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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달 2, 4번째 주에 “영화 속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명곡”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클래식 음악, 작곡가 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주제로 “음악 영화 이야기” 시리즈를 꺼내왔는데요..
오늘부터 5부작으로 예정되어있는 영화는 바로 숱한 음악가들의 뮤즈가 되었던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클라라 슈만의 삼각 관계를 그리고 있는 영화 ‘클라라’입니다.
2010년에 개봉된 독일 영화인 ‘클라라 (Geliebte Clara)’는 클래식 음악사의 가장 대표적인 삼각 관계라 할 수 있는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부인 클라라 슈만, 그리고 브람스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실제 브람스의 후손인 것으로 알려진 여류 감독 ‘엘마 잔더스-브람스 (Helma Sanders-Brahms, 1940~)’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클라라 역에 ‘마티나 게덱 (Martina Gedeck, 1961~)’, 슈만 역에 프랑스 배우인 ‘파스칼 그레고리 (Pascal Gregory, 1953~)’, 브람스 역에 ‘말릭 지디 (Malik Zidi, 1975~)’가 캐스팅 되어 아름다운 세 음악가의 작품들과 함께 갈등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사, 특히 낭만 시대의 중요한 작곡가들이 주가 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 전반에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클라라 슈만의 작품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 그 첫번째 이야기로 다뤄볼 작품은 바로 영화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중 1악장 Allegro Affetuoso입니다.
‘로베르트 슈만 (1810~1856)’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인 이 ‘피아노 협주곡 라 단조 작품번호 54번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는 슈만이 35세였던 1845년 여름에 완성하여 12월 겨울의 드레스덴의 음악회에서 슈만의 아내였던 ‘클라라 슈만 (Clara Wieck Schumann, 1819~1896)’에 의해 연주되었고, 공식적인 초연은 1846년 1월 라이프치히에서 슈만의 지휘와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연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슈만의 유일한 이 피아노 협주곡은 온전히 클라라 슈만을 위해 작곡된, 클라라 슈만을 바라보는 로베르트 슈만의 사랑이 모두 담겨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악장 Allegro Affetuso, 2악장 Andante, 3악장 Allegro로 구성되어진 이 협주곡에서 영화 ‘클라라’에도 등장하며 주목해야할 작품은 바로 1악장 ‘알레그로 아페투오소 (Allegro Affetuso) - 알레그로로 애정을 깃들여 따뜻하게’ 입니다.
1840년, 자신의 스승과의 6년이 넘는 법정 공방 끝에 스승의 딸이었던 클라라와 결혼한 슈만은 그녀를 위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 (Fantasy in a minor)’을 작곡하였는데요.
클라라 슈만의 독주로 초연되기도 하였던 이 작품은 출판이 미뤄진 채로 잊혀질 뻔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의 슈만이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할 수 있도록 클라라 슈만은 그의 곁에서 힘을 북돋아주었고, 슈만은 환상곡을 다듬어 피아노 협주곡의 1악장에 집어넣었습니다.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독주의 조화를 추구하였으며, 슈만만의 서정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음악적 특징을 피아노와 목관 악기, 피아노와 현악기의 조화와 대립을 통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클라라’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은 클라라 슈만이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연주를 하고 그 모습을 무대 옆 발코니 석에서 바라보던 로베르트 슈만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혼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와 클라라를 바라보던 로베르트 슈만의 옆에는 클라라를 홀린 듯 쳐다보는 또 한명의 젊은 음악가가 서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눈빛으로 서로룰 바라보던 슈만 부부, 실수로 반지를 떨어뜨린 슈만과 그의 떨어진 반지를 주워서 클라라를 쳐다보는 젊은 청년 음악가는 바로 브람스인데요.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반지를 브람스에게서 뺏는 슈만의 모습과 절정으로 흘러가는 음악은 영화 속의 갈등 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음악가들의 이야기들은 어떻게, 어떤 음악들과 함께 펼쳐질까요?
다음 시간에는 영화 ‘클라라’의 줄거리와 인상적인 클래식 명곡을 함께 다뤄보는 ‘영화 클라라-두번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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