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브런치 칼럼 #22. 영화 디즈니 "판타지아 (Fantasia)" 시리즈 마지막장,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by zoiworld 2017. 6. 20.
728x90


브런치 주소는 http://brunch.co.kr/@zoiworld/29 입니당~~


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판타지아 1940 2부의 4번째 곡이자 영화의 마지막 클래식 작품인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진행자인 딤스 테일러 (Deems Taylor, 1885~1966)는 더이상 작품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저번 칼럼 주제였던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과 이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의 영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딤스 테일러는 민둥산의 밤을 설명했을 때 이미 함께 설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설명 영상은 저번 칼럼인 #21. 영화 디즈니 판타지아 시리즈 08,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 (http://brunch.co.kr/@zoiworld/28)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작품의 작곡가이자 가곡의 왕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19세기 독일 가곡 형식인 리트 (Lied)의 창시자로 600여편의 가곡과 13편의 교향곡 등을 작곡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입니다.

 

슈베르트는 1825, 아담 스토크 (Philip Adam Storck, 1780~1822)가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월터 스코트 준남작 (Sir Walter Scott, 1st Baronet, 1771~1832)의 서사시 호수의 연인 (La donna del Lago)를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토대로 여러편의 가곡을 작곡했습니다.

슈베르트는 그 중 여섯번째로 엘렌이 성모 마리아에게 드리는 기도 부분을 가사로 하여 엘렌의 세번째 노래 (Ellens Gesang 3. D.839, Op.52, No.6)란 이름으로 작곡하여 발표했는데요.

이 곡이 우리에게 흔히 아베마리아로 알려져있는 작품입니다.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Ave Maria! Jungfrau mild, Erhore einer Jungfrau flehe, Aus diesem Felsen starr und wild.

Soll mein Gebet zu dir hinwehen. Wir schlafen sicher bis zum Morgen,

Ob Menschen noch so grausam sind. O Jungfrau, sieh der Jungfrau Sorgen,

O Mutter, hor ein bittend Kind! Ave Maria!

 

아베마리아, 자비로우신 동정녀여.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당신은 이 험한 세상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고통 가운데서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

쫓겨나고 버림받고 욕받았을지라도.. 당신의 보살핌으로 우리는 편히 잠듭니다.

동정녀여,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성모여, 이 어린 아이의 간구를 들어주소서! 아베마리아!

 

Ave Maria! Unbefleckt! Wenn wir auf diesen Fels Hinsinken.

Zum Schlaf und uns dein Schutz bedeck, Wird weich der harte Fels uns dunken.

Du lachelst, Rosendufte wehen. In dieser dumpfen Felsenkluft. O Mutter, hore Kindes Flehen

O Jungfrau, eine Jungfrau ruft! Ave Maria!

 

아베마리아, 순결하신 동정녀여. 지금 우리는 곤고한 잠자리에 들어야 하나.

당신이 우리 위에서 돌봐주신다면 솜털이나 새털 잠자리처럼 편안합니다.

암울한 이 동굴 속 공기도 당신의 미소가 함께 한다면 향유와 같습니다.

 

Ave Maria! Reine Magd! Der Erde und der Luft Damonen. Von deines Auges Huld Verjagt.

Sie konnen hier nicht bein uns wohnen, Wir wolln uns still dem Schicsal beugen.

Da uns dein heilger Trost anweht; Der Jungfrau wolle hold dich neigen,

Dem Kind das fur den Vater fleht, Ave Maria!

 

아베마리아, 정결하신 동정녀여. 땅과 하늘의 사악한 마귀들이 지금 여기 이렇게 나타나지만

당신께서 임하시기 전에 사라질겁니다. 당신의 보살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보호 아래 저희를 보살펴주시니 이 어린 소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아버지가 아이의 바램을 들어주듯이, 아베마리아!

 

 

이 작품은 가사가 아베 마리아 (Ave Maria)로 시작하기에 많은 성악가들이 라틴어로 된 카톨릭 성모곡의 가사로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작품은 호수의 연인 속 엘렌이 자신의 아버지의 죄를 사하여 달라 기도하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삶이 짓누르는 시련에 지지 않고 경건하고 음악적인 순수함으로 그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저번 칼럼에서 다뤘던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밤이 어둠과 악마를 나타내고 있다면,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는 선함과 평화, 천사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호롱불과 같은 작은 빛으로 시작되어 촛불을 든 순례자들의 행진 영상으로 표현되는 판타지아 속 아베마리아,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의 순수하고 고요한 음악과 어우러진 평화로운 숲 속의 불빛 행진의 영상은 꿈 속 세계를 보여주듯 아름다운 판타지아의 대미를 잔잔하게 장식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