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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삼성 7기 칼럼(完)

2014년 7월 #1. 검은 머리 파뿌리와 클래식?!

by zoiworld 201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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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 검은 머리 파뿌리와 클래식?!

 

https://www.familysamsung.com/nonmember/familycolumn_show/17378?page=27&perPage=10&sort=id&order=desc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패밀리 칼럼 7기로 활동하게 된 쏘냥~ 박소현입니다^^

 

전 바이올리니스트와 비올리스트로 활동 중이며

작년 10월에 "윤도현"과 결혼해 이름만 연예인인 커플로 살고 있답니다^^

 

 

 

앞으로 6개월간 클래식의 비하인드 스토리,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등을 통해 클래식이 어렵고 지루하기만 해서 꺼려지는 음악"이 아니라 늘 우리 주변에 함께하는 음악이 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해드릴께요^^

 

 

오늘은 첫 칼럼으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함께 하겠다고 맹세하는 그 날,

결혼식장에서 질리도록 들어봤던 그 곡!

신부 입장곡과 신랑과 신부가 식이 끝난 후 함께 퇴장할 때 울려퍼지는 축혼 행진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곡들은 첫 음이 나오자마자 모두가 멜로디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곡일 것이지만

무슨 곡인지 누가 작곡한 곡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겁니다.

 

우선, 신부가 입장할 때 나오는 딴 따다다담~~은 바그너의 결혼 행진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Lohengrin)” 3막에 나오는 혼례의 합창(Brautchor)” 입니다.

 

바그너(Willhelm Richard Wagner) 1813년 출생, 1883년에 사망한 독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1부 라인의 황금, 2부 발퀴레, 3부 지그프리트, 4부 신들의 황혼으로 구성된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작곡한 걸로 유명하죠. 하루에 니벨룽겐의 반지를 전부 들으려면 걸리는 시간은 무려 16시간이라

초연 때도 4일에 거쳐 공연되었던 어마무시한 곡이예요.

 

그런 바그너가 쓴 로엔그린(1848)은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백조의 기사란 독일의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곡한 3막의 오페라로

1850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로만 알려졌던 리스트(F.Liszt)의 지휘로 독일의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어요.

 

 

순백의 신부가 입장할 때 쓰이는 고결한 곡에 어울리는 해피엔딩의 작품일거라 생각되는 로엔그린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비극으로 끝나는 곡인데요.

늘 그렇듯 두 연인이 사랑에 빠지고 암투와 시기와 질투 등 갖가지 이유로 헤어지거나 둘 중 한명이 죽는

26개 중 25개의 베르디 오페라의 뻔하디 뻔하지만 음악이 전부 살려주는 그런 줄거리를 따라가고 있답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독일의 왕녀 엘사는 렛잇고를 부르는 대신 남동생을 죽였다고 오해를 사

악독한 델라문트 백작을 위시한 견제 세력에게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때 그녀를 구하기 위해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이 나타나 백작을 무찌르고 엘사와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로엔그린은 유일한 조건으로 그녀에게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 사람인지 과거는 묻지 말아달라 말을 했지만..

 묻지 말라 그러면 더 궁금한게 여자의 심정!

결혼식 당일 엘사는 금단의 질문 너는 누구냐?”를 묻게 되었고 그에 크게 실망한 로엔그린은 자신을 마중나온

7마리 백조를 타고 떠나가버리고 결혼식 당일 소박맞은 엘사는 크게 실망해 죽는다는 스토리입니다.

 

신부가 입장할 때 흘러나오는 이 딴 따다담”,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은

로엔그린 기사와 엘사의 결혼식이 이뤄지는 오페라의 3막에서 울려퍼지는 노래랍니다.

 

 

신랑과 신부가 식이 끝나고 함께 퇴장을 할 때 울려퍼지는 곡 따따다담~따다다담~”

이 곡은 멘델스존의 13곡으로 이뤄진 극음악 한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5막에 나오는

결혼 행진곡(Wedding March)입니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년 출생, 1847년에 사망한 독일의 작곡가로

사람은 이름을 따라간달까요? Felix, 행복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그는 은행장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돈 걱정 없고 행복한 삶을 살며 세상에 베토벤, 모짜르트, 슈베르트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답니다.

그는 유태인이였지만 개신교로 개종한 아버지를 따라 유대교인인 다른 멘델스존 집안과 구별짓기 위해

바르톨디를 뒤에 붙이게 되었던 짧고 굵게 인생을 살다 38살의 젋은 나이에 요절한 음악가예요.

 

멘델스존은 17세 때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연극 한여름밤의 꿈을 보고 영감을 얻어

극음악이라는 연극의 배경 음악으로 쓰였던 장르의 작품 13곡 썼는데요. 

한여름 밤의 꿈은 현재 연극과는 별도로 연주회에서 연주되는 멘델스존의 대표적인 작품이 되었어요.

 

 

 

한여름 밤의 꿈은 헤르미아, 라이산더 이 두 연인과 헤르미아를 짝사랑하는 드미트리어스, 드미트리어스를 짝사랑하는 헬레나, 이를 지켜보던 숲 속 요정의 왕 오베론 왕이 요정 퍽을 시켜 사랑에 빠지는 마법의 약을 드미트리어스에게 뿌려 헬레나와 사랑에 빠지게 해야하는데 실수로 라이산더에게 뿌려 얽히고 섥혀버리는 소동이예요

모든 아침 드라마의 마지막 회처럼!

마지막에 오베론 왕이 다시 이 네 명의 연인들에게 마법의 약을 뿌려 헤르미아와 라이산더, 드미트리어스와 헬레나가 다시 서로 사랑에 빠져 결혼해 행복하게 살게되었다는 줄거리랍니다.

그 중 연극의 5막에서 이런 우여곡절 끝에 두 커플이 결혼하는 장면에 연주되는 곡이 바로 결혼 행진곡입니다.

 

 

그렇다면 혼례의 합창과 결혼 행진곡은 과연 누가 언제 어디서 처음 연주되었길래 

모든 신랑신부의 18번, 상징적인 곡이 되었을까요?

 

19세기까지만 해도 결혼식에 쓰이는 곡들은 성당에서 미사를 볼 때 쓰는 곡이거나

신부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서 쓰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장녀였던 빅토리아 공주(Victoria Adelaide Mary Louise, 1840-1902)18세가 되던 1858년 프로이센의 왕세자였던 빌헬름의 아들 프리드리히(Friedrich)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요.

자신이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 그녀가 사랑했던 작곡가 바그너와 멘델스존의 음악이 울려퍼지길 바랬답니다.

 

 

현재처럼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없었던 19세기의 모든 유행을 이끌어가던 왕족과 귀족들은

그 중 가장 강했던 나라인 영국과 독일의 왕실의 장녀와 왕세자의 아들의 세기의 결혼식에 울려퍼진

이 음악에 열광하게 되었어요.

 

이로 인해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과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은 소위 완판이 되어

거의 모든 결혼식의 신부 입장과 신랑신부의 퇴장에 쓰이게 되었고

현재 대표적인 웨딩 음악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랍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저와 함께 살고 있는 두마리 강아지 "파니" + "가니"란 특이한 이름이 생기게 된 이유, 

비운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 "파가니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쏘냥의 더 많은 연주 동영상과 사진들은 www.soipark.net 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