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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알쓸신클-15. 인류 최초의 악기

by zoiworld 201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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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하는 다음 브런치 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70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최초의 악보에 대한 글을 쓰던 중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하여 다루게된 주제입니다.

바로 인류 최초의 악기는???!!!!입니다.

 

물론 인류 최초의 악기는 바로 목소리겠죠?

목소리냐 타악기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는 있지만요.

 

오늘 다뤄보려는 것은 목소리나 동물의 뼈나 나무 등의 자연적으로 생긴 도구가 악기화된 것이 아닌, 인류가 악기의 용도로 만든 최초의 악기는 무엇일까에 대한 것입니다.

 

인류가 최초로 만든 악기는 타악기일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인류가 최초로 만든 악기는 (현재까지 발견된 유물을 토대로 보았을 때) 관악기인 피리였답니다!

 

 

1. 슬로베니아 디브제 베이브 (Divje Babe) 지역에서 발견된 피리

슬로베니아의 디브제 베이브 지방은 석기 시대와 그 이전의 유물들이 많이 발견되어 고고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인데요.

이 지역에서 발견된 50,000년 정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피리는 현재까지 발견된 악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피리는 어린 곰의 위쪽 허벅지 뼈를 이용해 만든 악기로 4개의 구멍이 뚫려있어 음의 높낮이를 만들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2. 독일 홀레 펠스 동굴 (Hoele Hohler Fels)에서 발견된 피리

이 피리는 35000년보다 더 전인 석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리입니다.

독일 남부의 쉘클링겐 (Schelklingen) 지방의 동굴 홀레 펠스 (Hohler Fels)에서 발견되었기에 홀레 펠스 피리라 불리우는 이 피리는 독수리의 뼈로 만들어졌으며 20Cm가량의 길이에 4개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현재 발견된 악기들 중 (12조각으로 부러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보존이 잘 되어있는 악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 같은 동굴 안에서는 메머드의 앞니를 깎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2조각의 피리도 발견되었습니다.

 

 

3. 슈투트가르트의 Wuetterttemberg Landesmuseum 박물관에 보관 중인 피리

36천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슈투트가르트 지역에서 발견된 이 피리는 백조의 목뼈로 만든 피리로 3개의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홀레 펠스 동굴의 피리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홀레 펠스의 피리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가장 보존 상태가 온전한 최초의 악기로 여겨졌습니다.

 

 

4. 인류 최초의 현악기

인류 최초의 악기를 리라라고 하는 견해가 있으나, 인류 최초의 현악기는 구강 활 (Mundbogen)이라 불리는 The Musical Bow/String Bow입니다.

 

입으로 물어서 음의 높낮이 조절하고 나무 막대기로 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데요.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현재에도 사용하고 있는 이 악기가 가장 오래된 현악기로 보여집니다.

 

백조의 목뼈로 만든 피리를 소장 중인 슈투트가르트의 Landesmuseum Wuerttemberg 박물관에 소장중인 이 구강 활은 풀피리 소리를 내며 35,000~13,000년 사이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위의 악기들은 물론 고고학자들의 발견 후에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 최초의 악기100%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악기들은 동물의 뼈나 나무, 돌 등을 이용하여 깎거나 구멍을 내어 단순하지만 음의 높낮이를 만들었다는 사실과 함께 인류의 시작과 발전을 악기와 음악이 함께 해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