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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년 여름,
인상적인 시원한 주제곡과 함께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미션 임파서블의 다섯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몇 번이나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을 거부 했던 것으로 유명한 콧대 높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에서 삼고초려 끝의 극적인 허가를 통해 촬영을 했기에 제작 과정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
로그네이션”
에서는 영화의 중반부부터 마지막까지 우리 귀에 익숙한 그 주제곡보다 더 많이 흘러나온 클래식 작품이 한 곡 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오페라“
투란도트”
중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 “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
입니다.
페르시아어로
“
투란의 딸”
이란 뜻의 투란도트(Turandot)
는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
의 유작이며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그의 가장 대표적인 오페라 중 하나입니다. 1926
년 초연된 이 작품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처럼 중국을 배경으로 해 공,
탐탐,
종,
그리고 아시아 음악의 특징이기도 한5
음계만을 이용해 중국풍을 잘 살린 작품이면서 푸치니의 음악적인 과감한 시도와 완성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고대 중국 북경의 황궁의 공주 투란도트는 그녀에게 청혼을 하는 남자들에게 세가지 수수께끼를 내고 맞추지 못하는 경우 참수를 시켜버리고 있었습니다
.
이 영원히 풀지 못할 것 같은 수수께끼에 이방의 왕자“
칼라프”
는 그의 아버지“
티무르”
와 그를 사랑하는 노예“
류”
의 만류를 뿌리치고 도전하게 됩니다.
첫번째 수수께끼
“
이것은 어두운 밤을 가르며 무지개 빛으로 날아다니는 환상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아침이 되면 사라졌다가 밤마다 새로 태어나죠.”
의 답인“La Sprenza,
희망”
을 답한 칼라프 왕자,
두번째 수수께끼인“
불꽃처럼 타오르나 불꽃은 아니며,
생명을 잃으면 차가워지고 승리를 꿈꾸면 뜨거워지며,
그 색은 석양처럼 빨갛다”
의 답인“Il Sangue,
피”
역시 맞추며 북경 시민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투란도트는 불안해하며 마지막 수수께끼인“
그대에게 불을 붙이는 얼음,
이것이 그대에게 자유를 허락하면 그대는 노예가 되고,
그대를 노예로 삼으면 그대는 왕이 돼.”
를 외칩니다.
칼라프의 대답은“
투란도트”!
칼라프 왕자는 모든 수수께끼를 풀었지만 투란도트는 인정하지 못하고 그런 공주에게 환멸을 느낀 왕자는 자신의 이름을 맞추면 결혼을 포기하고 떠나겠다고 합니다
.
공주는 그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노예 류와 티무르를 잡아와 강요하지만 류는 사랑하는 왕자를 위해 목숨을 끊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중국을 떠나려는 왕자의 모습에 참회를 한 투란도트는 왕자를 붙잡으며 이 오페라는 해피엔딩(?)
으로 끝나게 됩니다.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에 삽입된“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
는3
막에서 왕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면 혼인을 취소하겠다는 장면에 나오는 아리아이며 우리에게는 잘못된 번역 제목인“
공주는 잠 못 들고”
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
“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
그대도 공주여.
그대는 차가운 방에서 별을 바라보네.
사랑으로 떨고 희망으로 떠네.
하지만 비밀은 내게 있으니 아무도 나의 이름을 모르지.
아니 아니 내 입으로 당신에게 말하게 되리라 빛으로 환해질 때에..
내 키스는 고요함을 깨고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들리..
사라져라 밤아 희미해져라 별아..
새벽이 되면 나는 이기리..”
재미나게도 영화 로그네이션에서도 주인공 에단 헌트
(
톰 크루즈)
는3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답니다.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이 속한IMF
에 반하는 테러집단인“
신디케이트”,
신디케이트에 속한듯 보이지만 위험의 순간에는 늘 주인공을 도와주는 아름다운 여자주인공“
일사(
레베카 퍼거슨)”
의 정체,
신디케이트의 자금을 쥐고 있는“
레드박스”
의 암호까지..
특히
“
네순도르마”
는 남녀 주인공이 마주치는 순간 더욱더 극적으로 사용되는데 그 중 비엔나 오페라하우스의 투란도트 공연 속 긴박한 액션 씬은 극장 안에 울려퍼지는 칼라프 왕자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을 연출해냈답니다.
영화의 마지막까지 네순 도르마는 다양하게 변주되어 여주인공 일사의 애뜻한 마음,
둘의 로맨틱한 감정의 연결고리를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가사의
“
나는 이기리”
의 가장 고음인A
음이 신디케이트의 저격수인“
일사”
가 오스트리아 총리의 머리에 총을 쏘는 저격 포인트였는데,
과연 그녀는 암살에 성공하였을까요?
아니면 에단 헌트가 그녀를 제지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이 질문의 답은 오페라 속 투란도트 공주의 대답과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
“
저는 그의 이름을 알아냈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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