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클-28.악보에 자주 등장하는 암호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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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클래식 뇌섹남녀”,

 

오늘은 음악 용어들을 쉽게 배워보는 시간, 악보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약자들에 대해 알아보는 두번째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건데요.

‘알쓸신클 27. 음악 용어 – 악보에 자주 등장하는 암호들 1’에 이어 악보에 자주 등장하여 (암호처럼 약자로 줄여져 있는 등의 이유로)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들에 대하여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Subito [수비토]

‘Subito (수비토)’는 ‘갑자기’라는 뜻으로, 혼자 쓰이는 경우가 없는 단어입니다.

보통 P나 f와 함께 쓰여서 ‘Subito f (수비토 포르테)’는 ‘갑자기 포르테로’, ‘Subito P (수비토 피아노)’는 ‘갑자기 피아노로’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보통 매우 작게 연주되던 멜로디에서 갑자기 포르테로 분위기가 전환되던지 매우 크게 연주되던 멜로디에서 갑자기 확~ 소리를 줄여서 연주하는 경우에 쓰여집니다.

 

2. Quasi [콰시]

‘Quasi (콰시)’는 ‘거의~처럼’이라는 뜻으로 수비토와 동일하게 혼자 쓰이는 경우는 없는 용어입니다.

이 용어는 속도와 관련되는 경우나 음악적 특징을 표현하는 경우에 많이 쓰입니다.

‘Quasi Adagio (콰시 아다지오)’는 ‘거의 아다지오처럼 연주하시오’란 뜻이며, ‘Minuet-Quasi Allegro (미뉴엣-콰시 알레그로)’는 미뉴엣 장르의 곡이지만 거의 알레그로의 속도로 연주하란 의미로 쓰입니다.

또 ‘Andante, Quasi Allegro (안단테, 콰시 알레그로)’의 경우에는 안단테로 연주하지만 너무 느리게 연주하지 않고, 리듬감을 가지고 쳐지지 않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3. ritardando, ritenuto, rallentando

‘리타르단도 (Ritardando/rit./ritard.)’, ‘랄렌탄도 (Rallentando/rall.)’, ‘리테누토 (Ritenuto/rit.)’는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흔하게 쓰이는 용어입니다.

리타르단도와 랄렌탄도는 ‘점점 느리게’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리테누토는 ‘즉시 느리게, 천천히’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아첼레란도와 반대되는 의미로 사용되며 악보에 약자인 ‘rit.’/’rall.’/rit. (보통 리테누토가 등장하는 악보에서는 리타르단도는 ‘ritard.’, 리테누토는 ‘rit.’로 분리하여 사용합니다. 하지만 보통 ‘rit.’는 리타르단도를 뜻합니다.)’는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4. Accelerando [아첼레란도] / Stringendo [스트린젠도]

위의 리타르단도, 랄렌탄도, 리테누토와 반대되는 뜻을 지닌 ‘아첼레란도 (Accelerando)’는 점점 빨라져야 하는 부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Accel.’이라는 약자로 줄여서 표기됩니다.

‘스트린젠도 (Stringendo)’ 역시 아첼레란도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이며 ‘점점 서두르며 연주하시오’란 의미로 쓰입니다. 스트린젠도는 약자로 ‘String.’으로 쓰입니다.

 

5. A Tempo, Tempo Primo/Tempo I

‘아 템포 (a Tempo)’는 원래 빠르기로 돌아오라는 뜻으로 쓰이며, 점점 느리게나 점점 빠르게 진행된 후에 다시 원 템포로 돌아오게 지시하고 싶을 때 사용됩니다.

‘템포 프리모 (Tempo primo/Tempo I)’는 아 템포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이는데요.

곡이 시작했을 때의 처음 도입 부분의 속도로 돌아와서 연주하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6. morendo, Smorzando

‘모렌도 (Morendo)’와 ‘스모르잔도 (Smorzando/smorz.)’는 점점 사라지듯 작아지고 느려지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보통 곡이 끝나거나 하나의 큰 단원이 막을 내릴 때 쓰이는 단어입니다.

 

7. Rubato

‘루바토 (Rubato)’는 음악적 느낌을 담아서 템포 안에서 멜로디의 속도를 느리거나 빠르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리타르단도나 아첼레란도처럼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것만이 아닌 연주자의 재량껏 ‘필 (Feel)’을 담아서 전체 템포 속에서 자유롭게 연주하라는 의미입니다.

 

8. ad libitum/ad lib.

‘아드리비툼 (ad libitum/ad lib.)’은 루바토보다도 더 제약이 없이 자유롭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사용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속도를 2~3배로 변화시키거나, 작곡가가 제시한 음을 빼거나 더하는 등 연주하는 연주자의 재량에 맡길 때 쓰는 단어입니다.

 

9. Fermata

‘페르마타 (Fermata)’는 위와 같은 기호를 쓰며, 음의 위에 표기하여 그 음을 2~3배 더 길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리타르단도/랄렌탄도/리테누토’의 멜로디 라인이 끝나는 음에 자주 등장하여 하나의 ‘프레이즈 (Phrase, 작은 악절)’를 끝낼 때 많이 쓰여집니다.

 

9. Cadenza

‘카덴자 (Cadenza)’는 곡 중간에 반주 등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독주자가 자신의 재량을 발휘하라는 뜻으로 쓰이며, 보통 매우 화려한 테크닉들을 구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협주곡 (Concerto)’에서 주로 등장하는 이 카덴자는 원래 재즈의 ‘Improvisation (즉흥)’ 파트처럼 독주자가 직접 작곡하거나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형태였으나, 고전, 낭만 시대 이후, 작곡가들이 그 카덴자를 작곡하여 기보를 하였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 작곡가들이 작곡한 카덴자를 연주하지만, 유명한 비르투오조 연주자들은 자신만의 카덴자를 만들어서 연주하기도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알레그로, 안단테, 모데라토 등 곡의 속도를 칭하는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