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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오늘은 매우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을 한 곡 소개하겠습니다.
https://youtu.be/Lo7HAAtmP_4?si=OudjKlIsytqRqbRs
곡명 : 오보에 협주곡 라장조 작품번호 144번 (Oboe Concerto in D Major, Op.144)
작곡가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Richard Strauss, 1864-1949)
독일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오페라 <군트람>, <살로메>, <장미의 기사> 등 20개의 오페라와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영웅의 생애>, <돈 후앙>, <돈키호테> 등 8개의 교향시를 작곡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었던 음악가였는데요. 1945년 81세의 나이에 종전 이후 패전국의 예술가로서의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을 때의 작품이 바로 이 오보에 협주곡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군이 슈트라우스의 별장을 점거하여 숙소로 사용하려던 일이 벌어진 적이 있는데요. 이 때 슈트라우스가 프랑스어로 '나는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요. 장미의 기사와 살로메를 작곡하였소'라고 밝혔고, 당시 음악애호가였던 미군 장군이 그를 알아보고 존경의 표시로 그의 별장을 건들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미군들은 다른 별장을 숙소로 정하였고, 슈트라우스는 감사의 의미로 미군 장병들을 식사에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초대받은 미군들 중 한 명이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 오보이스트였던 '존 드 랜시 (John de Lancie)'였습니다. 이 때 랜시는 슈트라우스에게 오보에 작품을 작곡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우울감으로 작곡을 하는 것을 중단하였었던 슈트라우스는 이를 거절하게 됩니다.
미군들과의 만남을 갖고 얼마 뒤 스위스로 넘어가 휴식을 취하던 슈트라우스는 랜시의 부탁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을 작곡하여 그에게 헌정하게 됩니다. 당시 초연은 랜시가 하지 못하였으나, 이 작품은 큰 사랑을 받으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협주곡들 중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작곡한 이 작품을 늦가을에 잠시 나타나는 화창한 날씨를 뜻하는 '인디언 썸머 (Indian Summer)'라 칭하게 됩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Allegro Moderato)', 2악장 '안단테 (Andante)', 3악장 '비바체 (Vivace)'로 구성된 이 곡은 위대한 작곡가가 생애 마지막을 불태워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 희망과 평화를 그린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남긴 아름다운 오보에 협주곡의 멜로디처럼 따사로운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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