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주소는 https://brunch.co.kr/@zoiworld/203 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의 히어로는 아이언맨, 토르,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등이 있습니다. 그들이 함께, 또는 서로 전쟁을 벌이거나 ‘타노스’, ‘울트론’과 같은 빌런들과 싸우는 어벤져스 시리즈는 수많은 팬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았습니다. 마블의 수많은 히어로들 중 자아를 가진 망토를 두른 매력적인 마술사인 ‘닥터 스트레인지’ 역시 주인공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섹시하다는 표현까지 받고 있는 저음의 목소리가 가미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인기에 힘입어 닥터 스트레인지를 주인공으로 한 두 번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가 2020년 5월 개봉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소녀와 함께 괴물로부터 도망가다 치명상을 입은 꿈에서 깨어난 닥터 스트레인지는 사랑했던 과거의 연인 ‘크리스틴’의 결혼식에 참석합니다. 피로연이 이어지던 때 밖에서 들리는 소란에 발코니로 나간 닥터 스트레인지는 꿈에서 등장하였던 소녀 ‘아메리카 차베스’가 실제로 괴물에게 쫓기는 것을 보고 그녀를 도와주려 합니다. ‘평행우주’, ‘다른 차원에 있는 세상’이란 뜻의 ‘멀티버스’를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차베스를 공격하여 그녀의 능력을 뺏으려 하는 흑마법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는 최강의 능력을 지닌 전직 어벤져스 ‘완다’에게 도움을 청하러 갑니다.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는 차베스와 함께 여러 차원에 존재하고 있는 다른 닥터 스트레인지와 조우를 하며 다시 한번 세상을 구하려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2’라고 짧게 부르기도 하는 이 영화는 개봉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35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크게 흥행을 하고 있는데요. 닥터 스트레인지 2에서도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이 등장하며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심지어 액션 신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차원으로 간 닥터 스트레인지가 흑마법서에 손을 대어 흑화된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나 서로 싸우는 장면에서는 악보에 있는 음표들을 마법으로 꺼내 무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의 주인공인 닥터 스트레인지가 공격할 때 음표들은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 (Beethoven Symphony No.5 in c minor, Op.67, Das Schicksal)’의 1악장 멜로디를 노래합니다. 또 흑화된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 음표들을 맞받아 공격할 때에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Bach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565)’의 멜로디가 흐르며 팽팽한 긴장감을 매력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주 짧게 등장하지만 우리가 여태 ‘영화를 살린 클래식’에서 다룬 적 없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가 작곡한 ‘예수 인간의 소망과 기쁨’입니다.
바흐가 1723년 작곡한 교회 칸타타 147번 ‘마음과 입과 행동과 생명으로 (Herz und Mund un Tat un Leben, BWV.147)’의 10개의 곡 중 가장 마지막 곡인 ‘예수께서 기쁨을 주셨다 (Jesus bleibt meine Freude)’는 원래 합창과 관현악의 편성으로 쓰여졌습니다. 이 곡은 17세기 독일 교회 음악가인 ‘마틴 야누스 (Martin Janus, 1620?-1682?)’가 작곡한 찬송가 ‘예수, 내 영혼의 기쁨 (Jesu, Meiner Seelen Wonne)’의 가사에 작곡을 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예수, 인간의 소망과 기쁨 (Jesu, Joy of Man’s Desiring)’이라는 원곡의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현재는 다양한 편곡으로 여러 악기의 조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 곡은 여러 대중매체의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쓰이고 있는 곡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2의 초반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크리스틴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예식장으로 들어설 때부터 오르간의 연주로 연주되는 곡이 바로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입니다. 오르간의 독주로 이 곡은 더욱 경건하면서도 애잔한 분위기를 주며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음을 잘 그려주고 있습니다.
짜릿한 액션으로 가득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2’에 등장하여 감초 역할을 해주고 있는 클래식 작품들을 알고 영화를 본다면 그 장면에 몰입하기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쏘냥의 클래식 칼럼 > 브런치 클래식 매거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런치 칼럼 #81. 만화영화 속 클래식 15. 루니 툰 & 톰과 제리 속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2번 (0) | 2022.06.06 |
---|---|
알쓸신클-65.악기 이야기 - 더블베이스 [Double Bass] (0) | 2022.05.19 |
알쓸신클-64.악기 이야기 - 오보에 [Oboe] (0) | 2022.05.05 |
브런치 칼럼 #79. 영화 '멜랑콜리아', 바그너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0) | 2022.04.18 |
알쓸신클-63.연주홀 이야기- 일신홀 (0) | 2022.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