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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북 [7시 클래식]

7시 클래식 - 3월 10일 포레 레퀴엠

by zoiworld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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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북 주소: https://brunch.co.kr/@zoiworld/330

 

10화 7시 클래식 - 3월 10일 포레 레퀴엠

070. 포레 진혼곡 (Requiem) 작품번호 48번 |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3월 10일, 오늘은 진혼곡들 중 가장 부드럽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망 100주년의 해를 맞은 작곡가의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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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3월 10일, 오늘은 진혼곡들 중 가장 부드럽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망 100주년의 해를 맞은 작곡가의 작품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4xZbnY5jQSk?si=PWgtF0ja9-PTXhti

 

곡명 : 진혼곡 라단조 작품번호 48번 (Requiem in d minor, Op.48)

작곡가 : 가브리엘 포레 (Gabriel Urbain Faure, 1845-1924)

 

 

올해는 프랑스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던 가브리엘 위르뱅 포레가 사망한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작곡한 13개의 녹턴, 13개의 뱃노래, 9곡의 전주곡, 5개의 즉흥곡 등의 피아노곡도 무대에 많이 올려지고 있으며, 그의 2개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피아노사중주 2곡, 피아노오중주 2곡, 1곡의 피아노 트리오와 현악사중주와 같은 실내악 작품들도 무대에 많이 올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오페라 <프로메테우스>도 주목해볼 작품입니다. 파리 음악원의 원장을 맡으며 라벨과 같은 훌륭한 음악가들을 많이 배출한 그는 단 하나의 레퀴엠, 즉 진혼곡을 남겼는데요. 죽은 이를 위한 위령 미사에서 연주되는 전례음악인 '레퀴엠'은 모차르트와 베르디, 그리고 포레의 레퀴엠을 3대 레퀴엠으로 칭하는 이가 있을 정도로 포레의 레퀴엠의 작품성은 인정받지만, 나머지 두 레퀴엠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포레는 자신의 아버지가 사망한 1885년에 작곡을 시작하여 2년이 지난 후인 1887년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입당송 (Introit et Kyrie)', '봉헌송 (Offertorium)', '거룩하시도다 (Sanctus)', '자비로운 예수 (Pie Jesu)', '주의 어린 양 (Agnus Dei)', '구원하소서 (Libera me)', '천국에서 (In Paradisum)', 이렇게 7곡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평생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였으나, 본질적으로는 종교에 회의적이었던 포레의 사상이 잘 드러나있는 작품입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배제되어 있는 포레의 레퀴엠은 성스럽지 못하고 이교도가 작곡한 것 같다는 비평을 받기도 하였는데, 포레는 그 부분에 대하여 이런 심경을 남겼습니다.

"내가 작곡한 레퀴엠은 죽음의 두려움을 그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당해왔다. 오히려 죽음의 자장가라고도 불렸는데, 내가 죽음에 대하여 느낀 점은 서글픈 무너져내림이 아니라 행복한 구원이자 영원한 행복에의 도달이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흐름 속에 용서와 사랑, 그리고 희망까지 안겨주고 있는 아름다운 포레의 레퀴엠과 함께 음악 충만한 아침을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