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쏘냥의 클래식 칼럼/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알쓸신클-55.음악용어 - 솔로

by zoiworld 2021. 6. 19.
728x90

사진, 영상과 함께하는 자세한 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174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앙상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잠깐 언급하였던 독주’, ‘독창’, 즉 솔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솔로 (Solo)’의 사전적인 의미는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독창’, 또는 독주이고, 두 번째는 관현악의 어떤 부분을 단독의 주자가 연주하는 일입니다.

독창은 말 그대로 성악가가 노래를 혼자 부르는 것이며, 독주는 연주자가 악기를 혼자 연주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 것 역시 두 가지 종류로 나눠지는 것을 아실까요?

독창의 경우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독주의 경우에는 반주가 없이 온전히 혼자서 연주하는 무반주 독주곡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흐의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 Cello Suites, BWV.1007-1012)’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Sonatas and Partitas for solo Violin, BWV.1001-1006)’, 그리고 수많은 피아노 독주곡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의 축소판이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악기들에 비하여 월등하게 많은 독주곡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쇼팽, 리스트, 모차르트, 베토벤, 드뷔시, 바흐, 라흐마니노프 등 모든 작곡가들이 수없이 많은 피아노 독주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두번째의 경우가 바로 피아노나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독주자나 독창자가 주요 멜로디들을 이끌어 나가는 솔로의 개념입니다. 비르투오조 작품이나 가곡의 대부분이 피아노의 반주에 맞춰 독주/독창을 하는 영역에 속하게 되겠죠? 듀오와 달리 피아노와 동등한 조건이 아닌 피아노는 반주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온전히 한 사람, 즉 악기 연주자나 독창자가 모든 것을 이끌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케스트라와의 연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협주곡이나 오페라 아리아 등과 같은 것은 오케스트라가 온전히 반주의 역할을 하고 한 명의 독창자나 독주자가 음악을 이끌어 나가는 형태를 지니고 있죠. 만약 이 독창/독주자가 2명 이상으로 나서는 경우, 즉 바이올린, 첼로 연주자 두 명이나 피아노 트리오가 리드를 하고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한다던가, 2명의 성악가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 이들은 솔로의 복수형인 솔리 (Soli)’로 칭합니다.

 

위의 상황은 첫번째 사전적 의미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번째 사전적 의미인 관현악의 어떤 부분을 단독의 주자가 연주하는 일은 어떤 경우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오케스트라의 교향곡이나 교향시, 또는 오페라 서곡 같은 작품들을 연주하다 보면 오보에나 클라리넷, 트럼펫 등의 악기가 혼자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파트가 등장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독주로 연주한다고 표현을 하죠. 이런 경우 연주가 끝나고 난 후에 지휘자가 따로 독주를 연주한 연주자를 먼저 일으켜 세워 인사를 시킵니다.

이런 경우는 비단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앙상블의 연주에서도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모두 조용하게 한 음을 끌고 있을 때 첼로나 제1바이올린이 솔로로 멜로디를 진행하는 것이 이런 경우에 속하게 되겠죠?

 

한 명의 연주나 노래의 역량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기 때문에 음악가의 실력이나 노력, 그리고 음악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솔로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