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살린 클래식 #113. 음악 영화 이야기 20. 마리아 <2> 영화의 시작, 베르디 <오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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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리아 칼라스의 전기 영화 <마리아>의 두 번째 시간으로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오페라 작품을 만나 보시겠습니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Maria Callas, 1923-1977)’의 마지막 7일을 다룬 영화 <마리아>는 파리의 어느 아파트 거실에 흰 천으로 덮여진 마리아의 주검 주위에 경찰들과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짧게 이 장면이 지나고 나면 등장하는 아름다운 아리아가 있는데요. 바로 마리아 칼라스가 직접 부른 베르디의 <오텔로> 중 ‘아베마리아’입니다.

 

‘주세페 포르투니노 프란체스코 베르디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는 앞으로 만나볼 푸치니를 비롯하여 로시니, 벨리니 등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 중 한 명입니다.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그의 26개의 오페라는 모두 지금도 세계 각국의 무대에 자주 올려지고 있는데요.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하여 <맥베스>, <리골레토>, <나부코>, <아이다>, <돈 카를로>, <팔스타프>, <일 트로바토레> 등 멜로디만 들어도 익숙한 아리아와 합창곡들이 즐비한 오케스트라를 작곡한 사람이 바로 베르디입니다.

 

베르디가 작곡한 마지막 비극 오페라이자 25번째 오페라인 <오텔로 (Otello)>는 1887년에 초연이 올려진 4막의 오페라입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4대 비극 중 하나이자 그가 1604년에서 1605년 사이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 (The Tragedy of Othello, the Moor of Venice)>을 토대로 만들어진 오페라가 <오텔로>인데요. 이 오페라의 이탈리아어 오페라 대본은 베르디의 <팔스타프>와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와 같은 오페라 대본을 썼으며 직접 대본과 작곡을 맡은 오페라 <메피스토펠레>를 작곡하기도 한 ‘아리고 보이토 (Arrigo Boito, 1842-1918)’가 맡았습니다.

 

베니스의 장군이자 무어인 ‘오텔로’가 아름다운 데스데모나와 부부가 되지만, 자신의 자리인 부관의 지위를 카시오에게 뺏기게 된 원인이 오셀로에 있다 생각한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휩싸이게 됩니다. 오텔로는 데스데모나와 카시오가 불륜을 저지른다는 오해를 하게 되고 그렇게 질투에 휩싸여 이성을 잃은 오텔로는 사랑하는 아내를 침실에서 목 졸라 살해합니다. 결국 진실은 데스데모나의 시녀이자 이아고의 아내 에밀리아의 입을 통해 밝혀지고 이아고 역시 자신의 아내를 살해해버립니다. 오셀로는 좌절과 후회에 휩싸여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오페라 <오텔로>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와 달리 이아고가 에밀리아의 목숨을 빼앗는 장면은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파국이 일어나기 직전 4막에서 데스데모나가 잠에 들기 전에 기도하는 장면에 부르는 곡이 바로 ‘아베 마리아 (Ave Maria)’입니다. 그렇게 잠든 직후 오텔로가 칼을 들고 침실로 들어오죠.

 

 

Ave Maria (아베 마리아)   Ave Maria piena di grazia, Eletta fra le spose e le vergini sei tu Sia Benedetto il frutto, o benedetta Di tue materne viscere, Gesu   인자하신 마리아여 모든 여성의 선택된 당신과 은혜로운 당신께 태어나신 그리스도   Prega per chi adorando a te sip rostra Prega pel peccator, per l’innocente E pel debole oppresso e pel potente Misero anch’esson, tua pieta dimostra   당신을 경배하는 이를 위해 기도해 주소서 죄인을 위해, 또 결백한 이를 위하여 서러워할 때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고 억압받는 약자와 강자를 위해 비참한 그들에게 동정심을 보여주세요.   Prega per chi sotto l’oltraffio Piega lafronte e sotto la malvagia sorte Per noi, per noi tu prega, prega Sepre e nell’ora della morte nostra Prega per noi, prega per noi, prega Ave Maria   분노에 사로잡인 이들을 위해 빌어 주소서. 경애하며 악한 운명 아래 고개를 숙인 자를 위해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항상, 그리고 우리의 죽음의 시간에도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아베마리아

 

죽음을 직감한듯 처연하게 흐르는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 중 데스데모나의 기도 ‘아베마리아’는 마리아 칼라스의 명음반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그녀의 전기 영화 <마리아>의 시작을 잔잔하면서도 강한 흡입력으로 몰입시키는데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명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