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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플루트'인 '콘서트 플루트 (Concert flute)' 외에도 그 크기와 음역대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의 다양한 플루트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플루트 족 악기가 바로 '피콜로 (Piccolo)'입니다. '아기 플루트'란 별명을 가진 플루트의 절반 크기의 피콜로는 대부분 오케스트라에 플루트와 함께 편성되며,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악기입니다.
'피콜로'는 이탈리아어로 '작은'을 의미하며 보통 흑단 우드로 만들며, 드물게 실버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세 파트로 나눠져 있는 일반적인 플루트와 달리 '헤드'라 불리기도 하는 '윗관 (Head Joint)'와 '바디 (Body Joint)'로 나눠져 있는 피콜로는 플루트보다 한 옥타브 정도 음역대가 높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교향곡> (Symphony No.5 in c minor, Op.67)’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후 오케스트라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솔로 협주곡이나 독주곡의 주인공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플루트보다 2배 정도 강한 호흡과 압력으로 불어야 하는 날카롭고 큰 소리를 내는 피콜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인 ‘로웰 리버만 (Lowell Liebermann, 1961-)’의 ‘피콜로 협주곡 작품번호 50 (Concerto for Piccolo and Orchestra, Op.50)’와 영국 출신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작곡가 ‘알란 스티븐슨 (Allan Stephenson, 1949-2021)’의 1979년 작품인 ‘피콜로와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티노 (Concertino for Piccolo and Strings)’ 등이 있습니다.
보통 악기가 커지면 음역대는 낮아지죠. 일반적인 콘서트 플루트의 언니 플루트처럼 느껴지는 '알토 플루트 (Alto Flute)'는 약 1.5배 정도 더 길고 두꺼운 악기로 플루트보다 4음 아래의 소리를 냅니다. 헤드는 일반적인 콘서트 플루트처럼 일자인 것과 굽어진 'J자형 (J-Shaped Head Joint)'이 있으며, 연주자들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토 플루트는 현악기군에서 바이올린보다 5음 아래의 음역대의 악기인 비올라와 비슷한 역할을 목관 악기군에서 하고 있습니다.
콘서트 플루트에 비하여 굵고 부드러운 음을 자랑하지만 조금은 어두운 음색을 지닌 알토 플루트는 라벨이 발레를 위해 작곡한‘무용교향곡 (Symphonie choreographique)',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 쇼스타코비치 (Dmitri Shostakovich, 1906-1975)’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Symphony no.7 in C Mahor, Op.60 <Leningrad>)’,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 (Gutav Theodore holst, 1874-1934)’의 대표작품인 관현악모음곡 ‘행성 (The Planet, op.32)’ 등에서 중간 음역대를 탄탄하게 채워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저음을 자랑하는 ‘베이스 플루트 (Bass Flute)’는 마치 인자한 ‘엄마 플루트’의 느낌이 나는 현악기에서 첼로의 역할을 하는 플루트 족 악기입니다. 콘서트 플루트보다 2배 정도 길고 두꺼운 베이스 플루트는 한 옥타브 낮은 음역대를 연주하며 20세기 이르러서야 제작되기 시작한 악기입니다. 베이스 플루트는 무조건 헤드를 J자형으로 사용합니다.
플루트 앙상블에서 베이스 영역을 담당하는 중요한 악기로 자리잡은 베이스 플루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 음악 작곡가인 오스트리아의 ‘베아트 푸러 (Beat Furrer, 1954-)’의 2002년 오페라 작품 ‘기도 (Invocation)’ ‘6번째 씬 (Invocation 6)’입니다. 베이스 플루트와 소프라노를 위해 작곡된 이 곡은 현대 음악에서 베이스 플루트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베이스 플루트는 '캐리비언의 해적', '정글북'과 같은 영화의 OST에도 편성이 되며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게 플루트인가 싶은‘서브 콘트라베이스 플루트 (Subcontrabass Flute)’는 플루트 악기 중 가장 크고 저음인 악기입니다. 물론 8m가 넘는 엄청난 크기의 ‘하이퍼베이스 플루트 (Hyperbass Flute)’가 존재하긴 하지만 거의 연주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흔하게 연주되는 플루트 족 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대의 플루트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약 4.6m 길이의 서브 콘트라베이스 플루트는 ‘더블 콘트라 알토 플루트 (Double Contra-alto Flute)’라고도 불리며 콘서트 플루트보다 3옥타브 낮은 음역대를 자랑합니다.
아주 가끔 플루트 오케스트라에서 더블베이스의 역할을 하는 서브 콘트라베이스 플루트는 그 크기와 무게 대문에 옆으로 들고 연주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세로로 세워서 연주합니다. 악기 자체가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널리 연주되지 않는 것이 아쉬운 악기이기도 합니다.
모차르트는 ‘플루트’를 너무나 싫어해서 플루트를 위한 곡을 작곡하는게 괴롭다는 이야기를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차르트’에게 보낸 편지에 언급하기도 하였는데요. 만약 모차르트가 살아있을 때 베이스 플루트나 서브 콘트라베이스 플루트가 탄생하였다면, 모차르트의 플루트에 대한 생각은 조금 변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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