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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달 셋째 주에 “영화를 살린 클래식” 칼럼으로 찾아오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비올리스트 쏘냥 (박소현)입니다.
오늘은 요즘 ‘퀸 신드롬 (Queen Syndrome)’을 불러 일으키며 우리나라에서만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와 이 영화를 살린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Carmen)’ 중 ‘하바네라 (Habanera)’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영국에는 두 ‘퀸 (Queen)’이 존재한다란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영국을 상징하는 록 밴드이자, 세계적으로 공식적으로 1억장에 가까운 음반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록 밴드 ‘퀸 (Queen)’,
4옥타브를 넘나드는 엄청난 음역대의 화려한 리드 보컬이자 피아노, 기타 등을 맡은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1964~1991)’, 기타와 보컬을 맡은 천체물리학자이자 현재까지도 퀸을 이끌어가고 있는 ‘브라이언 메이 (Brian May, 1947~)’, 브라이언 메이와 함께 현재 퀸의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드럼 연주자이자 보컬 ‘로저 테일러 (Roger Meddows Tayler, 1949~)’, 그리고 베이스 기타를 맡았으나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 이후 은퇴한 ‘존 디콘 (John Deacon, 1951~)’,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퀸은 1970년대 중반부터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까지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였습니다.
한명이 작사, 작곡을 하는 것이 아닌 4명 모두가 작곡에 참여한 그룹인 퀸은 2003년에 최초이며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밴드 다위로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밴드이기도 합니다.
퀸의 음악은 ‘스포츠 배경 음악(?!)’의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는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으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죠?
We will rock you와 too much love will kill you 등은 브라이언 메이가 작곡한 곡입니다.
Radio gaga는 로저 테일러가, Another one bites the dust, I want to break free 등은 존 디콘이 작곡하였는데요.
We are the Champion을 비롯, Love of my life, don’t stop me now 등을 작곡한 사람이 바로 프레디 머큐리입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본명은 ‘파로크 불사라 (Farrokh Bulsara)’로 인도 쪽의 정통 파르시 출신입니다. 그는 독특한 치아 구조 (윗니가 2개 더 많은 뻐드렁니)를 지니고 있었으며, 다른 퀸의 멤버들처럼 고학력자 엘리트 출신의 독특한 존재였습니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이미 ‘Smile’이라는 밴드로 활동하던 중 보컬로 합류하게 된 프레디 머큐리는 독특한 의상과 새로운 음악적인 도전 등으로 ‘퀸 (Queen)’만의 유니크하고도 천재적인 작품들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우게 되었죠.
프레디 머큐리는 클래식, 특히 발레나 오페라 등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런 클래식적인 록음악을 작곡하여 발매한 음반이 바로 퀸의 4번째 앨범 ‘A Night at the Opera’, 그리고 그 앨범 속에 포함된 명곡이 바로 프레디 머큐리가 27세에 작곡한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입니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앨범 ‘a night at the Opera’는 퀸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록밴드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앨범이라는 평까지 받고 있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역시 이 곡의 제목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영화는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Is this the real life? Is this just fantasy?
Caught in a landslide, No escape from reality.
Open your eyes, Look up to the skies and see,
I’m just a poor boy, I need no sympathy,
Because I’m easy come, easy go, little high, little low,
Anyway the wind blows, doesn’t really matter to me, to me.
이게 현실일까요? 이게 그저 환상일까요?
피할 수 없는 산사태에 잡혀 현실에서 탈출할 길이 없네요.
눈을 떠 하늘을 올려다 봐.
난 그저 가난한 소년일 뿐, 동정은 필요없지요.
왜냐면 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쉼게 왔다 가는 운명이거든요.
어찌됐든 바람이 부는 것은 내게 정말 문제가 아니예요.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Mama, life had just begun,
But now I’ve gone and thrown it all away.
Mama, ooh, didn’t mean to make you cry.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tomorrow,
Carry on, carry on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엄마, 전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 그의 머리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고,
그는 지금 죽었어요. 엄마, 인생은 이제 막 시작 되었는데..
하지만 이제 전 제 인생을 전부 내팽겨쳐 버렸어요.
엄마, 오오.. 엄마를 울게 하려한 건 아녔어요.
제가 내일 이 시간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냥 아무일 없듯 살아가세요.
Too late, my time has come, Sent shivers down my spine, body’s aching all the time.
Good Bye, everybody, I’ve got to go, gotta leave you all behind and face the truth.
Mama, ooh~ (anyway the wind blows), I don’t wanna die,
Sometimes wish I’d never benn born at all.
너무 늦었어요, 이제 제 차례네요. 척추를 타고 떨림이 전해지고 내내 몸이 아파요.
모두 안녕, 전 이제 가야해요. 여러분 모두를 남기고 떠나야해요.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여야해요.
엄마 오오.. (어찌됐든 바람이 불어요) 난 죽고싶지 않아요.
종종 제가 절대 태어나지 않았으면하고 바라죠.
I see a little silhouette of a man, Scaramouche, Scaramouche,
Will you do the Fandago?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ening me.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Figaro. Magnifico!
저는 한 사람의 작은 실루엣을 보아요. 스칼라무슈, 스칼라무슈
(스칼라무슈는 이탈리아 가면연극 Commedia dell’arte의 검은 복장과 검은 마스크의 광대)
판당고를 한번 출래요? 나를 매우 겁나게 하는 천둥과 번개
(판당고는 18세기 스페인에서 유래한 커플 댄스)
갈릴레오! 갈릴레오 피가로! 마그니피코!
(직역으로는 갈릴레오는 위대한 이발사, 여기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
I’m just a poor boy, nobody loves me.
He’s just a poor boy from a poor family,
Spare him his life from this monstrosity.
전 가난한 소년이고 아무도 절 사랑하지 않아요.
그는 그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가난한 소년이죠.
이 괴물(=정해진 운명)로부터 그의 목숨을 지켜주세요.
Easy come, easy go, will you let me go?
Bismillah! No,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
Bismillah!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
Bismillah!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
We will not let you go. (Let me go!)
Never, never let you go, Never let me go, oh. No, no, no, no, no, no, no.
Oh, Mama mia, mama mia (Mama mia let me go!)
Beelzebub has a devil put aside for me, for me, for me.
쉽게 왔다 가는 나의 운명아, 날 보내줄래요?
비스밀라 (=신의 이름으로)! 안돼 우린 널 보내지 않을거야 (그를 보내줘!)
비스밀라! 안돼 우린 널 보내지 않을거야 (그를 보내줘!)
비스밀라! 안돼 우린 널 보내지 않을거야 (그를 보내줘!)
우린 절대 너를 보내지 않을거야 (나를 보내줘!)
절대, 절대로 널 보내지 않을거야, 절대 날 보내지 않을거라고, 오, 안돼안돼안돼~
오 맙소사, 오 하나님, 나를 보내주세요.
베엘제붑 (=악마, 지옥의 신)이 날 위해 악마를 곁에 남겨두었네.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그래서 당신은 내게 돌을 던질 수도, 내 눈에 침을 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신은 날 사랑할수도, 날 죽게 내버려 둘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오 그대여, 내게 이럴 수는 없어요, 사랑하는 그대여.
그냥 가야해요. 여기를 그냥 떠나야 해요.
Nothing really matters, anyone can see,
Nothing really matters,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Anyway the wind blows.
어떤 것도 문제가 안되요. 누구나 알 수 있죠.
아무 것도 정말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 어떤 것도 내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어찌됐든 바람은 부네요.
보통 3분안팎의 노래들과는 달리 무려 6분이라는 긴 보헤미안 랩소디는 집시를 위한 서사시라고 번역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여러 노래를 섞어놓은 듯한 기승전결을 가진 노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카펠라, 발라드, 오페라, 하드 록, 발라드 파트로 이어지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최초로 록 음악에 클래식을 접목시켰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프레디 머큐리를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죠.
영화에서도 그의 음악적 이상이나 삶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자 퀸의 독창성을 잘 보여주는 곡이 이 보헤미안 랩소디이기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선정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과 프레디 머큐리가 음반 제작자에게 이 곡을 들려주기 전에 ‘설득을 위하여’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이 있는데요.
그 음악이 바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입니다.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 (Georges Bizet, 1838~1875)’의 대표작이자 가장 유명한 오페라 중 하나인 오페라 ‘카르멘 (Carmen)’은 4막으로 이뤄진 오페라로 정열적이며 자유로운 집시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이야기를 다룬 비극으로, 1막에 등장한 카르멘의 아리아 ‘사랑은 자유로운 새 (L’amour est un oiseau Habanera)’는 ‘하바네라’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는 노래로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Que nul ne peut apprivoiser
Et c’est bien en vain qu’on l’appele, S’il lui convient de refuser.
Rien n’y fait, menace ou priere, L’un parle bien, l’autre se tait,
Et c’est l’autre que je prefere. Il n’a rien dit, mais il me plait.
사랑은 자유로운 새, 누구도 길들일 수 없지.
누군들 불러도 소용 없어, 한번 싫다면 그만이야.
겁을 줘도 달래도 소용없어. 한 쪽이 입을 열면 다른 쪽은 입을 닫지.
그리고 그 다른 쪽이 나는 좋아. 말은 없지만 좋아져.
(L’amoure est un oiseau rebelle) L’amour..
(Que nul ne peut apprivioser) L’amour..
(Et c’est bien en vain qu’on l’appele) L’amour..
(S’il lui convient de refuser) L’amour..
(사랑은 자유로운 새) 사랑..
(누구도 길들일 수 없지) 사랑..
(누군들 불러도 소용 없어) 사랑..
(한번 싫다면 그만이야) 사랑..
L’amour est enfant de boheme, Il n’a jamo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me. Si je t’aime, prends garde a toi! (Prends garde a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Prends garde a toi!)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a toi!
사랑은 집시같아. 규칙이 없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할거야. 내가 좋아하면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날 안 좋아하면 내가 좋아할거야 (조심해야 해!)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면 조심해야 해!
(L’amour est enfant de boheme, Il n’a jamo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si tu t’aime, Prends garde a toi!)
(Prends garde a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Prends garde a toi!)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a toi! (Prends garde a toi!)
(사랑은 집시같아. 규칙이 없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할거야. 내가 좋아하면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날 안 좋아하면 내가 좋아할 거야 (조심해야 해!)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면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
L’oiseau que tu croyais surprendre. Battit de l’aile et s’envola.
L’amour est loin,tu peux l’attendre. Tu ne l’attends plus, il est la,
Tout autour de toi, vite, vite. Il vient, s’en va, puis il revient.
Tu crois le tenir, il t’evite. Tu crois l’eviter, il te tient!
그대가 잡고 싶어했던 새는 날개짓을 하며 날아가버렸네.
사랑이 멀리 있다면 기다려도 되지만 기다릴 필요가 없어 여기 있으니.
당신 주위를 휙~휙~ 왔다 갔다가 돌아오지.
단단히 붙잡았다 생각하면, 달아나고, 도망갔다 생각하면 붙잡히지!
(Tout autour de toi, vite, vite) L’amour..
(Il vient, s’en va, puis il revient) L’amour..
(Tu crois le tenir, il t’evite) L’amour..
(Tu crois l’eviter, il te tient) L’amour..
(당신 주위를 휙~휙) 사랑..
(왔다 갔다가 돌아오지) 사랑..
(단단히 붙잡았다 생각하면 달아나고) 사랑..
(도망갔다 생각하면 붙잡히지) 사랑..
L’amour est enfant de boheme, Il n’a jamo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me. Si je t’aime, prends garde a toi! (Prends garde a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Prends garde a toi!)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a toi!
사랑은 집시같아. 규칙이 없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할거야. 내가 좋아하면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날 안 좋아하면 내가 좋아할거야 (조심해야 해!)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면 조심해야 해!
(L’amour est enfant de boheme, Il n’a jamo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si tu t’aime, Prends garde a toi!)
(Prends garde a toi!)
Si tu ne m’aimes pas,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Prends garde a toi!)
Mais si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a toi! (Prends garde a toi!)
(사랑은 집시같아. 규칙이 없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할거야. 내가 좋아하면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
날 좋아하지 않으면, 날 안 좋아하면 내가 좋아할 거야 (조심해야 해!)
내가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면 조심해야 해! (조심해야 해!)
이 하바네라는 메조 소프라노인 카르멘이 1막 5장 도입부에 부르며 돈 호세를 유혹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영화에서 등장하며 보헤미안 랩소디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설득시키기 위한 중요한 장치로 등장합니다.
실제로 프레디 머큐리와 퀸 멤버들이 카르멘을 제작자에게 들려줬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열적인 집시, 보헤미안이 카르멘의 하바네라 가사에도 포함이 되어있는 것, 불꽃같이 살다간 짧고도 강렬한 (어떻게 해석하면 문란하다고까지 볼 수 있는) 삶 등은 프레디 머큐리와 카르멘을 동일시 여겨지며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유니크함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록 밴드 퀸의 록 스타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등장하며 영화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너무나도 잘 어울어진 클래식 작품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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