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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브런치 칼럼 #11. 영화 디즈니 "판타지아 (Fantasia)" 시리즈 03장,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by zoiworld 2017.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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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15 입니다.

 
안녕하세요

.

매달

2, 4

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

박소현

)

입니다

.

 

판타지아

(Fantasia)

시리즈

,

그 세번째 장을 열어줄 작품은 바로

판타지아 오리지널 작품

(

판타지아

1940)

의 세번째 작품이자 디즈니의 상징

미키마우스

가 등장하는 작품이며

,

이 모든 판타지아 시리즈의 시발점이 되었던 작품

폴 뒤카스

(Paul Abraham Dukas, 1865~1935)

마법사의 제자

(The Sorcerers Apprentice)

입니다

.

 

 

세번째에서도 마찬가지로 곡이 시작하기 전 저명한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였던

딤스 테일러

(Deems Taylor, 1885~1966)

가 곡과 영상에 대한 작품 설명을

30

초 정도 설명하며 그 설명이 끝나고 난 후 지휘자 스토코프스키의 뒷모습과 첫 사인과 함께 곡과 영상이 펼쳐집니다

.

 

 

폴 뒤카스는 판타지아 속에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의 클래식 작곡가들에 비해 우리에게는 생소한 프랑스의 작곡가로 프랑스 대표 작곡가 중 한명인

클로드 드뷔시

(Claude Debussy, 1862~1918)

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으나 낭만주의를 버리고 인상주의를 선택하고 인상주의 음악의 선구자가 되었던 드뷔시와는 달리 베토벤의 독일 고전 음악의 특징을 이어받은 작곡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

 

뒤카스는 작곡가의 길보다는 음악 교육자의 길에 더 집중하여 많은 음악가들을 길러내었는데요

.

그가 파리 음악원에서 가르친 음악가로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던

마누엘 퐁세

(Manuel Ponce, 1882~1948),

아랑훼즈 협주곡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

(Joaquin Rodrigo, 1901~1999),

프랑스의 현대 음악가

올리비에 메시앙

(Olivier Messiaen, 1908~1992),

그리고 중국의 국민 작곡가

시안 싱하이

(Sinn Sing Hoi/Xian Xinghai, 1905~1945)

등이 있습니다

.

 

뒤카스는

3

막의 오페라

아리안과 푸른 수염

(Ariane et Barbe-bleue, 1907),

교향곡 다단조

(1896),

피아노 소나타 내림 마단조

(1900),

발레

요정

/

라 페리

(La Peri, 1911)

등을 작곡하였으며 가장 대표적이며 대중적인 작품은 바로 교향사

마법사의 제자

입니다

.

 

마법사의 제자

1797

년 독일의 대문호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가 쓴 발라드

(

이야기 시

) Zauberlehrling

를 배경으로 작곡된 표제 음악입니다

.

 

표제 음악

(Program Music)

이란 신화

,

전설

,

회화 등의 이야기를 단악장의 음악으로 연주하여 묘사하는 장르이며

,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

(Nikolai Rimsky-Korsakov, 1844~1908)

세헤라자데

(Scheherazade),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 1809~1847)

한 여름밤의 꿈

(Ein Sommernachtstraum)

등 제목에서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서곡이나 교향시

,

모음곡 등을 모두 포용하고 있는 장르입니다

.

 

괴테의 발라드이자 뒤카스의 표제 음악

마법사의 제자

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

 

마법사는 여행을 떠나며 그의 제자에게 물을 길러 놓을 것을 명령합니다

.

물을 길어오는 것이 힘들고 귀찮았던 마법사의 제자는 주문을 사용해 빗자루를 움직이게 해 물을 나르게 합니다

.

빗자루를 움직이는 마법은 성공하였으나 그 마법을 그만두게 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만 마법사의 제자

,

물이 온 집안에 흘러넘치기 시작하자 빗자루를 멈추게 하기 위해 마법사의 제자는 도끼로 빗자루를 조각냅니다

.

잠시 멈춰버린 빗자루에 안도한 것도 잠시

,

빗자루들의 조각들은 각기 하나의 개체로 살아나 물을 더 빨리 많이 길러 나르고 결국 익사하기 직전에 마법사가 집으로 돌아와 모든 상황을 종료시킵니다

.

 

 

뒤카스의

마법사의 제자

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디즈니 판타지아

1940

의 공이 컸습니다

.

제임스 알가

(James Algar, 1912~1998)

의 연출로 이뤄진 판타지아

1940

3

장에 배치된 이

마법사의 제자

는 애니메이션 계의 슈퍼스타이자 디즈니의 간판인

미키마우스

를 주인공인 마법사의 제자로 배치하며 더욱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

 

마법사의 제자로 물난리를 겪으며 곤혹을 겪는 미키마우스의 귀여움과 빗자루들의 일사분란한 모습까지 뒤카스의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영화

판타지아

가 미국 국회 도서관의

영구 보존 작품

으로 선정되는데 일조를 한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작품입니다

.

 

마법사의 제자

는 판타지아를 대표하는 영상이며

2000

년에 새로 제작된

판타지아

2000

에서도 새롭게 지휘자 제임스 러바인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영상은 디지털화만 시킨 버전으로

6

번째 에피소드로 등장하게 됩니다

.

 

 

마법사가 사태를 정리하자 도망을 쳐버리는 원작과 달리 곡이 끝나고 난 뒤 우리의

마법사의 제자

미키 마우스는 지휘자 스토코프스키에게 가 악수를 청할 정도로의 넉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미키마우스의 고군분투

(?!)

의 영상이 뒤카스의 클래식 명곡과 함께 스크린에 펼쳐지며 잊혀지지 않는 영화사의 명장면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

 

판타지아

2000

속 마법사의 제자에서는 괴테의 시

마법사의 제자

에 대해서도 조금더 깊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다음 칼럼에서는 클래식 연주자들에게도 까다롭고 해석하기 힘든 작품으로 알려진 스트라빈스키의 대표작

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

이 판타지아 속에서 어떻게 해석되어 표현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