 있습니다.
25주년 기념 연주를 앞두고 있는 세계적인 현악사중주 ‘푸가’의 리더이자 줄리어드 음악원의 교수 ‘피터’는 연주 도중 손가락이 굳는 증상을 느끼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게됩니다.
‘푸가’의 제1바이올린 연주자 ‘다니엘’과 제2바이올린 연주자 ‘로버트’의 부인인 비올라 연주자 ‘줄리엣’은 옛 연인 사이였습니다. 로버트는 줄리엣의 사랑을 얻어 딸 ‘알렉산드라’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항상 제1바이올린 다니엘의 그늘에 있다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다니엘과 로버트, 그리고 줄리엣이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수학을 할 당시부터 그들의 교수였던 피터는 ‘푸가’의 중추이자 부모를 잃은 줄리엣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1년 전 부인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피터는 ‘파킨슨 병’ 확진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푸가’는 묵혀왔던 갈등마저 드러나며 뿌리 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기회에 제1바이올린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던 로버트는 다니엘과 크게 다투게 되고, 결국 제2바이올린을 계속 맡아달라는 줄리엣의 부탁에 폭발하고 맙니다. 홧김에 다른 여성과 외도를 저질러버린 로버트, 이를 알게 된 줄리엣은 로버트를 쫓아냅니다. 그리고 딸인 알렉산드라는 부모님의 동료이자 친구이며 자신의 바이올린 스승이기도 한 제1바이올린 연주자 다니엘과 사랑에 빠져버리죠.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현악사중주 ‘푸가’,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영화 ‘마지막 사중주’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An der schoenen blauen Donau)’,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4번 (Suite for solo Cello No.4 in E flat Major, BWV. 1010)’ 중 ‘프렐류드 (Prelude)’와 ‘알레망드 (Allemande)’,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 (Zigernerweisen, Op. 314)’ 등의 클래식 작품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중 영화 전반에 모든 악장이 등장하는 작품이 바로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4번입니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4번 (String Quartet No.14 in c sharp minor, Op. 131)’은 1825년에 작곡을 시작하여 1826년에 완성, 베토벤이 사망한 해인 1827년에 출판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토벤은 이 곡을 ‘슈투터하임 남작 (Joseph Freiherr von Stutterheim, 1764-1831)’에게 헌정하였는데, 아쉽게도 베토벤이 사망한 후인 1828년 경에야 초연이 되었습니다.
1.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에 몰토 에스프레스보 (Adagio ma non troppo e molto espressivo)
2.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Allegro molto vivace)
3. 알레그로 모데라토-아다지오 (Allegro moderato-Adagio)
4. 안단테 마 논 트로포 에 몰토 칸타빌레-피우 모소-안단테 모데라토 에 루신기에로-아다지오-알레그레토-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에 셈플리체-알레그레토 (Andante ma non troppo e molto Cantabile-Piu mosso-Andante Moderato e lusinghiero-Adagio-Allegretto-Adagio, ma non troppo e semplice-Allegretto
5. 프레스토 (Presto)
6. 아다지오 크바지 운 포코 안단테 (Adagio quasi un poco andante)
7. 알레그로 (Allegro)
보통 4악장으로 이뤄진 현악사중주의 작품들과 달리 위와 같이 7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현악사중주 14번은 슈베르트가 사망 전에 계속 들려달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마지막 사중주에서도 다니엘이 ‘이 곡을 연주할 때면 언제나 슈베르트의 죽음을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죠.
영화의 시작 부분부터 로버트의 일상, 피터가 자신의 진단 결과를 단원들에게 알리는 장면, 다니엘과 줄리엣의 산책 장면, 로버트의 외도의 시작 장면, 다니엘과 알렉산드라의 데이트 장면, 리허설 장면 등 영화의 주제곡처럼 계속 등장하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4번은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현악사중주 ‘푸가’의 콘서트에서 연주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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