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141 에서 음악,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쏘냥이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은 작년에 세상을 떠나 모두에게 슬픔을 가져다 준 프랑스의 재즈 피아니스트 ‘자끄 루시에’의 트리오의 ‘시칠리아노 G단조 (Sciliano in g minor)’입니다.
‘자끄 루시에 (Jacques Loussier, 1934-2019)’는 파리 국립 음악원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던 중 재즈의 매력에 빠져 두 음악 장르를 융합하는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블베이시스트 ‘피에르 미셸로 (Pierre Michelot, 1928-2005)’와 드럼연주자 ‘크리스티앙 갈로스 (Christian Garros, 1920-1988)’와 재즈 트리오 ‘플레이 바흐 트리오 (Play Bach Trio)’를 결성한 자끄 루시에는 바흐의 작품을 재즈로 편곡하는 작업에 몰두하였습니다.
그 결과 1959년 첫 앨범 ‘플레이 바흐 (Play Bach)’를 시작으로 1978년 갑작스럽게 해체하기까지 플레이 바흐 트리오는 ‘플레이 바흐 시리즈’를 발매하며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1963년부터 1966년까지 프랑스 TV에 인기리에 방영된 ‘티에리 라 프롱드 (Thierry la Fronde)’, 1968년 영국 영화 ‘지옥의 용병들 (Dark of the sun)’, 1966년 프랑스 영화 ‘두번째 진실 (La seconde verite)’ 등 67편의 영화나 TV 프로그램들의 영화 음악 감독을 맡았던 자끄 루시에는 1985년, 바흐 탄생 300주년을 기념으로 더블베이시스트 ‘뱅상 샤르보니에 (Vincent Charbonnier)와 드럼 연주자 ‘앙드레 아피노 (Andre Arpino)’와 함께 ‘자끄 루시에 트리오 (Jaques Loussier Trio)’를 결성하였습니다.
1997년 더블베이스에 새롭게 ‘베노이 뒤노이에 드 세공쟈크 (Benoit Dunoyer de Segonzac, 1962-)’를 영입한 이후부터는 라벨, 에릭 사티, 헨델, 슈만, 비발디와 같은 바흐가 아닌 다른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을 재즈 음악으로 편곡하여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추천해드리고 싶은 자끄 루시에 트리오의 음악은 1976년 플레이 바흐 트리오가 해체되기 전에 발매된 플레이 바흐 시리즈의 5번째 LP에 수록된 ‘시칠리아노 G단조’입니다.
자끄 루시에가 평생을 바친 클래식 작곡가이자 음악의 아버지인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3개의 플룻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그 중 ‘플룻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E♭단조 작품번호 1031 (Sonata for Flute & Cembalo in E flat Major, BWV.1031)’는 바흐가 1734년경이나 그 이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하는 곡입니다. 1860년에야 출판된 이 곡은 바흐의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곡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바흐가 활동하던 시기가 아닌 18세기 후기의 음악에서나 나타나는 소나타의 형식이 나타나고, 바흐가 소나타에 꼭 넣었던 ‘푸가’의 악장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Allegro Moderato)’, 2악장 ‘시칠리아 풍으로 (Siciliano)’, 3악장 ‘알레그로 (Allegro)’로 이뤄진 이 작품의 2악장 ‘시칠리아 풍으로’는 ‘시칠리아노 G단조’라는 이름으로 단독으로 연주가 되는 경우도 많은 곡입니다.
‘시칠리아노 (Siciliano/Siciliana)’는 17-18세기에 유행하던 춤곡들 중 하나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농민들이 추던 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악기를 위한 음악 형식 중 하나로 발전한 ‘시칠리아노’는 6/8이나 12/8박자의 느린 춤곡으로 매우 정적이며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자끄 루시에 트리오의 음악으로 다시 탄생한 바흐의 ‘시칠리아노 G단조’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파사칼리아와 함께 ‘플레이 바흐 5 (Play Bach Vol.5)’에 수록되었으며 자끄 루시에 트리오 특유의 감미로우면서도 독창적인 음악이 매우 인상적인 곡입니다.
'Zoiworld 호기심 > Jazz 이야기 [다음 브런치]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37.1970년대 퓨전 재즈-록과 전자 음악의 유입 (0) | 2020.08.24 |
---|---|
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36.하드 밥과 1970년대 프리 재즈 (0) | 2020.06.22 |
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34. 웨스트 코스트 재즈와 이스트 코스트 재즈 (0) | 2020.05.28 |
[전체 목록] 브런치 칼럼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전체 글 목록 (0) | 2020.05.01 |
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33. 쏘냥이 사랑하는 재즈 - Ev'ry time we say Goodbye (0) | 2020.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