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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매달2, 4
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
입니다.
“
판타지아(Fantasia)”
시리즈,
그 첫번째 장을 열어줄 작품은 바로“
판타지아 오리지널 작품(
판타지아1940)”
의 첫번째 작품인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565)”
입니다.
“
판타지아1940”
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영국 출신의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Leopold Stokowski, 1882~1977)”
가2
달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1000
여명의 스태프들이100
만장이 넘는 밑그림을 그린 끝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각각의 곡이 시작하기 전 저명한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였던
“
딤스 테일러(Deems Taylor, 1885~1966)”
가 연미복을 입고 곡과 영상에 대한 작품을 설명하는데요.
보통 오케스트라 음악회가 시작하기 전처럼 연주자들이 무대위로 올라온 후 튜닝을 하는 장면까지도 시각적 효과와 함께 연출한 것이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입니다.
약
3,4
분간의 연주자들의 입장 및 딤스 테일러의“
판타지아”
와 첫 곡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나면 지휘자 스토코프스키가 입장한 후에 첫번째 곡인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가 판타지아의 서곡처럼 연주되며 환상적인 영상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음악의 아버지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는200
년이 넘는 시기동안50
여명의 걸출한 음악가를 배출한 독일의 유서깊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현재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첫번째로 불려지는 음악가입니다.
그가 작곡한 많은 작품 중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함께 첫 소절 단
3,4
음만 들어도 모두가“
아~!”
하고 멜로디를 따라부를 수 있을 작품이 바로“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Toccata and Fugue in d minor)”
입니다.
“
토카타(Toccata)”
는“
타다,
닿다”
라는 뜻의 이태리어“Toccare (
토카레)”
에서 유래한 단어로 화음과 즉흥적이고 화려한 음들의 진행으로 이뤄진 건반 음악의 형식으로16~18
세기에 유행했던 음악 형식입니다.
“
푸가(Fugue)”
는 흔히“
돌림노래”
라고 하죠?
하나 이상의 멜로디나 테마가 여러 악기나 음역에서 모방하거나 합쳐서 만든 음악 형식을 뜻합니다.
바흐가 활동했던18
세기에는 토카타는 푸가 앞에 놓여 하나의 묶음 형식으로 작곡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역시 그 형식을 따른 곡이자“
토카타와 푸가 형식”
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습니다.
바흐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현대의 오케스트라의 형태가 확립되지 않았고
,
바흐는 이 토카타와 푸가를 파이프 오르간을 위해 작곡했습니다.
바흐가 세상을 떠난 후에 오케스트라로 편곡이 되어 연주가 되며 파이프 오르간 독주와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판타지아1940”
의 서막을 알리는 이“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역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으며“
사무엘 암스트롱(Samuel Armstrong, 1893~1976)”
의 연출 아래 독일 출신의 애니메이터이자 영화 제작자였던“
오스카 퓌싱거(Oskar Fischinger, 1900~1967)”
가 그림자 영상을 이용해 현실 속 연주자들의 모습과 여러 색의 빛 속에서 표현된 그림자 영상들을 교차시켜주며 관객들을 현실 세계에서“
판타지아”
속의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솔로 파트를 연주하는 각 악기들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보여주는 영상
,
그리고 이 악기군에서 저 악기군으로 서로 테마를 주고 받는 부분들을 교차시켜주며 빛과 그림자와 색채로 표현해주는 영상은 클래식이나 악기들에 문외한이거나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조차도 집중할 수 있는 몰입도를 선사합니다.
4
분여의 화려한 그림자와 연주자들의 영상이 지나고 난 후 후반 파트로 들어가면 구름인지 하늘인지 모호한 영상 속에서 각 솔로 악기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선과 구의 흐름이 영상 전체에서 떠다니며 점점 더 환상적인 세계로 인도합니다.
특히 현악기의 활의 흐름을 활끝을 상징하는 날카로운 선으로 표현하고
,
목관 악기를 톡톡 터지는 작은 동그라미로 설정한다던지,
저음 악기의 선은 굵게 고음 악기의 선은 얇게 표현하는 등의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통해 음악을 시각적으로도 나타내고 있는 이 뒷부분의 영상은 어떤 캐릭터나 스토리가 흐르진 않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멜로디 흐름을 표현하는 선과 영상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9
분의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빛을 표현하는 듯한 영상들은 바흐의 장대하고도 경건한 음악적 성격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
하늘 속 성스러운 태양이 빛나는 가운데 폭죽놀이를 하는 듯한 화려한 클라이막스가 끝나면 다시 현실 속의 지휘자로 영상은 돌아오며 판타지아의 첫 장인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는 막을 내립니다..
화려한 형체와 선의 흐름이 클래식 연주를 시각적으로 추상적이지만 화려하게 그려준
“
판타지아1940”
의 첫 장은 세련미가 넘쳐흐르는 도입부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50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조곡이
“
판타지아1940”
에서 어떤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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