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대표적인 희극 작품인 “한 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을 토대로 작곡된 클래식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결혼 행진곡”으로 더 유명한 멘델스존의 관현악 모음곡 “한 여름 밤의 꿈”일 것입니다.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 저번 12번째 칼럼에서 다룬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한 여름 밤의 꿈”과 달리 멘델스존의 한 여름 밤의 꿈은 오페라가 아닌 관현악 작품으로 연극의 중간 중간에 연주되는 음악들을 모아 만든 작품입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낭만파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였던 “멘델스존 (Jac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는 부유한 유대인 가문 출신의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바흐나 모짜르트, 베토벤 등의 음악가들의 영향을 받아 어린 나이에 작곡을 시작하였는데, 이 한 여름 밤의 꿈 역시 그가 17세가 되던 1826년에 서곡을 작곡했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처음 접한 후 그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이 서곡을 작곡하였으나 그 후에 오페라나 다른 음악으로 작곡을 할 생각이 없었으나, 17년이 지난 1843년 당시 프로이센의 왕이었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 ()”의 의뢰를 받고 연극 사이사이 음악을 넣는 “음악극”을 위한 곡 12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이 12곡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를 아아야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5막으로 이뤄져 있으며 1막의 1장은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의 궁전에서 시작됩니다.
아테네의 고위 귀족인 에게우스가 테세우스에게 자신의 딸인 헤르미아를 고발하러 간 시점에서 헤르미아와 그의 연인인 라이샌더가 사랑의 도피를 떠나고 헤르미아의 정혼자인 드미트리우스가 그들을 찾아나서고 또 드미트리우스를 짝사랑하는 헬레나가 뒤쫓아가는 장면까지가 1막 1장이며 1막의 2장은 “보텀”과 그의 직조공 동료들이 테세우스의 결혼식에서 공연할 연극을 연습하는 장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2막의 1장은 숲 속 요정의 왕 오베론이 여왕 티타니아에의 질투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골탕먹이기 위해 신하인 요정 퍽에게 사랑의 꽃을 꺾어오라고 명하며 숲 속에서 사랑을 찾아헤매는 2명의 아테네 연인들(이라 오베론에게 보였던)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의 사랑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라 명하는 장면입니다.
2막 2장은 잠든 티타니아 여왕의 눈에 꽃의 즙을 뿌리는 오베론 왕과, 퍽의 장난과 실수로 잘못된 사랑에 빠지는 4명의 아테네 연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3막 1장은 잠들어 있는 티타니아의 근처에서 연극 연습을 하는 직조공들과 눈을 뜨고 처음 본 보텀에게 사랑에 빠진 티타니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3막 2장은 오해와 엇갈린 사랑 속에서 상처의 말들을 퍼붓는 4명의 아테네 연인들의 모습을 본 오베론이 모두를 잠들게 해 다시 맞는 짝을 지어주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4막에서 오베론은 티타니아와 보텀도 역시 잠들게 해 티타니아가 자신만을 다시 사랑하게 꽃즙을 뿌립니다. 잠에서 깬 헤르미아는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는 헬레나와 다시 사랑에 빠지고 그들의 마음을 확인한 테세우스 왕은 합동 결혼식을 제안합니다.
마지막 5막은 다시 테세우스 왕의 궁전에서 테세우스 왕과 히폴리타 여왕, 헤르미아와 라이샌더,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가 합동 결혼식을 하고, 보텀과 직조공들의 연극을 모두가 함께 본 후 자정이 되어 모두 잠을 자러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며, 오베론과 티타니아, 그리고 숲 속의 요정들은 축제를 벌이며 이 한 여름 밤의 꿈과 이야기들을 축복합니다.
멘델스존은 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위해 서곡을 비롯, 총 13곡으로 이뤄진 극음악을 작곡했으며, 이 모음곡 작품번호 61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1. Overture Op.21 (서곡)
2. Scherzo (스케르쪼) : 2막 직전에 연주
3. Elfenmarsch (요정의 행진) :오베론의 등장 때 연주
4. Bunte Schlangen, zweigezuengt (방울뱀, 두개의 혀로..) : 2막 시작 때 숲속 요정들이 부르는 여성 합창
5. Was du wirst erwachend Sehn (주문을 외우다, 멜로드라마)
6. Intermezzo (간주곡) : 2막 끝에 연주되는 곡
7. Welch hausbacknes Volk
8. Notturno (녹턴) :3막 끝에 연주되는 곡
9. Andante (안단테)
10. Hochzeitmarsch (결혼행진곡) : 4막 후에 연주되는 곡
11. Fanfare (팡파레)
12. Ein Tanz von Rupein (광대의 춤/베르가마스크 춤곡) : 5막에서 연주
[10. 결혼 행진곡이 한번 더 연주]
13. bei des Feurs mattem Flimmern (빛이 희미하게 비친다) :극의 마지막에서 요정 퍽의 장면에서 연주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멘델스존의 “한 여름 밤의 꿈”은 현재 연극과 함께 연주되거나 모음곡만을 연주되는 경우는 거의 없이 “서곡 (Overture) –알레그레 디 몰토 (Allegro di Molto)”, 2번째 곡인 “스케르쵸 (Scherzo) – 알레그로 비바체 (Allegro Vivace)”, 6번째 곡인 “간주곡 (Intermezzo) – 알레그로 아파시오나토 (Allegro Apassionato)”, 8번째 곡인 “야상곡 (Notturno) – 안단테 트란퀼로 (Andante Tranquillo)”, 그리고 가장 유명한 “결혼 행진곡 (Hochzeitmarsch) – 알레그로 비바체 (Allegro Vivace)” 이렇게 다섯곡이 음악회에서 차례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특히 10번째 곡인 결혼행진곡은 트럼펫의 연주로 시작되어 힘차게 연주되는 행진곡으로 우리에겐 “축혼 행진곡”이란 이름으로 “바그너 ()”의 오페라 “로엔그린 ’ 속 결혼행진곡과 함께 현재까지도 다양한 버젼으로 편곡되어 결혼식에서 신랑신부가 퇴장할때 연주되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무더운 여름 밤에 꾼 환상적인 꿈과 같은 희극 “한 여름 밤의 꿈”, 그리고 낭만적인 그의 음악 특성을 충실하게 담아내 축복받는 사랑의 결실인 결혼식에서도 늘 사랑받고 있는 축혼행진곡을 작곡해낸 멘델스존과 그의 모음곡 “한 여름 밤의 꿈”은 열대야와 무더위로 지친 우리를 상큼하면서도 몽환적인 세계로 인도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문학 작품과 그 책 속에 스며든 클래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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