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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브런치 칼럼 #21. 영화 디즈니 "판타지아 (Fantasia)" 시리즈 08장,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의 밤"

by zoiworld 2017.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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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28 입니다~~

 
 

 

안녕하세요

.

매달

2, 4

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

박소현

)

입니다

.

 

 

 

오늘은 판타지아

1940

2

부의

3

번째 곡이자 영화의

7

번째 클래식 작품인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

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도 역시나 우리의 진행자인

딤스 테일러

(Deems Taylor, 1885~1966)

가 이 작품과 영상에 대한 작품 설명을 해줍니다

.

이번 설명에서는 특이하게도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

과 다음 칼럼의 주제이자 판타지아

1940

의 마지막 곡인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요

.

그 이유는 민둥산의 밤과 아베마리아가

윌프레드 잭슨

(Wilfred Jackson, 1906~1988)

의 연출을 통해 하나의 스토리와 영상으로 구성되어 선과 악

,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주인공인 러시아의 작곡가

모데스트 페트로비치 무소르그스키

(Modest Petrovich Mussorgsky, 1839~1881)

는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의 모임인

러시아

5

인조

(

러시아 국민음악파

5

)

의 멤버입니다

.

 

 

 

러시아

5

인조의 단원인

세헤라자드

(Scheherazade),

왕벌의 비행

(Flight of Bumblebee)

으로 유명한

림스키 코르사코프

(N. Rimsky-Korsakov, 1844~1908),

오페라

바보 이반

(ivan the Fool),

코카서스의 죄수

(A Prisoner in the Caucasus)

등을 쓴 러시아

5

인조의 리더

세자르 쿠이

(Cesar Antonovich Cui, 1835~1918),

오페라

이고르 왕자

(Prince Igor)

와 현악사중주로 유명한

보로딘

(Aleksandr Porfirevich Borodin, 1833~1887)

와 함께 러시아 고전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곡가

글린카

(Mikhail Ivanovich Glinka, 1804~1857)

로부터 시작된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 운동을 계승

,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시킨 무소르그스키는 이 중 가장 개성적인 음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유럽 문화와 음악

,

특히 고전 음악을 동경하면서도 러시아 민족성의 특징과 각각의 개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러시아

5

인조와 특히 자신의 특이하고도 뚜렷한 개성을 유감없이 창작 활동 속에 쏟아부었던 무소르그스키는 그 결과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Boris Godunov),

무소르그스키의 친구인 건축가

빅토르 하르트만

(Viktor Hartmann, 1834~1873)

을 그리며 쓴 피아노곡이자 후에 관현악 모음곡으로 편곡 된

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

가곡집

죽음의 노래와 춤

(Songs and dances of Death)

등의 명작들을 남겼습니다

.

 

그리고 그 중 무소르그스키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

민둥산의 밤

(Night on the bare Mountain)

으로 알려진

성 요한의 민둥산의 하룻밤

(St. Johns Eve on Bald Mountain)

입니다

.

 

 

 

 

 

민둥산의 밤

은 원래 무소르그스키가

1867

민둥산의 성 요한 축일 전야

란 피아노 곡으로 작곡하여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였던

발라키레프

(Mily Alekseevich Balakirev, 1837~1910)

에게 헌정하려 했습니다

.

하지만 발라키레프는 이 곡에 대해 비난에 가까울 정도로 비판을 하였고 무소르그스키는 이 작품을 약

7

년의 시간 동안 방치해뒀다가 오케스트라 버젼으로 편곡해서 그가 죽기

1

년 전인

1880

년까지 작곡에 전념했던 오페라

소로친스크의 시장

(The Fair at Sorochynts)

3

막의

1

장과

2

장 사이에 간주곡으로 포함시켰습니다

.

그 결과 이

민둥산의 밤

은 오페라의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이 꿈 속에 나타난 악마의 향연을 그려 조금은 생뚱맞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처음 무소르그스키가 작곡에 임했을 때의 곡 제목인

민둥산의 성 요햔 축일 전야

에서도 알 수 있듯 무소르그스키는 러시아 남부 키에프 부근의 산에서 마녀와 악마들이 축제를 벌인다는

성 요한 축일 전야의 전설

을 토대로 작곡되었습니다

.

 

 

 

대머리산이라 별명을 갖고 있는

리사 호라

(Lysa Hora)

는 현재 우크라이나 키에프

,

폴란드 등을 걸치고 있는 크고 높은 산입니다

.

키에프의 리사 호라에서는 매년

6

24

일에 성 요한의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마치 할로윈처럼 이 성 요한의 제사 전날인

6

23

일 밤에는 악마들과 마녀들이 그들의 왕이자 슬라브 신화에서 어둠과 죽음의 신인

체르노보그

(Chernobog)

를 찬양하며 광란의 축제를 벌이다가 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면 모두 다시 지하 세계로 돌아가며 새벽이 밝아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

 

 

 

 

 

무소르그스키는 그 전날 밤의 모습을 작품에 묘사한 피아노곡과 오페라 속 오케스트라와 합창을위한 곡으로 작곡하였는데요

.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가장 많이 연주하고 듣는 버젼은 무소르그스키가 죽은 후

2

년간 그의 친구이자 러시아

5

인조 중 한명인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관현악으로 편곡하여

1886

년에 초연한 교향시입니다

.

 

 

 

 

 

디즈니 판타지아

1940

속에서

민둥산의 밤

은 이 성 요한 축일 전야의 악마와 마녀들의 축제를 공포스럽게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

 

 

 

검은 바위의 민둥산이 악마의 왕인

체르노보그

으로 분하여 모든 잠들어 있는 유령들을 깨우고 악마와 해골들이 바위 산 사이를 날뛰며 광란의 파티를 벌이고 그 유령들의 힘을 모아 지옥불을 일으킨 체르보노그

,

그의 손아귀 속에서 불들은 마녀들로 변하여 요염한 춤을 추는 등 무시무시한 축제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함께 더욱더 효과적으로 공포감을 표현합니다

.

 

 

 

멀리서 교회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면 모든 악령들과 귀신들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악의 왕

체르노보그

는 하프 소리와 오보에의 솔로 멜로디와 함께 다시 민둥산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

 

 

 

 

 

다음 시간에는

판타지아

1940

의 마지막 작품이자 오늘 어둠과 악을 나타내는 음악인

민둥산의 밤

영상에 이어 빛을 나타내는 음악인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와 판타지아

1940

속 영상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