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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iworld 호기심/Jazz 이야기 [다음 브런치] (完)

브런치 매거진 - 클래식쟁이 쏘냥이의 재즈 이야기 37.1970년대 퓨전 재즈-록과 전자 음악의 유입

by zoiworld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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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148 에서 음악,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퓨전 재즈 (Jazz fusion)’1960년대 말에 나타나 1970년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는 재즈와 다른 음악 장르의 융합을 포괄적으로 뜻하고 있습니다.

록 음악이나 전자 음악, 남미 등에서 전해진 라틴 음악, 그리고 유럽의 낭만 시대의 실내악 음악들과의 융합을 통하여 탄생한 퓨전 재즈는 넓은 의미에서는 프리 재즈에 속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70년대 퓨전 재즈가 흥행할 때 많은 재즈 음악 비평가들은 프리 재즈는 죽었다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지만, 사실 프리 재즈는 잠시 유행에서 멀어진 것이었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며 스윙이나 비밥과 함께 끊임없이 재유행하고 있으며 프리 재즈의 정신이 없었다면 퓨전 재즈가 탄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퓨전 재즈는 찰스 로이드 콰르텟 (Charles Lloyd Quartet)’, ‘개리 버튼 콰르텟 (Garry Burton Quartet)’ 등의 60년대 음악에서 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퓨전 재즈는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ewey Davis III, 1926-1991)’1970년 앨범 비치스 브류 (Bitches Brew)’에서 록 음악이 융합되며 퓨전의 폭발적인 시도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70년대 초에는 록 음악의 추락과 동시에 록 음악과 재즈 음악의 융합이 함께 일어났으며, 일렉트릭 기타나 일렉트릭 피아노, 신시사이저 등 전자음향 악기들이 추가되며 전자 음악과의 융합 또한 함께 일어났습니다. 사실 이미 1939베니 굿맨 6중주 (Benny Goodman’s Sextet)’에서 일렉트릭 기타가 이미 사용되었으나, 현대 서양 음악에서 이미 실험적으로 연주되어지고 있던 전자 음악이 재즈에 스며들기 시작한 것은 이 퓨전 재즈의 시대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또 이는 마이크, 음향, 녹음의 발전과도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어떤 장르가 크게 흥행하면 그 장르를 부정하며 본질적인 음악으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뮤지션들이 등장하는 것이 음악사의 흐름인 것처럼, 재즈와 록음악, 그리고 전자 음악의 융합으로 인하여 부흥하던 퓨전 재즈 음악이 흥행하자 70년대 후반에는 전자 음악이 아닌 전통적인 악기의 본질적인 음악을 추구하거나 무반주의 재즈 솔로 음악을 추구하는 음악가들 역시 대거 등장합니다.

특히 이런 무반주 재즈 솔로 음악들은 낭만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존 콜트레인, 토니 스콧, 폴 혼 등과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의 유행으로 시작된 라틴이나 아시아, 인도 음악의 요소를 더한 재즈 음악들은 월드 음악 (World Music)’이라는 장르로 완성됩니다.

이런식으로 프리 재즈, 퓨전 재즈를 거쳐 재즈 음악은 수많은 스타일로 세분화됩니다. 80년대 재즈 음악은 하나의 스타일을 탈피해 그 스타일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도가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다음 시간에는 드디어 대망의 재즈 역사에 대한 마지막 시간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1980년대 이후의 재즈 음악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