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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iworld 호기심/Tango 이야기 [다음 브런치] (完)

브런치 북-클래식쟁이 쏘냥의 Tango 이야기-탱고 음악가 5. 카를로스 가르델

by zoiworld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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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https://brunch.co.kr/@zoiworld/220 서 음악,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와 함께 가장 유명한 탱고 음악 여인의 향기의 주인공이 누구일까요? ‘팬텀싱어의 가수들이 부르고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도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된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날 (El dia que me quieras)’를 작곡하기도 한 이 사람은 바로 탱고의 황제 (El Rey del Tango)’라는 별명을 가진 카를로스 가르델입니다.

 

프랑스 태생으로 샤를 로뮈알드 갸르드 (Charles Romuald)’란 본명의 카를로스 가르델 (Carlos Gardel, 1890-1935)’ 3세에 어머니와 함께 우루과이로 이주하여 5세에 우루과이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또한 1년 뒤인 6세 때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이주하여 어린 시절을 아르헨티나에서 보냈던 가르델은 탱고의 황제란 별명 외에도 마법사 (El Mago)’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만능 엔터테이너였습니다. 그는 원래 바리톤 가수로 1909년 데뷔를 하였으나, 1년 뒤에 자신이 바리톤으로 데뷔했던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주의 국립 극장에서 탱고 가수로 다시 데뷔 무대를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기타 연주자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 작사가였던 가르델은 빼어난 외모 덕분에 영화 배우로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33세의 나이였던 1923년 아르헨티나 시민권을 얻은 가르델은 45세에 콜롬비아에서 영화 촬영을 위해 비행기로 이동하다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가르델의 생일인 1211일은 그를 기리며 탱고의 날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가르델은 탱고의 역사에 매우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춤을 위한 음악이었던 탱고 음악을 음악 그 자체를 위한 탱고로 만든 음악가들이 푸글리에세, 피아졸라와 같은 음악가였다면, 카를로스 가르델은 노래를 부르기 위한 음악인 땅고 칸시온 (Tango Cancion)’이란 장르를 개척하고 크게 유행시킨 인물입니다. 1917년 가르델이 처음 발매한 앨범인 <나의 슬픈 밤 (Mi noche triste)>는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1934<내 사랑 부에노스 아이레스 (Mi Buenos Aires quierido)>를 비롯하여 1935년 작곡 및 발매한 <간발의 차이 (Por una cabeza)>, <귀향 (Volver)>, <외로움 (Soleda)>,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El dia que me quieras)>와 같은 곡들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인 간발의 차이 (Por una cabeza)’1992년 영화 <여인의 향기>에 등장하는 탱고 장면에서 알 파치노가 아름다운 여인과 탱고를 추는 장면에서 배경 음악으로 쓰이며 우리에게는 여인의 향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곡입니다. 이 곡은 원래 가르델이 1935, 자신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 <탱고 바 (Tango Bar)>에서 직접 불렀던 노래로 아르헨티나의 극작가이자 작사가였으며 가르델과 함께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알프레도 르 페라 (Alfredo Le Pera, 1900-1935)’가 가사를 썼습니다. 현재는 기악 연주로 더욱 많이 연주되긴 하지만 노래로도 매우 매력적이 작품입니다.

 

가르델이 1935년에 주연을 맡은 또 다른 영화인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El dia que me quieras)>에 등장하는 동명 노래인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날 (El dia que me quieras)’은 한 해 전인 1934년에 작곡되었으며, 알프레도 르 페라가 이 곡 역시 작사를 맡았습니다. 이 곡은 플라시도 도밍고나 호세 카레라스, 루이스 미겔 등 수많은 가수들이 부르며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음악이 되었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시기에 너무나 빨리 우리의 곁을 떠난 탱고의 마법사이자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그의 탱고 음악들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