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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브런치 칼럼 #23. 영화 "제5원소"와 도니제티의 "광란의 아리아"

by zoiworld 2017.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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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주소는 http://brunch.co.kr/@zoiworld/31 입니다~

 
 
안녕하세요

.

매달

2, 4

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

박소현

)

입니다

.

 

 

오늘은 헐리웃 고전

SF

액션 영화

5

원소

에 등장한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

,

도니제티

(Domenico Gaetano Maria Donizetti, 1797~1848)

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Lucia di Lammermoor)

와 그 속의 아리아

달콤한 그의 목소리 내 마음 속에 감도네

(Il Dolce suono mi colpi..)

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5

원소

(The fifth Element)

는 레옹

,

그랑블루

,

잔다르크 등의 작품을 만들며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뤽 베송

(Luc Besson, 1959~)

감독이

1997

년 감독을 맡으며 브루스 윌리스

(Bruce Willis, 1955~),

이안 홈

(Ian Holm, 1931~),

게리 올드만

(Gary Oldman, 1958~),

밀라 요보비치

(Mila Jovovich, 1975~)

등 유명 헐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2000

년대의 미래를 배경으로 만든

SF

영화입니다

.

 

영화가 제작된

20

세기 말에 그려졌던

2000

년대의 미래가 현실이 된 지금의 우리 시점에서는 정말 지금부터

200

년 뒤인 미래의 이야기는 이럴까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1914

년 이집트의 피라미드 발굴 현장에서 한 학자가 지구의 미래를 바꿔놓을

5

개의 원소

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 300

년이 지난

2259

년 위협할 크기의 정체불명의 괴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피라미드의 신부

(

이안 홈 역

)

은 이 괴행성은 악마의 집대성이며 공격을 받으면 점점 더 커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사일을 저지합니다

.

또한 그는

300

년 전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비밀에 따라

,

,

바람

,

을 상징하는

4

가지 원소가 미지의 제

5

원소와 함께 결합하여 세상을 구한다고 예언합니다

.

4

가지 원소를 가진 채 악마에게 쫓기던 몬도샤 행성인들이 지구로 향하나 우주 해적에 의해 우주선이 격추되었고 지구의 과학자들은 몬도샤인들의 사체에 남아있는 유전자를 합성해 신비한 외모의 오렌지 머리의 소녀

리루

(

밀라 요보비치 역

)

를 만들어냅니다

.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리루가 탈출을 감행하다 에어 택시 안에 떨어지게 되고 에어 택시의 운전자인

코벤 달라스

(

브루스 윌리스 역

)

를 만나게 되면서 지구의 운명은 이 전직 연방 요원 출신의 택시 기사 코벤과 청순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가진 외계 소녀 리루의 손에 떨어지게 됩니다

.

 

5

원소

는 날아다니는 에어 택시를 비롯 감각적인 의상과 컬러풀한 영상

,

첨단 디자인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상투적인 헐리웃 특유의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20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영상미가 세련되고 감각적인 작품입니다

.

 

 

이 영화 속에서 청순미와 오렌지색 머리의 매력적인 여주인공 리루

(

밀라 요보비치

)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름도 없이

디바

로 표현되는 파란 외계인 가수입니다

.

 

영화 중반 공연 장면에서 파란 외계인 가수는 도니제티의

달콤한 그의 목소리 내 마음 속에 감도네

를 부릅니다

.

이 아리아를 부르던

디바

는 이 아리아 직후 더 초절기교적이며 지구의 것이 아닌 것 같은 노래로 변형을 해서 부르는데

,

이 부분은 가수가 직접 부른 것이 아닌 컴퓨터 테크닉을 이용해 소리를 수정하는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1835

년 도니제티가 작곡한

75

개의 오페라 중 하나인

3

막으로 구성된 비극 오페라 입니다

.

이 오페라는 영국의 시인이며 소설가인 월터 스콧 경

(Sir Walter Scott, 1771~1832)

가 정략결혼을 강요당한 신부가 첫날밤에 신랑을 죽인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래머무어의 신부

(The Bride of Lammermoor)

를 토대로 베르디

(G. Verdi, 1813~1901)

의 오페라

알지라

(Alzira),

일 트로바토레

(Il Trovatore)

등의 작품을 쓴 이탈리아 극작가 살바도레 카마라노

(Salvadore Cammarano, 1801~1852)

가 이태리어 대본을 쓴 작품입니다

.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집안의 반대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인 에드가르도와 헤어진 채 정략 결혼을 해야 했던 루치아가 절망 속에서 결혼식 날 신랑 아르투로를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고 마는 비극을 다루고 있으며 그 사실을 알게 된 에드가르도 또한 루치아의 무덤 앞에서 자결하고 마는 슬픈 줄거리의 오페라입니다

.

아리아

달콤한 그의 목소리 내 마음 속에 감도네

(Il dolce suono mi colpi..)

는 신랑을 칼로 찔러 죽인 루치아가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아리아로 모든 것을 잃고 미쳐가는 슬픔의 아리아로

광란의 아리아

란 별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

 

화려한 장면들로 가득 찬 영화

5

원소

속에서도 파란 외계인 가수의 아리아 장면이

디바 송

이라는 별칭이 붙으며 영화

5

원소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아직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까닭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

그리고 섬뜩하면서도 애절한

광란의 아리아

, Il Dolce suono mi colpi

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