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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는 기원전 3,000년 경 고대 그리스나 메소포타미아 등에서 연주되던 '리라 (Lyre)'와 같은 악기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슷한 시기 서아시아에 등장한 '활 형 하프 (Bow Harp)'와 기원전 1,500년 경 이집트에 도입된 '각 형 하프 (Angular Harp)'의 영향을 받아 현대의 하프 모양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하프의 조상이 고대 그리스 악기 '키타라'란 주장이 있긴 하지만 리라가 하프의 조상이라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으며, 키타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태양의 신인 '아폴론'의 악기라 불리는 '키타라 (Kithara)'는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고명통으로 쓰던 리라와 비슷하지만 리라보다 사이즈가 크며 목재를 공명통으로 사용합니다. 공명통만이 울리는 하프는 공명통과 지지하는 목재 막대까지 모두 울리는 키타라보다 공명통만 공명하는 리라와 그 울림의 원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리라에서 발전된 것이 하프라는 것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오케스트라나 독주용으로 연주되는 하프는 '콘서트용 하프'라고도 불리는 '더블 액션 하프 (Double Action Harp)'는 46~47개의 현이 연결되어 있으며 온음계로 조율되어 있습니다. 즉 피아노에서 검은 건반이 없고 흰 건반만 나열된 것과 비슷하죠. 그리고 음의 위치를 구분하기 위하여 '도 (C)' 음은 붉은색 현으로, '파 (F)'음은 푸른색 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반음을 연주하기 위한 방법은 매우 오랜 시간 연구되었으며, 1720년~1750년 사이 독일의 하프 제작자 '야콥 호흐브루코 (Jacob Hochbrucker,1673?-1763)'가 페달을 발명하며 급속도로 진전되었습니다.
5개의 페달을 개발하였던 호흐브루커의 하프는 점차 7개의 페달, 즉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모두를 위한 페달로 발전하게 되어, 이 페달을 밟으면 같은 음의 모든 현이 반음 높은 음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일 출신의 프랑스 하프 제작자 '세바스티앙 에라르 (Sebastien Erard, 1752-1831)'가 1810년, '더블 액션 페달 (Double action Pedal)'을 발명하며 페달을 이용하여 반음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단식 모양으로 파인 홈에 설치된 페달을 한 번 밟으면 원음에서 반음이, 한 번 더 밟으면 온음이 올라가게 구성된 이 '더블 액션 페달'은 하프를 피아노처럼 6옥타브 안의 모든 음을 연주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현대 하프는 페달을 가장 위로 둔 채 반음 낮게 조율하고, 원음을 연주할 때는 페달의 가운데, 즉 페달을 한 번 밟은 자리에 두고 연주합니다.
하프가 오케스트라에 등장한 것은 바로크 시대부터였지만, 오스트리아 작곡가 '모차르트'가 1778년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Concerto for Flute, Harp and Orchestra in C Major, K.299/297c)'를 작곡하며 타악기와 같은 특수 효과용이 아닌 유음 악기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악기로서 하프가 자신의 역할을 온전히 다하기 시작한 작품은 프랑스의 작곡가 '베를리오즈 (Hector Berlioz, 1803-1869)'의 1830년 작품 '환상교향곡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Op.14)'로 볼 수 있습니다.
점차 수많은 작곡가들의 사랑을 받은 악기가 된 하프의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이는 작품엔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 (Charles-Camille Saint-Saens, 1835-1921)'가 1907년에 작곡한 '바이올린과 하프를 위한 환상곡 (Fantaisie for Violin and Harp in A Major, Op.124)'나 오스트리아 작곡가 '디터스도르프 (Carl Ditters von Dittersdorf, 1739-1799)'의 '하프를 위한 협주곡 가장조 (Harp Concerto in A Major)' 등이 있습니다.
점차 리라나 키타라만큼의 작은 사이즈로 개량이 되거나 다양하게 새로 작곡되는 하프 작품들을 통하여 오랜 역사만큼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하프가 더욱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노력이 돋보이는 오케스트라 악기 하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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