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칼럼 #38. 오션스 8,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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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한편 가져와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그 영화는 바로 ‘오션스 8 (Ocean’s Eight)’인데요.

오션스 8은 ‘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Andrew Soderbergh, 1963~)’ 감독이 연출한 ‘오션스 일레븐 (Ocean’s Eleven)’, ‘오션스 12 (Ocean’s Twelve)’, ‘오션스 13 (Ocean’s Thirteen)’, 일명 ‘오션스 트릴로지 (Ocean’s Trilogy)’ 작품의 ‘스핀오프 (Spin-Off, 본편에서 파생된 작품)’입니다.

 

오션스 트릴로지가 ‘조지 클루니 (George Timothy Clooney, 1961~)’와 ‘브래드 피트 (Wolloam Bradley ‘Brad’ Pitt, 1963~)’, ‘맷 데이먼 (Matthew ‘Matt’ Paige Damon, 1970~)’을 필두로 한 남성들의 영화였다면 ‘오션스 8’은 8명의 여자들이 모여 크게 도둑질을 벌이는 내용입니다.

 

 

‘헝거 게임 (The Hunger Game)’, ‘플레전트빌 (Pleasantville)’, ‘씨비스킷 (Seabiscuit)’으로 유명한 ‘게리 로스 (Gary Ross, 1956~)’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헐리우드의 유명 여배우들을 총집합시켰는데요.

 

‘스피드 (Speed)’, ‘미스 에이전트 (Miss Agent)’, ‘그래비티 (Gravity)’ 등으로 유명한 ‘산드라 블록 (Sandra Annette Bullock, 1964~)’가 주인공인 ‘데비 오션 (Debbie Ocean)’역을 맡았으며,

‘토르 라그나로크 (Thor-Ragnarok)’,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등으로 우리에게 낯이 익은 ‘케이트 블랑쳇 (Cate Blanchett, 1969~)’이 데비의 파트너이자 보이쉬한 매력의 ‘루 (Lou)’ 역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프린세스 다이어리 (The Princess Diaries)’로 그 미모를 뽐내고 있는 ‘앤 해서웨이 (Anne Jacqueline Hathaway, 1982~)’가 ‘다프네 크루거 (Daphne Kluger)’ 역을 맡고 있습니다.

 

또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해리포터 (Harry Potter)’ 시리즈,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등의 영화에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줬던 잉글랜드 출신의 배우 ‘헬레나 보넘 카터 (Helena Bonham Carter, 1966~)’이 디자이너 ‘로즈 바일 (Rose Weil)’역을 맡고 있으며,

영화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캐롤 (Carol)’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새라 폴슨 (Sarah Paulson, 1975~)’이 ‘태미 (Tammy)’ 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트콤 ‘민디 프로젝트 (Mindy Project)’, 시트콤 ‘오피스 (Office)’에 출연한 코미디언 및 배우 ‘민디 캘링 (Mindy Kaling, 1979~)이 ‘아미타 (Amita)’를,

미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 ‘리하나 (Robyn Rihanna Fenty, 1988)’이 해커 ‘나인 볼 (Nine Ball)’ 역을,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의 래퍼이자 코미디언 ‘오콰피나 (Awkwafina, 1988~)’가 ‘콘스탄스 (Constance)’ 역을 맡고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으로 무장한 영화 ‘오션스 8’은 화려한 볼거리와 패션, 보석, 그리고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모습으로 요즘 유행하는 ‘걸 크러쉬 (Girl Crush,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는 여자들, 그들의 패션과 행동)’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며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 애인 ‘클로드 베커 (Claude Becker, 리차드 아미티지 <Richard Armitage, 1971~> 역)’의 배신으로 인해 5년여의 시간동안 감옥에 수감되었다 가석방으로 풀려난 ‘데비 오션 (산드라 블록 역)’은 풀려나자마자 자신의 동료 ‘루 (케이트 블랑쳇 역)’을 만나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 파티 ‘매트 갈라 (Met Gala)’에 참석하는 유명 인사 ‘다프네 크루거 (앤 해서웨이 역)’가 착용할 유명 귀금속 회사 ‘까르띠에 (Cartier)’의 1500억원 상당의 목걸이 ‘투생 (Toussaint)’을 훔칠 계획을 세웁니다.

데비가 5년동안 세운 계획에 맞춰 해커, 소매치기, 드레스 디자이너, 파티 플래너, 보석 감별사까지 다양한 직종(?!)의 여자들이 모여 완벽한 도둑질을 하기 위하여 모이게 됩니다.

그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작전 중간 그들의 계획에 끼어든 데비의 전 애인 클로드 베커와 데비는 어떻게 될까요?

 

오션스 일레븐에서 드뷔시의 달빛이 등장하여 아름다운 엔딩을 장식하였다면, 이번 오션스 에이트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낯이 익은 선율이 데비와 클로드 베커의 회상 장면 등에 등장하며 반가움을 자아내는데요.

 

그 작품은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그 유명한 오르간 작품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입니다.

 

이 작품은 그 전 곡의 연주 형식을 모방하여 들려주는 기악 음악의 형식인 ‘푸가 (Fugue)’가 나타나는 거의 최초의 음악으로 1708년 바흐가 24세의 나이에 작곡한 작품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당시 유행하였던 오르간 즉흥 연주의 대가로 작곡가의 명성보다 더 유명세를 타고있던 바흐가 웅장하며 극적인 토카타와 아름다운 푸가의 양식을 대조적으로 보여준 이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는 바흐가 작곡하였던 250여곡의 오르간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영국의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Leopold Anthony Stokowski, 1882~1977)’에 의한 관현악용의 편곡이나 바이올린과 기타 다른 악기들의 연주로도 많이 편곡, 연주되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밀림의 성자’란 별명을 가졌던 독일 출신의 프랑스 의사이자 오르가니스트 ‘알베르트 슈바이처 (Albert Schweitzer, 1875~1965)’가 이 작품을 앨범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영화 ‘오션스 8’에서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의 오리지널 버젼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카운슬러 (The Counselor)’, ‘맨프롬 엉클 (Man from U.N.C.L.E)’, ‘스티브 잡스 (Steve Jobs)’ 등의 영화 음악을 맡았던 영국 출신의 작곡가 ‘다니엘 펨버튼 (Daniel Pemberton, 1977~)’이 오션스 8의 음악 감독을 맡으며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새롭게 편곡하였는데요.

 

‘푸가 라단조 (Fugue in d minor)’란 제목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이 음악은 오션스 트릴로지에서부터 등장한 세련되면서도 은밀한 분위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 적절하게 스며들어 트랜디한 분위기로 새로 태어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원곡과 비교해서 들어본다면 영화에서 아름다운 패션과 배우들의 모습만큼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