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Zoiworld 호기심/Jazz 이야기 [다음 브런치] (完)

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34. 웨스트 코스트 재즈와 이스트 코스트 재즈

by zoiworld 2020. 5. 28.
728x90

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139 에서 음악,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트리스티아노 스쿨 이후 1950년대 재즈는 두 도시의 백인과 흑인, 양갈래로 갈려져 조금은 다른 방향을 지향하며 모던 재즈 (Modern Jazz)를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첫번째가 바로 트리스티아노 악파의 쿨 재즈의 음악적 성격과는 조금 다르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길고 잔잔하면서도 세련된 연주자 각자의 연주가 중요시되는 쿨 재즈를 상징하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 (West Coast Jazz)입니다.

 

미국의 서부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LA)에서 백인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발전한 재즈이기에 서해안이란 의미의 웨스트 코스트 (West Coast)란 이름이 붙게 된 웨스트 코스트 재즈는 유럽의 서양 음악의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재즈의 전통보다는 화려하고 밝은 듣기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할리우드의 영화 스튜디오에 소속된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연주자들이 많았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라 볼 수 있습니다.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대표하는 음악가로는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1926-1991)와 그의 캐피톨 오케스트라 (Capitol Orchestra),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 (William John Bill Evans, 1929-1980), 트럼펫 연주자 쇼티 로저스 (Milton Shorty Rogers, 1924-1994), 클라리넷과 색소폰 연주자 지미 쥬프리 (James Peter Jimmy Giuffre, 1921-2008), 색소폰 연주자 제리 멀리건 (Gerry Mulligan, 1927-1996) 등이 있습니다.

 

재즈의 핵심을 무시하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에 반발하여 재즈의 중심지는 원래 뉴욕이다란 점을 주장하며 재즈 본연의 뿌리를 잃지 않고 현대적인 재즈를 만들어나가는 흑인 음악가 중심의 재즈가 바로 이스트 코스트 재즈 (East Coast Jazz)라 할 수 있습니다.

 

동해안의 재즈란 뜻의 이스트 코스트 재즈는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재즈 본연의 특징을 부각시킨 흑인 젊은 뮤지션 중심의 음악이었었기에 비밥에서 한층 더 발전한 하드 밥 (Hard Bop)이라고도 불립니다.

 

웨스트 코스트의 차가운 쿨 재즈와 달리 이스트 코스트의 하드 밥은 뜨거운 재즈라 표현되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음악비평가 앙드레 오데어 (Andre Hodeir, 1921-2011)재즈 고전주의라 표현하였던 색소폰 연주자 레스터 영 (Lester Young, 1909-1959)이나 재즈 피아니스트 카운트 베이시 (William Count Basie, 1904-1984)와 같은 음악가들의 풍부한 선율과 스윙 등의 특징을 지닌 재즈 음악에 빠져들어 뉴욕으로 모이게 된 웨스트와 이스트 코스트 출신의 50년대 젊은 재즈 뮤지션들은 이 고전주의 음악에 자신들의 기교를 섞어 현대적으로 발전한 비밥을 연주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하드 밥 (Hard Bop)의 탄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엄연히 따지면 이스트 코스트 재즈는 웨스트 코스트라는 쿨 재즈의 완성이지만 변질이라 볼 수 있는 재즈에서 벗어나 재즈의 본질을 찾으려하는 움직임에서 탄생한 것이며, 이 웨스트 코스트 재즈가 재즈 고전주의 음악과 만나 나가야할 길을 찾은 것이 바로 하드 밥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헷갈리니 웨스트 코스트 재즈=쿨 재즈, 이스트 코스트 재즈=하드 밥으로 정의 내리고는 있지만요.)

 

웨스트 코스트 재즈를 대표하는 연주자에는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니콜스 (Herbie Nichols, 1919-1963), 드러머 아트 블래키 (Arthur Art Blakey, 1919-1990) 등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하드 밥을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들과 하드 밥이 그 고유의 특징을 위하여 포기해야하였던 또 다른 특징을 살리기 위해 하였던 다양한 시도들과 그로 인하여 등장한 50년대 후반의 다양한 음악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