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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오늘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의 우스꽝스러운, 하지만 이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https://youtu.be/ZDil2pEmRSw?si=1PavqDAwkwpWuigM
곡명 : 어린이차지 중 6번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 ('Golliwogg's Cakewalk' from Childrens Corner, L.113)
작곡가 : 드뷔시 (Achille Claude Debussy, 1862-1918)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드뷔시는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인물이기도 하였는데요. 로잘리에 텍시에와 결혼 생활 중 역시나 다른 사람의 배우자였던 엠마 바르닥과 사랑에 빠져 외딴 섬으로 도피를 하여 그 곳에서 낳은 딸이 바로 '슈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클로드 엠마 드뷔시'였죠. 이 슈슈 덕분에 드뷔시는 개과천선하였고, 슈슈가 3살이 되던 해에 드뷔시도 엠마 바르닥도 각자의 이혼을 마무리짓고 법적으로도 부부가 되었습니다. 드뷔시를 안정적인 삶으로 이끌어 준 이가 바로 자신의 외동딸 슈슈였던 것이죠. 그가 사랑하는 딸을 위하여 바르닥과 법적 부부가 된 1908년에 딸을 위하여 작곡한 6개의 피아노 모음곡이 바로 '어린이 세계'라고도 불리는 '어린이 차지'입니다.
어린이 차지는 1번 '그라두스 아드 파르나 박사 (Doctor Gradus ad Parnassum)', 2번 '코끼리의 자장가 (Jimbo's Lullaby)', 3번 '인형을 위한 세레나데 (Serenade for the Doll)', 4번 '눈은 춤을 춘다 (The Snow is dancing)', 5번 '작은 양치기 (The little shepherd)', 6번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 (Golliwogg's Cakewalk)'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마지막 곡인 '골리워그의 케이크워크'는 영국 동화작가 '플로렌스 업튼'이 만들어낸 헝크러진 머리와 우스꽝스러운 얼굴 표정을 지은 흑인 어릿광대 인형 '골리워그'가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던 백인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절뚝거리는 춤인 '케이크워크'를 추는 모습을 익살스러우면서도 기묘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지금은 인종차별적인 문제로 이 곡을 연주하는 것 자체를 망설이는 경우도 잦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아이를 웃게 하기 위한 순순한 익살스러운 곡이라는 이유로 종종 무대에 올려지는 이 작품에 대한 각자의 생각에 잠겨보시는 계기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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