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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라고 알려져있는 유명한 작품“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Adagio in g minor for Violin, Strings, and Organ Continuo)”
는 영화나 텔레비전,
팝송 등에 널리 쓰이며 대중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클래식 음악입니다.
50
여편이 넘는 오페라와 소나타,
협주곡 등을 작곡한 이탈리아 바로크 후기 시대의 작곡가“
토마소 알비노니(Tomaso Albinoni, 1671~1751)”
가 작곡하고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비평가였던 음악 학자“
지아조토(Remo Giazotto, 1910~1998)”
가2
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드레스덴의 도서관에서 발견한 알비노니의 원본 악보 속 멜로디를 토대로 곡을 완성시켜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지아조토가 발견했다는 악보의 원본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
당시 지아조토는 몇마디의 멜로디오와 베이스 부분만이 남겨져있던 악보의 스케치를 발견하고 그 것이 알비노니가1708
년 경에 작곡한 작품 번호4
번의 일부분이라고 추정,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현과 오르간을 위한 작품으로 완성시켜 발표하였습니다.
그렇기에 현재는“
비탈리(Tomaso Antonio Vitali, 1663~1711)”
의“
샤콘느(Chaconne)”
가 비탈리 본인의 작품이 아닌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페르디난도 다비드”
가 비탈리의 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을 비탈리의 이름을 빌려 발표했듯,
이 작품 역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나 작곡가는 지아조토라는 의견에 힘이 실려있습니다.
현재는 그 아름다운 선율 덕분에 오케스트라
,
다른 악기들로도 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버젼으로 편곡되고 있는 이 작품은 작년에 개봉한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속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영화의 긴 여운과 저미는 듯한 아픔을 보여주는데 공헌하였고,
그에 힘입어 남자 주인공 역의“
케이시 에플렉(Casey Affleck, 1975~)”
은 세계적인 영화 시상식인“2016
년 골든 글로브(Golden Glove award)”
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You can count on me (2000)”, “
마가렛(Margaret, 2011)”
등을 연출한 감독“
케네스 로너건(Kenneth Lonegan, 1962~)”
의3
번째 장편 영화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케이시 에플렉 외에도“
미셸 윌리엄스(Michelle Ingrid Williams, 1980~)”, “
카일 챈들러(Kyle Chandler, 1965~)”. “
루카스 해지스(Lucas Hedges, 1996~)”
등의 배우가 출연하였으며 영화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메사추세츠 주의 동북 지역에 위치한
5000~6000
명 정도의 주민이 사는 작은 바닷가 마을 맨체스터,
과거의 어떤 이유에서 이 맨체스터를 떠나 보스턴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며 하루하루를 외롭고도 거칠게 살아가고 있는“
리(
케이시 에플렉)”
는 어느 날 자신의 형인“
조(
카일 챈들러)”
가 심부전증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다시 고향인 맨체스터로 향하게 됩니다.
조는 리가 맨체스터에 도착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리는 맨체스터를 떠나기 전 작은 꼬마였던,
지금은 건장한 고등학생이 된 조카“
패트릭(
루카스 해지스)”
과 만나게 되었고,
조가 죽기 전 패트릭의 법적 후견인으로 리를 지정해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리는 패트릭을 데리고 보스턴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자신의 여자 친구와 밴드
,
친구,
자신의 뿌리인 맨체스터를 떠나려 하지 않고,
장례와 정리 등을 하며 맨체스터에서 시간을 보내던 리는 전처“
랜디(
미셸 윌리암스)”
와도 만나게 되며 그가 잊고 도망치려 했던 옛 기억과 상처들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는“
상실”
과“
슬픔”
에 관한 영화입니다.
리는 트라우마가 되어버릴 정도로 극심한 상처와 고통을 피해 도망,
회피를 선택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변해버린 리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 아픔을 다시 마주하게 되며 차가운 바다 바람이 몸에 휘몰아치듯 되돌아온 상처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아름다운 맨체스터 마을의 배경과 함께 덤덤하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과거의 기억은 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와 함께 보여집니다
.
아니,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는 리의 테마인 곡으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영화에서 음악의 부분만이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10
여분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는 전곡이 들려지며 끊임없이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는 극도로 절제하고 있던 리의 감정
,
즉 그의 죄의식,
사랑,
행복,
상처,
상실,
비극,
후회 등 복잡한 리의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나타내며 극적인 대사가 없이도 관객들이 리의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슴 시리도록 슬픈 클래식 명곡
“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로 함축되어 진 돌아온 상실의 아픔,
상처를 드러내거나 고통을 소리지르지 않고 먹먹하지만 고요하게 견뎌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풀어낸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맨체스터를 떠나려는 리와 맨체스터에 남아있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패트릭은 과연 타협을 할 수 있을까요?
리는 다시 마주하게 되어버린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어떤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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