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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판타지아 시리즈가 아닌 다른 작품으로 조금 쉬어가보도록 하려 하는데요. 그 작품은 바로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슬픈 로맨틱 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와 그 속에 흘려퍼진 클래식 빌라 로부스의 “칸틸레나”입니다.
1998년
빌라 로부스는 1887년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Rio de Janeiro)에서 태어나 아마추어 음악가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아버지 라울(Raul)에게서 음악의 기초를 배우고 11세 때부터 까페에서 첼로를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1905년 브라질의 전통 음악을 연구하기 위해 아마존 깊은 오지로 여행을 떠나며 빌라 로부스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기 위한 긴 여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907년 리오 데 자네이로로 돌아온 로부스는 국립 음악원에서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하였고 1913년 피아니스트였던 루실리아 (Lucilia Guimaraes, 1886~1966)를 만나 결혼, 2년 후 드디어 27세의 나이에 그의 음악을 발표하며 작곡가로 데뷔하였습니다. 아마존의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그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 덕분에 빌라 로부스는 국비로 파리에서 유학을 떠날 수 있게 되었으며 1930년 귀국한 빌라 로부스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 교육자이자 작곡가로 명성을 펼치게 됩니다.
편곡한 작품을 넣느냐 아니냐에 따라 800~2000편의 방대한 작품 활동을 했던 빌라 로부스의 최고의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인 칸틸레나.
바흐의 신봉자였던 빌라 로부스는 1930년부터 15년간 바흐의 푸가에서 골격을 이뤘던 대위법 양식을 받아 브라질 민요의 특징과 리듬으로 살을 붙여 “브라질 풍의 바흐”라는 9곡의 모음곡을 완성시켰습니다. 1938년 발표된 5번 모음곡 중 첫 곡 “칸틸레나”는 작은 가곡이란 뜻의 이태리어이며 빌라 로부스 특유의 몽환적이고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고 있기에 핀란드의 음악 기호학 권위자 에로 타라스티 (Eero Tarasti, 1948~)는 이 작품에 “블랙박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곡은 소프라노와 6대의 첼로를 위해 작곡되었으며 전반부와 후반부는 가사가 없는 보칼리제(Vocalise)로 작곡되었습니다. 중반부에는 이 작품을 초연했던 브라질의 여류 시인이자 성악가 루트 코레아 (Ruth Valadares Correa, 1904~1963)의 시가 읊어집니다.
“저녁, 아름답게 꿈꾸는 허공에 투명한 장미빛 구름이 한가로이 떠있네.
달은 달콤하게 땅거미를 수놓고 있네. 꿈꾸듯 어여쁜 화장을 한 아가씨처럼..
온 세상은 하늘과 땅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달의 불평에 모든 새들은 침묵하네.
그리고 바다는 달의 광채만을 반사하고 있네.
부드럽게 빛나는 달은 이제 막 깨어났고, 잔인한 고통은 웃음과 울음 소리조차 잊었네.
저녁, 아름답게 꿈꾸는 허공에 투명한 장미빛 구름이 한가로이 떠있네..”
식민지의 고통과 울분이 꾹꾹 눌려지다 못해 초월해버린 듯한 이 곡은 브라질 특유의 열정이 넘쳐 흐르지만 그 속에서도 기괴할 정도로도 슬프고도 에로틱한 선율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인의 피에 흐르는 한”과도 묘하게 닮아있어 애처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로 심금을 울립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노총각 정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잊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이 명장면을 완성시킨 것은 바로 빌라 로부스의 브라질 풍의 바흐 5번 중 “칸틸레나” 아니였을까요?
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판타지아 시리즈가 아닌 다른 작품으로 조금 쉬어가보도록 하려 하는데요. 그 작품은 바로 심은하, 한석규 주연의 슬픈 로맨틱 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와 그 속에 흘려퍼진 클래식 빌라 로부스의 “칸틸레나”입니다.
1998년
빌라 로부스는 1887년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Rio de Janeiro)에서 태어나 아마추어 음악가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아버지 라울(Raul)에게서 음악의 기초를 배우고 11세 때부터 까페에서 첼로를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1905년 브라질의 전통 음악을 연구하기 위해 아마존 깊은 오지로 여행을 떠나며 빌라 로부스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기 위한 긴 여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907년 리오 데 자네이로로 돌아온 로부스는 국립 음악원에서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하였고 1913년 피아니스트였던 루실리아 (Lucilia Guimaraes, 1886~1966)를 만나 결혼, 2년 후 드디어 27세의 나이에 그의 음악을 발표하며 작곡가로 데뷔하였습니다. 아마존의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그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 덕분에 빌라 로부스는 국비로 파리에서 유학을 떠날 수 있게 되었으며 1930년 귀국한 빌라 로부스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 교육자이자 작곡가로 명성을 펼치게 됩니다.
편곡한 작품을 넣느냐 아니냐에 따라 800~2000편의 방대한 작품 활동을 했던 빌라 로부스의 최고의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인 칸틸레나.
바흐의 신봉자였던 빌라 로부스는 1930년부터 15년간 바흐의 푸가에서 골격을 이뤘던 대위법 양식을 받아 브라질 민요의 특징과 리듬으로 살을 붙여 “브라질 풍의 바흐”라는 9곡의 모음곡을 완성시켰습니다. 1938년 발표된 5번 모음곡 중 첫 곡 “칸틸레나”는 작은 가곡이란 뜻의 이태리어이며 빌라 로부스 특유의 몽환적이고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고 있기에 핀란드의 음악 기호학 권위자 에로 타라스티 (Eero Tarasti, 1948~)는 이 작품에 “블랙박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곡은 소프라노와 6대의 첼로를 위해 작곡되었으며 전반부와 후반부는 가사가 없는 보칼리제(Vocalise)로 작곡되었습니다. 중반부에는 이 작품을 초연했던 브라질의 여류 시인이자 성악가 루트 코레아 (Ruth Valadares Correa, 1904~1963)의 시가 읊어집니다.
“저녁, 아름답게 꿈꾸는 허공에 투명한 장미빛 구름이 한가로이 떠있네.
달은 달콤하게 땅거미를 수놓고 있네. 꿈꾸듯 어여쁜 화장을 한 아가씨처럼..
온 세상은 하늘과 땅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달의 불평에 모든 새들은 침묵하네.
그리고 바다는 달의 광채만을 반사하고 있네.
부드럽게 빛나는 달은 이제 막 깨어났고, 잔인한 고통은 웃음과 울음 소리조차 잊었네.
저녁, 아름답게 꿈꾸는 허공에 투명한 장미빛 구름이 한가로이 떠있네..”
식민지의 고통과 울분이 꾹꾹 눌려지다 못해 초월해버린 듯한 이 곡은 브라질 특유의 열정이 넘쳐 흐르지만 그 속에서도 기괴할 정도로도 슬프고도 에로틱한 선율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인의 피에 흐르는 한”과도 묘하게 닮아있어 애처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로 심금을 울립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노총각 정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잊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이 명장면을 완성시킨 것은 바로 빌라 로부스의 브라질 풍의 바흐 5번 중 “칸틸레나” 아니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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