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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 영화 귀여운 여인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 작품들에 대해 다뤄보려 하는데요. 비발디의 사계 외에 영화 “귀여운 여인”에 등장한 작품은 바로 “이탈리아 오페라 장인” 중 한명인 작곡가 “베르디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의 대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입니다.
26곡이란 엄청나게 많은 오페라를 작곡한 베르디의 18번째 작품이자 그의 가장 대표작이기도 한이 “라 트라비아타”의 제목은 잘못된 길로 빠져버린 여자란 뜻의 이태리어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몬테크리스토 백작 (Le Comte de Monte-Cristo”을 쓴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 (Alexandre Dumas Pere, 1802~1870)”의 아들인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Alexandre Dumas Fils, 1824~1895)“의 1848년 소설 “동백꽃 여인/춘희 (La Dame aux Camelias)”를 바탕으로 쓰여진 3막의 오페라입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파리 사교계의 여왕 비올레타의 집에서는 매일같이 화려한 파티가 열립니다.
젊고 매력 넘치는 귀족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의 파티에서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구애를 합니다. 폐병을 앓고 있던 비올레타는 주저하다 결국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파리 근교에서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반대 때문에 금전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알프레도, 비올레타의 지갑도 곧 바닥을 보이고,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갑니다.
알프레도가 집을 비운 사이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비올레타를 찾아와 그와 헤어질 것을 부탁하고 그의 미래를 위해 제르몽의 말을 따르기로 한 비올레타는 메모 한 장만을 남기고 떠납니다.
비올레타가 돈 때문에 자신을 떠났다 오해한 알프레도는 파리의 화려한 파티에서 재회를 하고, 많은 이들 앞에서 비올레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며 모멸감을 안겨줍니다.
제르몽이 뒤늦게 오해를 풀지만 병이 깊어져 죽어가던 비올레타는 결국 알프레도와 화해를 한 후에 그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이 작품은 특히 1막의 파티 장면에서 등장하는 “축배의 노래 (Libiamo ne’lieti)”로 유명해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인데요.
영화 “귀여운 여인” 속에서는 축배의 노래 뿐만 아니라 오페라 서곡, “Che fai?... Nulla.”, “Ah! Fors’e Lui Che L’anima.. Sempre Libera” 등의 곡들이 여기저기에서 등장합니다.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한 장면이 바로 여자 주인공 “비비안 (줄리아 로버츠)”이 난생 처음 오페라를 보며 자신의 인생을 오페라 여자 주인공의 일생에 대입시키며 눈물 흘리는 장면인데요. 바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1막에 등장하는 아리아 “아 그 사람이었는가… 언제나 자유롭게 (Ah! Fors’e lui che L’anima… Sempre Libera…)”이며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알프레도 (Alfredo)]
E strano! E strano! In core scolpiti ho quegi accenti!
이상해! 이상해! 내 마음 속에 그 말들을 새겼단 말야!
Saria per me sventura un serio amore? Che risolvi, o turbata anima mia??
이 심각한 사랑은 내게 불행이 될까? 어떻게 될 것인가, 오 나의 동요하는 영혼아?
Null’uom ancora t’accendeva.. o gioia.. Ch’io non conobbi, essere amata amando!
어떤 남자도 아직 너를 불붙이지 않았어.. 오 희열..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어, 사랑받으면서 사랑한다는 그 희열을!
Es degnarla poss’io, per l’aride follie del viver mio?
그런데 난 그걸 경멸할 수 있을까? 내 삶의 방식이 주는 무미건조한 광기를 위해?
[비올레타 (Violetta)]
Ah, forse e lui che l’anima, soling ne’ tumulti godea sovente pingere de’ suoi colori occulti!
아, 아마도 영혼이 그 사람이었는가.. 소란 속의 고독한 영혼, 신비로운 색채로 그리는 것을 즐기던 이가!
Lui che modesto e vigile, all’egre soglie ascese, e nuova febbre accese, destandomi aa’amor.
그는 겸손하고 주의 깊은 사람, 병으로 찌든 문을 너머 새로운 열정에 불을 붙여서 나를 사랑으로 이끌었어.
A quell’amor che palpito, dell’universo intero, misterioso, altero, croce e delizia al cor.
그 사랑으로, 떨림이야, 우주 전체의 신비롭고, 위엄 넘치는 고통이며 기쁜 마음의 떨림.
Follie! Follie! Delirio vano e questo! Povera donna, sola abbandonata in questo popoloso deserto, che appellano parigi,
미친 짓이야! 미친 짓! 이건 헛된 망상일 뿐이야! 가련한 여인이여, 홀로 이 사람들로 가득찬 사막에 내버려져… 사람들이 파리라 부르는 사막에..
Che spero or piu? Che far degg’io?... Gioire, di volutta nei vortici finire
이제 더이상 뭘 바라지? 뭘 해야할까? 즐겨야지.. 쾌락의 회오리 바람 속에서 끝을 내야지.
Sempre libera degg’io, folleggiare di gioia in gioia.
언제나 자유로워야지 난.. 미친 듯 즐겨야지.
Vo’che scorra il viver mio, pe’sentieri del piacer.
나는 쾌락의 오솔길을 따라 내 삶이 흘러가길 바라고 있어.
Nasca il giorno, o il giorno muoia, sempre lieta ne’ ritrovi..
낮이건 밤이건 언제나 모임들 속에서 행복하지.
A diletti sempre nuovi, dee volar il mio pensier.
언제나 새로운 환희를 향해 날아가야해.
[알프레도 (Alfredo)]
Amore palpiro dell’universo..
사랑은 우주의 떨림..
[비올레타 (Violetta)]
Dee volar, ah! Il mio pensier!
날아가야지, 아! 나의 마음!
“에드워드 (리차드 기어)”가 오페라에 푹 빠진 비비안의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이 아리아,
매춘부와 청년 기업가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은 아름다운 결실을 얻게 될까요?
아니면 신분의 차이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두 남녀 주인공이 극적으로 다시 상봉하게 되지만 결국 죽음이 갈라놓고 마는 슬픈 결말의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처럼 비극적인 엔딩을 맞이하게 될까요?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영화의 마지막에서 에드워드는 비비안의 마음을 돌리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리무진을 끌고 비비안의 집으로 향하는데요. 그 때 흐르는 음악이 바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2막에서 알프레도가 사랑을 고백하는 아리아인 “Che fai?.. Nulla (뭐 하고 있니? 아무것도..)”이며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알프레도 (Alfredo) – Che fai? (뭐 하고 있니?)
비올레타 (Violetta) – Nulla.. (아무것도..)
알프레도 – Scrivevi? (편지 썼니?)
비올레타 – Si’… no.. (네… 아니요..)
알프레도 – Qual turbamento! A chi scrivevi? (왜 그렇게 당황하지? 누구한테 썼어?)
비올레타 – A te (당신에게요..)
알프레도 – Dammi quell foglio (그렇다면 보여줘요.)
비올레타 – No, per ora.. (안돼요. 지금은..)
알프레도 – Mi perdona son io preoccupato. (미안해요. 걱정이 돼서..)
비올레타 – Che fu? (무슨 이야기죠?)
알프레도 – Giunse mio padre? (아버지께서 왔어요?)
비올레타 – Lo vedesti? (보셨어요?)
알프레도 – Ah no, severo scritto mi lasciava. (아니, 아버지께서 화가 나셔서 편지를 보냈어요.) Pero’ l’attendo, t’amera’ in vederti. (하지만 당신을 보시면 기뻐하실거예요.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비올레타 – Ch’ei qui non mi sorprenda. (나는 아버님을 만나고 싶지 않아요.) Lascia che m’allontani tu lo calma. (난 나가있을테니 아버님의 노여움을 풀어주세요.) Ai piedi suoi mi gettero’ divisi. Ei piu’ non ne vorra’ sarem felici.. (아 진심으로 바라건데, 우리의 이별을 아버님이 원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Perche’tu m’ami, Alfredo, non e’vero? (진정으로 사랑하나요, 알프레도, 날 사랑하나요?)
알프레도 – O, quanto Perche’ pianqi? (오, 물론이오. 그런데 왜 울고 있는 것이오?)
비올레타 – Di lagrime avea d’uopo. Or son tranquilla (너무 기뻐서 우는 거예요. 이제 괜찮아요.) Lo vedi? Ti sorrido. (보세요? 이젠 웃잖아요.) Saro’ la’, tra quei fior presso. (저기 꽃이 피어있는 정원에 있을께요.) a te sempre. Amami, Alfredo, quant’lo t’amo Addio. (전 항생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사랑해주세요, 알프레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듯, 안녕..)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그 30번째 이야기,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귀여운 여인”과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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