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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헐리우드 명작 영화인 “대부 (The Godfather) 3”과 영화 속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인 마스카니의 “인터메조 (Intermezzo)”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스카니 (Pietro Mascagni, 1863~1945)”는 바그너의 영향으로 1875년부터 1895년 일어났던 문화 운동인 “벨리스모 (Verismo)”, 즉 사실주의 운동을 주도했던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입니다.
마스카니는 또다른 벨리스모 작곡가이자 유명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 (Giacomo Puccini, 1858~1924)”와 함께 시간의 춤의 작곡가인 “폰키엘리 (Amilcare Ponchielli, 1834~1886)”의 밑에서 작곡을 공부하였으며 1889년 로마의 음악 출판사가 모집한 1막의 오페라 공모전에 출품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로 1등상을 거머쥐며 큰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의 작곡한 작품은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는데요.
후에 마스카니의 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 오페라에 감명을 받은 이탈리아 작곡가 “레온카발로 (Ruggero Leoncavallo, 1857~1919)”가 마스카니의 베리스모를 본따 작곡한 1892년의 2막 오페라 “팔리아치 (Pagliacci)”와 함께 묶여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조반니 베르가 (Giovanni Verga, 1840~1922)”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된 마스카니의 1막 2장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시골 기사도”란 뜻의 이탈리아어로, 시골의 귀족들이나 청년 기사들의 결투나 사교 등의 에티켓을 뜻하는 뜻이라고 하며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군대에서 막 제대한 남자 주인공 “투리두”는 자신의 애인이었던 “롤라”가 자신이 군대에 있는 동안 “알피오”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괴로워합니다.
자신을 위로해주는 “산투차”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 투리두, 하지만 유부녀인 롤라의 유혹에 다시 넘어가버립니다. 산투차에 의해 이 사실을 알게된 알피오는 투리두에게 결투를 신청하게 되고, 결국 투리두는 알피오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두게 됩니다.
이 오페라의 1막과 2막 사이, 피비린내나는 결투가 일어나기 직전에 연주되는 “간주곡 (Intermezzo)”는 봄의 기운을 품고 있는 듯 아름다운 선율을 지니고 있으나 긴장감을 잃지 않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영화 “대부 3”에서도 이 아름다운 간주곡과 오페라 “카바레리아 루스티카나”가 복수와 음모로 가득한 영화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대부 시리즈를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졌습니다.
영화 대부는 헐리우드 영화 역사에 빠질 수 없는 명작으로 알려져있는 3부작의 영화입니다.
“마리오 푸조 (Mario Puzo, 1920~1999)”의 소설 “대부”를 원작으로 그가 직접 각색한 대본에
“지옥의 묵시록”, “드라큘라” 등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Francis Ford Coppola, 1939~)”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이탈리아 이민자이자 마피아인 “콜레오네
가문 (Corleone)”의 3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 1943~)”, “말론 브란도 (Marlon Brando Jr, 1924~2004)”가 1대 대부인 “비토 콜레오네 (Don Vito Corleone)” 역을, “알 파치노 (Al Pacino, 1940~)”가 2대 “마이클 콜레오네 (Michael Francis Corleone)”, 그리고 “앤디 가르시아 (Andy Garcia, 1956~)”가 3대 대부인 “빈센트 코를레오네 (Vincent Mancini Corleone)”를 맡으며 굵직한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들이 명장면과 명대사들을 쏟아내며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1972년 작 “대부 1”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콜레오네 가문의 수장이었던 비토 콜레오네의 막내딸 코니 콜레오네의 결혼식이 있던 1945년부터 셋째아들인 마이클 콜레오네가 뉴욕의 암흑가를 장악하는 1955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1974년 작 “대부 2”는 젊은 시절 비토 콜레오네가 미국으로 넘어오기까지의 이야기와 마이클 콜레오네가 네바다 주로 이주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1958~1960년까지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1990년 작 “대부 3”은 비토 콜레오네의 뒤를 이어 콜레오네 가문의 2대 대부였던 마이클 콜레오네가 그의 조카인 빈센트 콜레오네에게 수장의 자리를 넘기고 사망하게되는 1979년부터 1997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부 시리즈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음악 감독을 맡았던 이탈리아 출신의 클래식 작곡가 “니노 로타 (Nino Rota, 1911~1979)”가 음악 감독을 맡으며 그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는데요.
작품성은 좀 떨어진다는 평은 받고 있지만 클래식 음악과 가장 잘 어우러지며 3탄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해준 “대부 3”의 오페라 장면은 인터메조를 모르던 사람들조차 그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력을 발휘하였습니다.
대부 3에서 마이클 몰레오네는 자신이 하고 있던 사업들을 합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였스비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적들의 방해에 의해 무산되고 맙니다. 그 때 마이클은 강경파인 자신의 조카 빈센트를 후계자로 삼게 되며 대립은 점점 악화되어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마이클의 아들인 “앤소니 콜레오네 (Anthony Corleone, 프랭크 담브로시오 (Franc D’Ambrosio, 1962~) 역)”가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주연이자 테너 투리두로 무대에 처음 오르는 밤, 서로 총을 겨룬 콜레오네의 마피아들과 그들의 적, 빈센트의 지휘가 성공하여 반대하는 자들을 처단하고 마이클의 계획도 성공하지만 마침 오페라가 끝나 오페라 하우스를 나서던 마이클의 사랑하는 딸 “메리 콜레오네 (Mary Corleone, 소피아 코폴라 (Sophia Coppola, 1971~) 역)”가 적들의 총격에 쓰러지고 마이클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두게 되는데요. 이 때 등장하는 음악이 바로 인터메조입니다.
복수와 칼부림이 난무하는 마피아 영화 “대부 3”, 그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오페라 극장 앞에서의 장면들은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아리아들과 오페라의 흐름과 정교하게 섞여 진행되어 명장면을 연출하고 있으며 그 정점을 이 오페라의 꽃인 “인터메조”가 장식을 해 영화 속에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으로 우리에게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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