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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오늘은 음악가들의 스승이 남긴 아름다운 가곡 하나를 만나보시겠습니다.
https://youtu.be/gnzC_AjUCBU?si=uYLwYuag6MR7Ig4N
곡명 : 기도 (Priere)
작곡가 : 나디아 불랑제 (Nadia Boulanger, 1887-1979)
9세의 어린 나이에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하여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제자가 되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나디아 불랑제'는 칸타타 <인어 (La Sirene)'를 비롯하여 피아노를 위한 '새로운 삶을 향하여 (Vers la vie Nouvelle)',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 변주곡 (Fantasie Variee)'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러나 천재 작곡가로 촉망받던 자신의 여동생 '릴리 불랑제 (Marie-Juliette Olga Lili Boulanger, 1893-1918)'가 24살이란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충격으로 인하여 28세의 나이에 작곡을 중단하고 맙니다. 자신의 개성이 여동생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하여 특별하게 기억될 작품을 작곡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나디아 불랑제는 그 이후 피아졸라를 비롯하여 아론 코플랜드, 퀸시 존스, 거슈윈, 번스타인, 필립 글라스 등의 음악가들을 지도하고 교류하며 '음악가들의 스승', '현대 음악의 스승'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나디아 불랑제의 대표적인 가곡으로 손꼽히는 '기도' 역시 1909년, 그녀가 22세 때 작곡한 곡입니다.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시인 '앙리 바탈리 (Henry Felix Achille Bataille, 1872-1922)'가 쓴 시 '오 마리!나는 마리가 되고 내 마음은 영원할 것이오 (O Marie! Soyez-moi Marie, et mon coeur vivra)'를 가사로 하고 있는 이 곡은 나디아 불랑제가 특별히 '조용하고도 달콤한 (Tranquille-doux)'이란 부제를 달아 이 곡의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오 마리!나는 마리가 되고 내 마음은 영원할 것이오 (O Marie! Soyez-moi Marie, et mon coeur vivra)
O Marie! Soyez-moi Maire, et mon Coeur vivra
Qui me separera de l’amour de Marie?
Les tenebres ne m’empecheraient pas
De sentir sa douceur. – O Marie,
Vous m’avez fait perdre la paix, et pourtant
Je vous ai aimee d’une charite eternelle..
오 마리! 나는 마리가 되고, 내 마음은 영원할 것이오.
누가 나를 마리에의 사랑에서 떨어뜨려 놓을까?
어둠조차 날 막지 못할 것이오.
다정함을 느낄 것이오. 오 마리!
당신은 나의 평온을 잃게 만들었지만
나는 영원한 사랑으로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Peut-etre si Dieu, qui nous entend certainement,
M’avait cree selon elle,
On aurait ete bien heureux!
Mais ce n’est pas pour etre heureux,
Ce n’est pas pour cela que je l’ai attire..
Qu’elle vive sur mes volontes comme elle veut!
우리를 들으심이 확실한 신께서
그녀를 따라 나를 창조하였습니다.
우리는 정말 행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을 위하여
내가 그녀를 끌어당긴 것은 아닙니다……
내 소원처럼 그녀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길 바랄뿐!
Je n’en demande pas tant, et s’il vous agree.
Simplement douce outendre ou pas,
Soyes-moi Marie et mon Coeur vivra.
난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아요.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있기만 한다면.
단지 순수하거나 온화하게
오 마리! 나는 마리가 되고, 내 마음은 영원할 것이오.
섬세한 작곡을 통하여 사랑하는 이를 향한 온 마음의 간절한 기도의 가사를 생생하게 살리고 있는 나디아 불랑제의 가곡 '기도'처럼 행복하고 아름다운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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