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주인공이 될 뻔한 모짜르트?!!
<Serenade D-Dur K 239 "Serenata Notturna" (1776)>
안녕하세요. 쏘냥~입니다. 이사와 개인 연주가 겹쳐 이제서야 새 글을 쓰게 되네요.
원래 목표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칼럼을 업데이트 하자!였었지만..ㅠ_ㅠ
다음주부터는 매주 하나씩의 칼럼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꼭!!
오늘은 작곡가 모짜르트와 비운의 여왕 마리 앙뚜와네트의 스캔들(?!)에 대해 칼럼을 쓰려 하는데요.
그 전에~~^^!
2006년 비엔나 콘쩨르트 하우스(Konzerthaus)의 모짜르트 홀(Mozart-saal)에서
동료들과 함께 모짜르트의 세레나데 D 장조 K 239 “세레나타 노투마”를 협연하는 동영상을 올려놨으니
20분간 감상하시며 칼럼을 읽으시면 더 많은 재미를 느끼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2바이올린 협연자로 서있는 사람이 저예요…하핫..^^;)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여자 주인공 중 한명으로 더 유명한 마리 앙뚜와네트,
음악의 신동 모짜르트는 과연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요?
만약 그들이 연인이 되었다면 세계사와 음악사의 많은 페이지가 달라졌을까요?
우선 이 두 남녀가 태어난 나라는.... 캥거루가 있는 호주, 오스트레일리아가 아닌
바로 독일 옆 작은 나라인 오스트리아입니다.
“오스트리아”보단 비엔나 커피, 비엔나 소시지, 빈 소년 합창단 등 수도의 이름이 더 유명한 나라죠.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영:Vienna) 또는 빈(독:Wien)은 음악의 도시로
“브람스”, ”요한 스트라우스 부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하이든”, “슈베르트”,
“모짜르트”, “브루크너”, “ 말러”, “베토벤” 등
음악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작곡가들이 활동했던 클래식의 메카였답니다.
물.론.
모짜르트는 짤츠부르크, 하이든은 아이젠슈타트, 브루크너는 린쯔, 베토벤은 독일의 본에서 출생하긴 했지만요.
그래서인지
오스트리아인들이 악의 상징인 히틀러는 독일 사람이라고 하고
악성 베토벤은 독일 사람이고 비엔나에서 죽었을 뿐인데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한다며
투덜거리는 독일 사람들이 많다는 점!
(히틀러는 오스트리아 린쯔 출생이랍니다^^;)
<대 오스트리아 제국 : https://rv.wkcdn.net/http://rigvedawiki.net/r1/pds/b0013361_4f6ea4690f31a.png>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일어나게 된 계기를 제공한 오스트리아,
지금은 남한과 비슷한 사이즈의 유럽 안의 정말 작은 나라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한때 스페인, 프랑스와 함께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거느렸던 커다란 나라였어요.
“대 오스트리아 합중국”으로 불렸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오스트리아의 왕조였던 합스부르크 왕가가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크로아티아부터 세르비아까지 하나의 나라로 통합했던 다민족 국가였어요.
그 대단했던 오스트리아의 얼굴 마담이기도 한 “모짜르트”와는 달리
마리 앙뚜와네트는 “씨씨”라고도 불리우는 엘리자벳 황후에게 히로인의 자리를 빼앗기고
프랑스 왕조를 망하게 한 사치의 상징이 되고 말았는데요.
(씨씨 황후의 스토리는 “엘리자벳”이라는 뮤지컬,
그녀의 아들 루돌프의 슬픈 사랑 이야기 또한 “루돌프”란 뮤지컬로 극화되었죠.)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장-얼마나 많은 영토를 차지했으면 각 영토들을 대표하는 문장만 해도 11개가 넘죠: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2/28/Imperial_Coat_of_Arms_of_the_Empire_of_Austria.svg/400px-Imperial_Coat_of_Arms_of_the_Empire_of_Austria.svg.png>
마리 앙뚜와네트의 슬픈 운명은 그녀의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에 의해 강제로 정해져버렸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1717~1780, Maria Theresia)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일한 여성 통치자였으며
16명의 자녀를 뒀던 어마어마한 여성이였어요.
(다산의 상징~!)
그 시대 정략 결혼이 아닌 첫사랑이였던 프란츠 슈테판과 연애 결혼에 성공한 케이스로
남편이 죽은 후에도 15년간 자신이 죽을때까지 상복을 벗지 않았던
로맨틱한 여성이였어요.
하.지.만.
마리아 테레지아에게 "자신이 하면 로맨스, 자식들이 하면 불장난" 공식이 적용된걸까요?
마리아 테레지아는 그녀의 대부분의 자녀들을 정치적으로 이용, 정략 결혼 시켜버렸어요.
<아이 16명을 낳고 급변해버린 마리아 테레지아: http://ko.wikipedia.org/wiki/%EB%A7%88%EB%A6%AC%EC%95%84_%ED%85%8C%EB%A0%88%EC%A7%80%EC%95%84>
1755년 이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의 막내딸(15번째 자녀)로 태어난
“마리아 안토니아 요제파 요한나 폰 외스터라이히-로트링겐
(Maria Antonia Josepha Johanna von Oesterreich-Lothringen”은
오스트리아와 오랜 시간 적으로 지냈던 프랑스와의 동맹을 위해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16세와 정략 결혼을 하고
“마리 앙뚜와네트 조제프 장 도트리슈로렌
(Marie Antoinette Josephe Jeanne D’Autriche-Lorraine)”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답니다.
(이건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도 아니고 이름이 엄청 기네요..^^;;;;;;;)
어린 시절의 마리 앙뚜와네트는
자유분방하고 하프와 예술을 사랑했던 여자아이였답니다.
언어는 잘 익히지 못해 훗날 프랑스로 시집을 가서도 많이 고생했지만
작곡가 “글룩 (Christoph Gluck, 1714~1787)”에게서 배운 하프와 독학으로 익힌 하프시코드는
수준급으로 연주를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정략 결혼을 하기 전 7세때인 1762년,
현재 관광 명소이기도 한 비엔나의 여름 궁전 "쉔브룬 궁전"에서
세기의 천재 모짜르트와 짧지만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되었답니다.
<쉔브룬 궁전 (Schloss Schoennbrunn : 아름다운 분수의 궁전) : http://www.austria-connection.at/2011/schloss-schoenbrunn-famous-schoenbrunn-palace-in-vienna-austria/>
클래식 작곡가하면 1순위로 나오는 작곡가인 모짜르트는
1756년 1월 27일, 마리 앙뚜와네트보다 1년 늦게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답니다.
원래 그의 이름은 볼프강 고트프리드 모짜르트(Wolfgang Gottfried Mozart) 였으나
중간 이름인 고트프리드(독.Gottfried:신의 은총) 대신
아마데우스(라틴.Amadeus:신의 은총)라 불리우는걸 더 좋아했던 모짜르트는 훗날 개명을 했어요.
모짜르트의 첫사랑은
모짜르트의 부인이 된 콘스탄체 베버의 언니인 알로이지아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첫사랑은 그가 6살일 때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마리 앙뚜와네트였어요.
<6세의 모짜르트 : http://regiowiki.pnp.de/images/thumb/Mozart_1762.jpg/250px-Mozart_1762.jpg>
1762년, 6살의 모짜르트는 음악의 신동으로 유명해져
유럽 각지의 궁전, 음악회 등에 초대받아 연주 여행을 다녔는데,
하루는 쉔브룬 궁전의 아름다운 거울의 방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던 살롱 연주회에 초대되어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와 그녀의 가족들 앞에서 하프시코드 연주를 하게 되었어요.
그는 연주를 위해 앞으로 나가다가 넘어지고 말았는데
그 때 넘어진 모짜르트를 일으켜준 어린 공주가 바로 마리 앙뚜와네트였던거죠.
<7세의 마리 앙뚜와네트 : http://m.blog.daum.net/elara1020/8465597#>
마리 앙뚜와네트의 아름다운 모습에 한눈에 반해버린 모짜르트는
“나중에 크면 나와 결혼해 주세요~!”
..라는 귀여운 프로포즈를 했어요..
마리 앙뚜와네트가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음악과 예술을 사랑했던 이 어린 공주는
이미 3살 때 연주를 시작하고 5살 때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한 천재 모짜르트,
연주가 끝나고난 후 마리아 테레지아의 무릎에 올라가 목을 안고 키스를 했던
자유분방한 “연하남” 모짜르트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만약 그녀가 모짜르트와 결혼했다면..
이 두 어린 연인(?!)들이 30대의 짧은 삶을 마감하는 운명에 처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쉔브룬 궁전의 거울의 방 : http://www.potolkimaker.com/second/Vienna/palace-of-shnbrunn.html>
하지만 두 사람의 짧은 만남은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역사의 한켠으로 사라지게 되었어요.
유럽을 호령하던 여제, 황후의 막내딸과 그 시절 광대에 불과한 궁중 음악가의 아들은
이 짧은 만남을 끝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답니다.
그 후 마리 앙뚜와네트는 적국이였던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정략 결혼을 하고 왕비가 되었으나
1793년 프랑스 혁명 당시 단두대에서 사형을 당한 비운의 여왕이 되었죠.
80-90년대에 10대를 보냈던 여자들은 누구든 한번쯤 읽어봤던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이 마리 앙뚜와네트가 프랑스의 여왕이 되기 직전부터 사형을 당하는 시기까지
가상의 인물인 오스칼 근위대장과 그의 연인이자 마부(?!) 앙드레를 등장시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잘 섞어놓은 만화입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패러디 베르사이유의 장미칼... 그래도 오스칼은 멋지네요..^^;;;; - http://www.onlifezone.com/files/attach/images/6006007/061/649/013/img_20130403152131_6d3af390.jpg>
베르사이유의 장미에도 나왔던 내용이지만
마리 앙뚜와네트는 “빵이 없으면 쿠키를 먹으면 되잖아?”란 막말을 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건 그녀가 했던 얘기가 아닌 혁명군이 후에 꾸며낸 얘기였어요.
그녀는 부부 관계에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는 남편과
적국의 왕궁에서 혼자 남겨진 채
시할아버지인 루이 14세의 첩 발리에르 공작 부인의 패거리에게 왕따(?!)를 당하게 되었고
이 모든 것에 의해 외톨이가 되어버렸던 그녀가
외로움과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옷, 머리장식, 화려한 파티 등 사치와 도박의 길로 빠져들게 된거랍니다.
이렇게 국고를 모두 탕진해버린 그녀는
군중들의 원성을 사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1793년 34살의 나이에 공개 처형을 당하게 되었죠.
한편, 모짜르트는 6세때부터 유럽 전역을 다니며 연주회를 열며 명성을 떨쳤답니다.
늘 귀족들의 의뢰를 받은 음악만을 작곡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 음악가의 운명을 따르던 그는
17세에 짤츠부르크의 궁정 음악가로 취직, 7년간 활동했어요.
하지만 자유롭게 원하는 음악을 작곡, 연주하기 위해
궁정 음악가라는 안정된 직장을 포기한 그는
헤픈 씀씀이와 방탕한 삶을 버리지 못해 항상 끼니를 걱정하며 살게 되었답니다.
25살에 모짜르트가 지냈던 여관의 여관주 베버의 딸인 콘스탄체와 결혼했지만
정신적인 지주였던 아버지 레오포드 모짜르트와 그의 아들이 모짜르트가 31살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나며 그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겨줬답니다.
<모짜르트 레퀴엠 친필 악보와 모짜르트 실루엣 : http://www.espritsnomades.com/siteclassique/mozartrequiemtexte2.html>
그때부터 점점 쇠약해지기 시작한 모짜르트는
4년 뒤인 1791년 35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할 때까지
돈 죠바니, 마술 피리, 레퀴엠, 여자는 다 그런 것 등의 오페라와
그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안겨줬다는 “레퀴엠”까지 후대에 높이 평가받는 작품들을 남기게 됩니다.
2년의 차이를 두고 세상을 떠난 젊은 오스트리아인 마리 앙뚜와네트와 모짜르트,
다시는 만날 수 없었던 첫사랑의 그녀가 단두대 위에서 모든 사람의 비웃음을 사며
세상을 떠나는 걸 보지 않았다는 것도
어쩌면 모짜르트에게는 축복이였을 수도 있겠죠.
또 사치스러운 파티와 구두, 보석 등이 아닌
모짜르트의 음악적 활동을 지지하는데 마리 앙뚜와네트가 관심을 쏟았다면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거나 그녀의 가족이 비참하게 몰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랬다면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뚜와네트와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의
짧은 만남과 긴 우정을 다룬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과 클래식에 대한 질문 등은 www.soipark.net 이나 tschiny@hanmail.net 으로 보내주셔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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