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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북 [7시 클래식]

7시 클래식 - 4월 24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by zoiworld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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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북 주소 : https://brunch.co.kr/@zoiworld/378

 

25화 7시 클래식 - 4월 24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115. 차이코프스키 교향고 4번 작품번호 36번 |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4월 24일, 오늘은 차이코프스키와 자신의 제자였던 안토니나 밀류코바와의 6주간의 결혼생활이 잘못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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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4월 24일, 오늘은 차이코프스키와 자신의 제자였던 안토니나 밀류코바와의 6주간의 결혼생활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 후에 작곡한 작품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t1VRuZGAFOY?si=O1h_3tijJd5EcGPJ

 

곡명 : 교향곡 4번 바 단조 작품번호 36번 (Symphony No.4 in f moll, Op.36)

작곡가 : 표트르 차이코프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성소수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양성애자였으나 점차 동성애적인 성향이 더 강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법률학교 재학 시절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였던 동성애자였던 동급생의 영향을 받아 자신이 동성애자였던 것을 자각하게 되었으나, 당시 러시아의 분위기로 그저 '고약한 취미'를 가졌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법무부에서 일을 하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야학을 하던 그는 결국 음악가의 길을 선택하였고, 모스크바 음악원의 화성법 교수로 재직하게 됩니다. 이 때 자신에게 열렬히 청혼하는 9살 어린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 (Antonina Ivanovna Miliukova, 1848-1917)'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들의 잘못된 만남과 결혼은 6주가 채 가지 않았고, 2주차가 되었을 때 차이코프스키는 그 괴로움에 모스크바 강에 투신을 하였으나 그저 감기만 걸릴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토니나 역시 남편의 이러한 성향을 알게 되고, 차이코프스키에게 병적인 집착을 보였으며 이혼을 거부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잘못된 결혼에서 얻은 신경쇠약을 완화하기 위하여 그녀를 피하여 이탈리아로 홀로 요양을 떠났으며, 그녀와의 별거 2달 뒤부터 이탈리아에서 쓰기 시작한 곡이 바로 그의 네 번째 교향곡입니다. 이 시기의 차이코프스키의 심경과 불안한 심정이 다각도에서 그려진 '교향곡 4번 작품번호 36번'은 4개의 악장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이 곡은 그가 안토니나에게 요구하였으나 지켜지지 않았던 육체적인 접촉이 없는 사랑을 실질적으로 이뤄낸 그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폰 메크 백작 부인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폰 메크 백작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각 악장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 1악장 안단테 소스테누토 - 모데라토 콘 아니마 (Andante Sostenuto - Moderato con Anima) : 운명. 운명은 우리를 참혹하게 깨워 일으킵니다. 인생의 물결은 우리를 삼켜버리고 말죠.
- 2악장 안단티노 인 모도 디 칸초나 (Andantino in modo di canzona) : 비애의 다른 얼굴. 일에 지쳐 쓰러진 자가 밤중에 홀로 앉아 있을 때 그를 싸고 도는 우울한 감정입니다.
- 3악장 스케르초-피치카토 오 스티나토 (Scherzo-Pizzicato o stinato) : 분간할 수 없는 혼란. 이렇다 할 뚜렷한 정서나 표출도 없습니다. 그저 들뜬 마음과 같죠. 별달리 생각하는 것도 없이 제멋대로 공상에 빠지면 그저 즐거워집니다. 현실과는 아무 관계가 없죠.
- 4악장 알레그로 콘 푸오코 (Allegro con fuoco) : 패배하지 않은 운명,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 자기 자신 속에서 환희를 찾지 못하면 주위를 둘러보고 그 사람들의 무리 속에 들어가 그들이 어떻게 즐거워하고 환락에 몸을 던지는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기뻐하면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안토니나가 차이코프스키의 천재성에 매료되어 집착을 하지 않고 그저 평범한 행복을 찾았다면, 차이코프스키가 그저 그녀를 측은지심으로 받아들여 그녀의 인생을 망치고 자신의 인생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란 생각, 그들이 현재에 살았더라면 그저 우호적인 팬과 음악가의 관계가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 그리고 차이코프스키도 자신이 숨겨야했던 진실로 사랑했던 이와의 관계로 행복하지 않았을까란 안타까움을 함께 가져보며 만약 그랬다면 이러한 명곡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란 안도감이 함께 드는 차이코프스키의 심경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작품이 바로 이 교향곡 4번입니다.

 

그럼 오늘도 인류의 위대한 작곡가의 삶을 그대로 반영한 이 작품과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오늘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