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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수천 개의 탱고 음악 충 네 번째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은 피아졸라에 대한 내용을 다뤘을 때 미처 다루지 못하였던 피아졸라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푸가와 미스테리오 (Fuga y Misterio)’입니다.
‘위대한 아스토르 (El gran Astor)’, ‘탱고의 혁명가’라 불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Astor Pantaleon Piazzolla, 1921-1992)’는 누에보 탱고라는 새로운 탱고 음악의 문을 연 위대한 음악가이죠. 그러나 그의 사생활은 그렇게 위대하지는 못하였는데요. 첫 부인이었던 데데와 1966년부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별거를 하며 문란한 생활을 이어갔는데요. 1968년 자신이 이끌고 있던 오중주 팀을 해체하고 시인 ‘오라시오 페레르’와 함께 오페레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Maria de Buenos Aires)’ 작업에 몰두하게 됩니다. 이 오페레타는 4개월 정도만 막을 내렸고 피아졸라에게 빚만 잔뜩 안겨주게 됩니다. 하지만 큰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 오페레타를 위하여 작곡된 곡들 중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나는 마리아예요 (Yo soy Maria)’, ‘탕구스데이 (Tangus Dei)’, ‘시인과 쿠르드 족의 로망스 (Romanza del duende poeta y curda)’ 등이 그 대표적인 곡들입다. 그 중 바흐와 클래식 음악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 바로 ‘푸가와 미스터리오’입니다.
‘푸가 (Fuga)’는 이탈리아어로 ‘도주’, ‘도망’을 의미합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에서 가장 대표적인 악곡의 형태인 푸가는 ‘모방’을 하는 악곡의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신비라는 뜻의 ‘미스테리오 (Mysterio)’를 더하여 ‘푸가와 신비함’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 이 곡은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 기악곡입니다. 알토 색소폰의 독주로 시작하여 점차 하나의 악기가 더해지는 푸가 파트는 긴장감을 더하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탱고를 뿌리로 하고 있는 악기들의 연주에 비하여 타악기는 재즈 리듬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 푸가입니다.
두 번째 ‘미스테리오’ 파트는 오페레타 ‘부엔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에서 마리아의 테마를 기반으로 한 매우 느리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의 파트입니다.
다양한 악기의 버전으로 편곡되며 점차 클래식 음악회에서도 연주되기 시작하는 피아졸라의 ‘푸가와 미스터리오’는 자유롭지만 틀을 벗어나지는 않는, 아니 자신만의 새로운 틀을 재창조해내어 다양한 음악들을 융합시키려는 피아졸라의 음악성이 매우 잘 드러나는 곡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편곡과 해석들로 감상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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