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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라이브로 연주하는 악기와 그 연주자들이겠죠? 재즈 밴드와도 흡사하게 다양한 구성으로 발전해온 탱고 오케스트라와 탱고 밴드, 지금도 수많은 탱고 전문 단체들이 탄생하고 다양한 편곡의 탱고 음악들을 연주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탱고 음악을 만들어내는 기본 구성의 악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반도네온 (Bandoneon)
탱고 음악에서 빠지면 안되는 매우 중요한 악기인 ‘반도네온’은 아코디언과 닮았지만 한쪽이 건반, 그리고 다른 한쪽이 버튼으로 이뤄진 길죽한 아코디언과 달리 양쪽이 모두 버튼으로 이뤄진 정사각형의 악기입니다. 1834년 독일의 악기제작자 ‘카를 프리드리히 울리히 (Carl Friedrich UUhlig, 1789-1984)’가 최초의 반도네온 형태의 악기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제자이기도 하였던 독일의 음악가 ‘하인리히 반트 (Heinrich Band, 1821-1860)’가 왼쪽 21개, 오른쪽 23개의 버튼을 가지고 88개의 음을 낼 수 있는 반도네온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1846년 100개의 음을 낼 수 있도록 반도네온을 개량하여 ‘크레펠더 시립오케스트라’에서 쓰일 수 있도록 완성하였으며, ‘반도네온’이란 이름 역시 반트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현재는 왼쪽 33개, 오른쪽 38개의 버튼, 즉 71개의 버튼을 지니고 있는 반도네온은 악기를 열 때(당길 때)와 닫을 때 (밀 때) 같은 버튼이라도 다른 음이 나옵니다. 142개의 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이죠. 이 버튼은 ‘테클라 (Teclas)’라고 불리며 음계나 법칙에 따라 배열되어 있지 않고 뒤죽박죽으로 되어 있어 기본 음계인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음을 익히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 반도네온이 ‘악마의 악기’라고도 불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1855년 독일 이주민 중 한명이었던 ‘빌헬름 세이파르트 (Wilhelm Seyffardt, 1829-1871)’가 자신의 동생에게 ‘아코디언’을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했으며 이 때 미국으로 날아온 악기가 아코디언이 아닌 반도네온이란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반도네온은 미국을 거쳐 남미에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1900년경에 수많은 유럽의 선원들과 이주민들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로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왔던 시기에 반도네온이 대거 유입이 되었습니다.
반도네온은 탱고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악기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현재 반도네온이 없는 탱고 음악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었을 정도로 가장 핵심적인 악기가 되었습니다.
2. 바이올린
클래식 음악에서도 매우 중요한 악기인 바이올린은 탱고 음악에서도 빠질 수 없는 악기로 멜로디 라인과 다양한 음향 효과를 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유럽 집시들의 음악에 바이올린이 그 흥을 불러일으키듯 탱고 음악에서도 최소 1대 이상의 탱고 바이올린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반도네온보다도 더 먼저 탱고 음악을 연주하던 악기가 바로 바이올린입니다 탱고 바이올린은 기존의 클래식 바이올린보다 더욱 거친 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고, 특히 매미라는 뜻의 ‘치차라 (Chicharra)’라는 바이올린 브릿지 건너를 긁어 내는 음향 효과는 바이올린만큼의 효과를 내는 현악기가 없어 많이 연주되는 탱고 테크닉입니다.
3. 피아노
재즈 음악에서 피아노가 그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듯, 탱고 음악에서도 피아노는 베이스 음과 리듬 효과, 그리고 멜로디 라인까지 ‘악기의 제왕’과 같은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탱고 피아노 연주자들 중 유명한 작곡가나 음악 감독, 리더들이 많은 것도 탱고 음악 안에서 피아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푸글리에세 (Osvaldo Pugliese, 1905-1995’, ‘비아지 (Rodolfo Biagi, 1906-1969’, ‘호라시오 살간 (Horacio Salgan, 1916-2016)’ 등과 같은 탱고 피아니스트가 대표적인 탱고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탱고 음악에서 피아노는 1905년 경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더블베이스
‘콘트라바호 (Contracbajo)’라 불리우는 더블베이스는 탱고 밴드에서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악기입니다. 1916년 탱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프란시스코 카나로 (Francisco Canaro, 1888-1964)’가 처음으로 더블베이스를 탱고 악단에 반영시켰는데, 재즈 음악에서 더블베이스가 빠지면 허전하듯 탱고 음악에서 더블베이스의 피치카토나 굵직한 보잉이 빠지면 춤을 추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박자와 분위기를 다 잡아주고 있는 매우 중요한 악기입니다.
이렇게 4개의 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편성을 표준으로 한 악단이란 의미의 ‘오르케스타 티피카 (Orquesta Tipica)’라고 부르고 있으며, 큰 편성이면 2대 이상의 바이올린과 반도네온을 배치하기도 합니다. 피아노와 반도네온이 들어오기 이전부터 주축으로 연주되었던 기타뿐만 아니라 플루트, 클라리넷, 첼로, 하프와 같은 악기들이 함께 편성되어 더욱 풍성한 음악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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